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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메이트...Mate (2017)

 

 

메이트...Mate (2017)

 

 

하루하루 빠듯하게 살아가는 프리랜서 준호.

 

 

데이트어플로 만나게된 은지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은지는 어쩐지 거리를 둡니다.

 

준호는 소개받은 단기알바자리로 들어간 잡지사에서 다시 은지를 만나게돼요.

 

살짝 꼬여버린 둘의 만남은 이날이후 다시 시작됩니다.

 

 

준호는 은지에게 서서히 다가가고 그를 밀어내던 은지는 어느순간 그와 함께 하는 시간이 싫지 않아져요.

 

 

 

-

 

 

청춘멜로물인 독립영화 '메이트 (Mate)'입니다.

 

생각만큼 달달한 멜로물은 아니에요.

 

준호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세계관속 그는 연애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거든요.

 

밀린 학자금에 넉넉치 않은 형편. 잡히는 일이면 가리지 않고 생계를 위해 뭐든 뛰어야 하는 프리랜서입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아무것도 보장할수 없는 비전을 안고 근근히 살아야하니까 나름의 연애전선에 바리게이트를 쳐야하는 입장일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준호는 '입으로만' 자유연애 주의자입니다.

 

같이 밥먹고 같이 자고 함께 필요할때 시간을 보내지만 서로에게 방해되지 않게 만나자는건 상당히 비겁한 발상이거든요.

 

이런 이론은 다수의 이성을 마음껏 만나기 위한 보호장치로 여겨지는데 준호는 조금 다릅니다.

 

오히려 그는 연애로 인해 생겨날 책임감과 무게감을 기피하려는 목적임이 분명하게 드러나거든요.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발전가능하기 마련인데 이를 원천차단하기 위해 준호가 스스로 터득한 방식이라 여겨져요.

 

하지만 인간관계란게 뜻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은지를 만나면서 준호는 원치않은 갈등을 겪고 스스로 성장하게 됩니다.

 

 

준호는 연애를 하지 않게다라고 포장한 이면엔 두려움이 느껴지는데 본질적으론 그의 가정환경을 트라우마로 그려넣어요.

 

가정을 제대로 책임지지 않았던 아버지. 그로인해 뿔뿔이 흩어져 살아야하는 가족들과 지금의 준호가 힘들게 살아야 하는 원인 또한 이 영향일수 있음을 짐작케 합니다.

 

그래서 준호는 자신또한 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결혼과 연계될 연애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게 만들어요.

 

영화속 은지와의 대화중에 '헤어지지 않기 위해 아예 결혼을 안할거야'라는 대사는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구요.

 

엄마에 대한 애정이 있는 준호지만 사소한것마저 챙겨주는 엄마에게 화를 내는것 또한 결혼제도에 대한 분노, 나아가 선을 긋고 자신의 바운더리밖까지만 허용했던 '여성'의 존재가 자신의 영역을 넘어올때의 즉각적인 반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얼굴도 보지 않으려 했던 아버지를 마지막에 이르러 마주할때 준호의 표정은 상당히 많은것을 내포해요.

 

표면적으론 아버지에 대한 용서와 이해로 여겨지지만 성장해버린 준호가 연애, 즉 결혼과 여성에 대한 담을 무너뜨리게 되며 그이후의 자신의 삶은 그의 아버지와 닮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아버지보다 나은 삶은 살고 싶다는 결연한 의지등을 느낄수 있습니다.

 

은지는 오만하게 느껴진 준호를 외면하고 이를 통해 연애에 아쉬움이 없는 사람처럼 그려지지만 사실은 상당히 진중하고 순수한 인물이에요.

 

그녀 또한 원치않게 복잡한 연애사에 얽히게 되고 상처받는 굴레에 갇혀버리고 말아요.

 

그래서 준호와 은지는 서로에게 묘한 동질감을 갖게 됩니다.

 

자신들이 상처받지 않기위해 선택한 방식과 삶이지만 결국 다치는건 본인들이거든요.

 

마냥 풋풋하고 예쁠것같은 청춘들의 연애담이 아닌, 빠듯한 세상살이속 그만큼 사랑도 어딘가 뒤틀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편한 현주소를 그리는 영화입니다.

 

 

열린결말로 마무리된 엔딩은 꽤 맘에 들었지만 초반 지금의 젊은 세대들을 잘표현해낼 상황들을 깔아놓은데 반해 대사들이 지극히 상투적이고 심심한것은 아쉬워요.

 

드라마 '역적', '작은신의 아이들'등의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심희섭이 준호역을 맡습니다.

 

 

'구르미 그린 달빛', '김과장'등으로 낯익은 배우 정혜성이 은지역으로 등장하구요.

 

 

'밥잘사주는 예쁜누나'등 다양한 작품에서 만날수 있었던 길해연님이 준호의 엄마역으로 출연합니다.

 

 

'나도 엄마야'에서 감초연기로 인상깊었던 김창환이 준호 친구 병주역으로 특별출연해요.

 

 

영화의전당에서 상영후 GV가 있었습니다.

 

옥미나 영화평론가님의 진행으로 정대건 감독, 심희섭, 정혜성 두 주연배우들이 참석했습니다.

 

영화는 대체로 정대건 감독의 경험담에서 착안한 설정들이 더러 있다고 하네요.

 

3년전에 제작완료된 영화인데 지난 전주영화제때 발표한후 좋은 반응을 얻고 정식개봉을 하게 된 우여곡절 많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정대건 감독님

 

 

배우 심희섭

 

 

 

 

 

 

 

배우 정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