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 페스트...Hell Fest (2018)
대학진학후 오랫만에 절친 브룩을 만나러 온 나탈리.
나탈리를 위해 친구들은 때마침 열린 섬뜩한 호러 축제 '헬 페스트'로 놀러가 하룻밤 즐기기로 합니다.
나탈리, 브룩, 테일러, 애셔, 퀸, 개빈 6명의 멤버들이 헬 페스트에서 신나게 즐기던중, 나탈리는 놀이기구 안에서 실제인지 트릭인지 알수 없는 살인사건을 목격합니다.
진짜일리 없다며 외면한 나탈리에게 살인 현장에서 목격한 가면쓴 괴한이 일행들을 따라다니고 있음을 인지하지만 이마저도 현실속 일탈중인 축제현장안에서 제대로 된 항변을 하지 못해요.
하지만 나탈리의 친구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고 본격적인 위협이 시작되면서 나탈리는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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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공포영화인 '헬 페스트 (Hell Fest)'입니다.
예고편에서 보다시피 익숙한 설정의 틴에이지 슬래셔 호러무비로 예상됩니다.
예상대로 줄거리는 별다른 갈등없이 죽고 죽이는 시원시원한 호러무비의 전형을 따라갑니다.
캐릭터들의 설정도 간략하고 인물들간의 드라마나 대립도 상당히 축약되어있습니다.
영화의 메인은 '헬 페스트' 그 자체입니다.
스텝과 관람객들의 경계가 없는 호러 축제를 보고 있자면 저러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불필요한 걱정을 하다가도 저런 축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초반엔 살인범과 생존자의 그라운드를 형성하기 위한 장치로서 배치된 호러축제로 인식하기 때문에 인물들을 따라 간접경험을 하게 되는 귀신의 집이나 다양한 배경들이 조악해 보이기도 하다가 점점 그럴싸한 디테일들에 빠져들게 돼요.
호러 페스티벌 자체만으로도 어딘가 위태로운데 그 안에서 실제 살인이 벌어지는 광경을 목격하고 위기를 안팎으로 느끼면서 체험한다는 설정이 꽤 그럴싸합니다.
중반부까지 별다른 범죄없이 호러 축제 현장을 즐기는 캐릭터들을 비추며 이들의 흥을 함께 느끼는 구성은 '곤지암'과도 닮아 있습니다.
줄거리는 평이하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몇몇 디테일은 전형적인 클리셰를 살짝 뒤틀어 놓기도 합니다.
머리 아프게 배배 꼬아보려는 제작단계의 꼼수라기 보다 장르영화를 즐기는 이들이 킬킬대며 요렇게 한번 만들어보자며 재미있게 구성했을법한 설정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그만큼 장르영화에 깊이감있는 이들의 세세한 솜씨가 돋보이는 영화처럼 보입니다.
엔딩 또한 한명의 생존자가 남기까지 나머지가 어떻게 죽을까 스트레스 받지 않게끔 연구한 설정도 있구요. 범인의 정체를 명확히 밝혀주진 않지만 어떤 성향의 인물인지 살짝 풀어주는 재미도 있습니다. 물론 이또한 유사한 다른 영화의 제목을 언급만 해도 어떤 결말인지 알만큼 완전 신선한 설정은 아니지만요.
여주인공은 상황에 이끌려다니게 되지만 그 와중에 고구마짓 하지 않는것도 스트레스 주지 않는 큰 장점중 하나입니다.
러닝타임이 짧은 편인데도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 놀이기구 장치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지루할틈이 없습니다.
잔인한 장면이 거의 없음에도 긴장감을 잃지 않아요.
대부분의 메인 배우들이 이번 헬페스트가 첫 작품인 신인들입니다.
b급 호러 공포영화의 산 역사인 토니 토드가 아주 잠깐 등장합니다.
영화 중간중간 안내방송멘트의 목소리도 토니 토드의 음성으로 감상할수 있습니다.
과장된 연기톤은 여전하지만 영화속에서 코스튬을 입은 스텝으로 출연하기 때문에 여태 본 연기중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연세도 많으실텐데 전혀 늙지도 않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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