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피트...12 Feet Deep : Trapped Sisters (2016)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브리는 언니 조나와 수영장에서 만납니다.
브리는 결혼예정이라 들떠있고 지켜보는 조나는 썩 내켜하지 않아요.
수영장을 나서려 하는데 브리의 결혼반지가 수영장 배수구 안에 떨어져있는걸 뒤늦게 발견합니다.
조나와 브리가 반지를 꺼내러 들어간사이 수영장물위로 자동덮개가 씌워집니다.
꼼짝없이 수영장안에 갇히게 된 브리와 조나는 도움을 청해보려하지만 이용객들도 다 나간뒤인데다 관리인도 퇴근해버린 상태.
게다가 추수감사절 휴일이 시작되기 때문에 수영장 덮개가 열리지 않는다면 물속에서 며칠을 보내야 하는 끔찍한 상황에 몰려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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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심리 스릴러 '12피트 (12 Feet Deep : Trapped Sisters)'입니다.
물속에 갇힌 조난스릴러 형식을 차용하고 있지만 드라마적 요소들로 진행됩니다.
브리와 조나의 만남에서부터 영화는 시작되지만 이 자매의 관계가 썩 친밀해보이지 않는점에서 드러나지 않은 사건이 있음을 짐작케 해줍니다.
물속에 갇히고 난뒤 둘은 필사적으로 벗어날 방도를 찾으며 신경이 곤두서게 되는데 이때 서로 먼저 꺼내지 못했던 과거 얘기를 건드립니다.
어릴때 아빠가 집에서 화재로 사망했던 사건이 둘의 관계가 서먹해진 계기가 되었음을 언급하고 브리의 팔에 난 화상자국이 당시를 회상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됩니다.
때마침 나타난 임시 관리인이 그녀들의 구세주가 되는가 했는데 보호감찰중인 클라라는 오히려 이를 이용하려해요.
드라마적 갈등구조는 이들의 내러티브와 상황을 통해 직접적인 메타포를 전달합니다.
어릴때 브리와 조나를 괴롭히던 아버지가 알콜중독자라는 단적인 설정은 일상적이지 않은 인물의 박해를 통해 자매들이 겪었을 트라우마를 형성합니다.
과거의 상처가 현재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수영장 덮개하나를 사이에 두고 핍박당하는 주인공들과 일상적이지 않은 또다른 인물, 보호감찰중인 클라라의 대비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이는 벗어날수없는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서 끔찍한 공포를 느꼈을법한 자매들의 상처와 동일시됩니다.
브리와 조나는 과거의 상처를 안고 각자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브리는 새로운 가정을 꾸리면서 과거의 상처를 이겨내려 하지만 조나는 상처로부터, 또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삶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조나가 브리의 결혼반지를 던졌을거란 추측으로 하여금 조나가 브리를 질투한다는 표면적인 이유와 함께 새로운 가정이 브리에게 또다른 상처를 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부른 극단적 행위였으리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조나를 돕기위해 브리가 희생하며 생긴 팔의 화상자국의 진실을 뒤늦게 알게되면서 조나는 브리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발버둥칩니다.
이때 조나의 팔에 생겨버린 상처는 겉돌던 자매애의 동질화, 혹은 트라우마를 이긴 부상의 가시적인 의미로 비춰지기도해요.
클라라 또한 이 자매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투영합니다.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젠 늦었다'는 대사는 조나 자매를 향한 자신의 행동을 뜻함과 동시에 딸을 돌봐야 하는 엄마로서의 자신의 삶을 통찰하는 대사이기도 해요.
메세지는 명확하지만 영화적인 개연성이 부족하기에 아쉬움이 많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반지 떨어졌는데 왜 둘이 다 물에 들어가냐, 수영장 벤치는 나무합판 쓰는 로컬수영장인데 쓸데없이 수영장 덮개는 유리섬유가 왠말이냐 식의 의문을 피하기는 어려울듯 합니다.
후반부에 잠깐 '47미터'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쏘우'시리즈의 직쏘로 유명한 토빈벨이 수영장관리인으로 잠깐 얼굴을 비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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