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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안의 그놈...Inside me (2018)

 

 

내안의 그놈...Inside me (2018)

 

냉철한 변호사이자 대기업 오너의 사위인 장판수.

 

잘나가는 판수의 빈틈을 호시탐탐 노리는 양사장, 사랑없는 결혼에 그를 못마땅해 여기는 아내도 판수의 질주를 막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연히 건물옥상에서 추락한 고등학생 동현과 부딪치면서 그의 인생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접어듭니다.

 

정신을 차린 판수는 그의 몸이 동현과 바뀌어 버렸음을 알게돼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지만 그는 마지못해 동현의 몸으로 생활하게됩니다.

 

 

공교롭게도 동현과 같은 학교에 다니던 현정이 자신의 첫사랑 미선의 딸인걸 알게 되는데 더 충격인건 판수가 현정의 아빠라는 거죠.

 

 

사고전 동현이 현정을 도우려다 판수와 몸이 바뀌었음을 알고 판수는 동현의 몸으로 현정과 미선을 위해 몸소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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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체인지 코미디 영화 '내안의 그놈 (Inside me)'입니다.

 

익숙한 설정이라 식상할 법하지만 '내안의 그놈'은 그 익숙함을 무기로 합니다.

 

 

영혼체인지, 조폭, 갑과 을의 상황반전 등에서 나올수 있는 뻔한 유머코드를 잘 활용합니다.

 

유치하지만 이 영화가 보여주는 코미디는 원초적인 웃음을 자극하는법을 알아요.

 

그래서 스토리는 중요하지 않아요. 판수가 아내와의 관계가 어떤지, 기업의 대표가 왜 되어야하는지 등등 사설은 단순히 판수가 파워게임의 우두머리임을 어필하기 위해 거추장스럽지만 필수적으로 나와야 하기에 간단하게만 설명돼요.

 

인물들의 관계도 이미 이전 컨텐츠들의 클리셰이기에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만하니까 불필요한 부분은 덜고 오로지 이들의 말장난과 개그씬에 더 투자합니다.

 

 

감정이 들어가는 장면에서도 말싸움이 길어지며 격해질만하면 과감하게 장면을 컷트하고 화면이 전환되는 식입니다.

 

깊이 생각하지말고 보여주는 장면에서 킬킬대며 웃기만 하면 만점짜리 영화에요.

 

어째서 영혼체인지가 일어났으며 왜 이둘이여야 하는가, 판수에게 인생전환 포인트가 주는 교훈은 어떤의미가 되는가등의 고민은 굳이 할필요가 없습니다. 간략히 언급은 되지만 그런 관점에서 만든 영화가 아니니까요.

 

다만 뚱뚱한 동현을 '돼지새끼'로 비하하는 정서는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영화가 가볍다고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조롱하는 정서와 표현법마저 가벼워지면 안돼요. 이는 요즘의 세태에서 제작되는 컨텐츠들이 지양하고 경계해야하는 점이기도 해요.

 

동현과 현정을 괴롭히는 학생들을 대하는것도 폭력을 길들이는 더 큰 폭력입니다. 양사장 패거리들과 상대하는 판수도 마찬가지로 90년대 조폭영화의 파워게임을 그대로 계승하는 정서입니다.

 

B1A4의 멤버이자 프로듀서로도 활약하는 진영의 첫 스크린 주연작입니다.

 

 

박성웅과 투탑이지만 진영이 영화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박성웅은 '그대 이름은 장미'와 함께 같은 시기에 두작품이 상영관에 걸리게 되네요. 포스트 이경영이라는 칭호가 걸맞을 만큼 다작에 이름을 올립니다.

 

 

강한 이미지와 반전되는 어눌한 코믹연기가 찰떡같이 잘 어울립니다.

 

'그대 이름은 장미'와 비슷하게 서브주연급으로 출연분량은 적은 편이지만 박성웅의 이미지가 영화 전반을 아우릅니다.

 

김광규가 동현의 아빠역을 맡습니다.

 

 

라미란은 판수의 첫사랑이자 현정의 엄마인 미선역을 맡는데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에서 본인이 맡은 캐릭터와 설정이 이 영화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도 재미있어요.

 

 

'보니하니'로 인기몰이를 한후 배우로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이수민이 현정역으로 출연합니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감초역을 맡는 이준혁이 판수의 충실한 수하역을 맡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대 이름은 장미'에서도 박성웅과 호흡을 맞춥니다.

 

 

미스테리한 분식집 주인으로 김부선이 출연하구요.

 

최근 '완벽한 타인'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 윤경호가 양사장역으로 등장해요.

 

 

개인적으로 기억하게 되는 한두명의 배우들이 있는데 이분들이 자주 눈에 띄면 참 반갑더라구요. '나도 엄마야'에서 재밌는 역을 소화한 지찬이 초반 형사역으로 잠깐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