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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2018)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2018)

 

평범한 10대소년 마일스는 고교진학이후 고민이 많습니다.

 

자신의 가능성만 믿고 학구열이 높은 기숙학교로 옮기지만 정작 본인은 이곳에 속해있지않다는 느낌만 더할뿐입니다.

 

 

마일스를 잘 이해해주는 애런삼촌과 함께 밤마실을 나갔다가 우연히 거미에게 물려요.

 

이날이후 마일스는 평소와 다른 능력을 지니게 되고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일상이 엉망이 될 지경에 이르러요.

 

자신이 전날밤 거미에게 물렸던 장소를 찾아갔다가 스파이더맨이 악당과 격투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킹핀은 차원이동기를 만들어 가동시키려 하고 스파이더맨은 이를 막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스파이더맨은 킹핀에게 죽어버리고 사건을 목격한 마일스는 킹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려요.

 

스파이더맨이 죽기전 잠시동안 차원의문이 열리고 스파이더맨이 경계에 머물었던 이유로 다른 세계에 있던 스파이더맨들이 마일스가 있는 세계로 소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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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시리즈중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버전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입니다.

 

 

특이하게 이번 시리즈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예고편에서 공개된것보다 본편의 영상은 미치도록 현란하고 훌륭합니다.

 

2d로 만든게 아닐까 의심될만큼 코믹스의 이미지를 3d로 신선하게 구현했을뿐더러 근래의 3d 애니메이션들이 실사영화와 버금가게끔 프레임을 극대화시키는것과 달리 되려 이번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2d 애니메이션처럼 프레임수를 줄여놓습니다.

 

오히려 이런 작업이 더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생동감넘치게 만들어놓아요.

 

컬러 스크린톤을 붙인것처럼 굵고 잔잔한 도트들이 영화 전반에 정제되지 않은채 드러납니다.

 

 

아주 대놓고 코믹스의 화면분할을 몇몇 장면에 만화책처럼 연출해놓은 장면들도 여러차례 등장하고 의성어나 의태어를 과감하게 배경화면가득 채워넣기도 합니다.

 

심지어 독백지문을 텍스트화 시켜 화면에 집어넣어 2d의 틀을 넘나들어버립니다.

 

마일스의 세계로 소환된 스파이더맨들은 중년의 인생루저가 되어버린 피터B파커, 여자 스파이더맨인 스파이더 그웬, 1933년에서 온 흑백으로만 구성된 스파이더 누아르, 미래에서 온 스파이더 로봇을 조종하는 페니 파커, 돼지의 이미지를 차용한 스파이더 햄까지, 그리고 마일스를 포함한 6명의 스파이더맨이 함께 활약하게 됩니다.

 

 

본인 캐릭터만 흑백으로 구성된 스파이더 누아르와 저패니메이션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한 페니파커, 과장된 카툰이미지의 스파이더햄은 영화속 다른 캐릭터들과 전혀 동떨어진 작화임에도 이에 구애받지 않는 작화의 틀을 깨부수며 함께 등장합니다. 황당하지만 희한하게도 이들이 한화면에 잡히는 씬들은 묘하게 조화롭기까지해요.

 

 

마블코믹스에서 출판된 '얼티밋 코믹스 스파이더맨'의 설정을 이어받은것으로, 평행세계속에 사는 역사속 다양한 스파이더맨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차원이동을 설명하면서 마블시리즈의 화두에 올랐던 양자론도 언급됩니다.

 

캐릭터들의 화려하고 유쾌한 활약이외에 마일스를 중심으로 한 성장드라마도 깊이있게 다룹니다.

 

대개 히어로 장르에서 손쉽게 설정된 히어로의 각성과정과 달리 영화의 중반부에 다다른 후에도 마일스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요. 다른 스파이더맨들과 차별되는 투명인간화 되는 능력과 전기를 다룰줄 아는 능력이 있음에도요.

 

그래서 마일스는 피터B파커에게 기술을 전수받길 원하지만 피터는 선지자 같은 인물과는 살짝 거리가 있습니다.

 

 

오히려 마일스를 계획에서 제외시키려 하고 깨닫지 못한 능력을 질타하기도 해요.

 

이 과정에서 누구에게 의지해 수동적으로 자신의 길을 알아가기 보다 자기 스스로 본인의 능력과 길을 깨달으라는 교훈을 안겨줍니다.

 

이는 초반에 마일스가 기숙학교로 진학한 태도와도 연결됩니다.

 

피터는 마일스의 가능성을 알고 있었기에 기회를 주고 기다릴줄 아는 인물입니다.

 

애초에 마일스는 풀린 신발끈을 방치하며 걷는데 그걸 본 사람들마다 '너 신발끈 풀린거 아니?'라는 질문에 '내가 선택한거야'라며 남들의 강요에 속하지 않은, 주관강한 인물임을 언급하거든요.

 

 

그래서 마일스가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합류하는 과정은 기존의 히어로 장르와 표면적으로 비슷할 지언정 이를 다루는 태도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영화속엔 얼마전 별세한 스탠리 옹의 모습이 작화로 등장합니다.

 

엔딩크레딧 전에 스탠리 옹에 대한 헌사가 나오는데 괜히 뭉클해집니다. 헌사의 내용도 극중 성장한 마일스의 세계관을 관통하거든요.

 

엔딩크레딧 후에 쿠키영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