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꽃...Misumiso, ミスミソウ (2017)
한적한 시골로 전학온 노자키는 어느날부터 극심한 왕따를 당하기 시작합니다.
폐교를 앞둔 시골학교는 노자키를 포함한 십여명안팎의 학생들만 남은 상태라 조용히 이들을 졸업시키기 위해 선생들조차 노자키가 이지메당하는걸 알면서도 묵인하구요.
노자키의 부모는 부당한 처우를 보다못해 노자키를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어느날 외출하고 돌아온 노자키는 집이 불타고 있는걸 보게되고 그 화재로 부모는 사망, 어린동생은 심각한 화상을 입어 생사의 갈림길에 놓이게 돼요.
불을 지른게 동급생들짓임이 확실하던차, 이에 동참했던 학생들은 발각될까 노심초사하는이가 반, 이마저도 당당하게 철판을 깐 이도 반입니다.
노자키는 다시 등교하기 시작하고 아이들은 그녀의 등장에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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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만화 '미스미소우(노루귀꽃)'의 실사영화버전인 '노루귀꽃 (Misumiso, ミスミソウ)'입니다.
만화는 워낙 유명하기에 대략의 이미지만 접한 상태로 구체적인 스토리라인을 모른채 본 영화지만 얼추 이 영화가 어떤 정서일거란걸 감안할수 있었습니다.
예상보다 꽤 잔인하고 진행과정을 쉽게 예측하기 힘든구성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비슷한 영화로 '상처투성이의 악마'가 왕따라는 설정으로 만들어진적이 있지만 이 영화에 비하면 귀여운편이에요.
가해자들의 중심엔 냉소적인 타에가 자리잡고 있고 노자키의 복수가 필연적으로 벌어지면서 한명씩 해치우는 과정이 '배틀로얄', 혹은 '악의 교전'을 연상케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노자키가 남다른 미모와 매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설정을 부각시키는것과 이와 연관되어 시샘과 질투, 탐욕의 인과관계가 드러나는것은 이토준지의 '토미에'와 같은 작품들에서 관철되는 일본 컨텐츠 특유의 괴이한 탐미주의를 내포합니다.
원작에선 노자키의 가족을 제외하곤 정상적인 인물이 하나도 없는것에 비해 영화에선 장황한 스토리를 축약하다보니 캐릭터들의 드라마도 다소 생략되거나 압축된 느낌이 들어요.
특히 성인캐릭터중 학생들과 그나마 밀접한 이미지를 내포한 미나미선생의 경우 더 많은 드라마가 있을법한데 예상할만큼만 언급되고마는점이 아쉬워요.
맥락없이 잔인한 성격들을 지닌 인물들이 폭주하면서 어떻게 마무리지을지 궁금해지는 영화이기도 해요.
하얗게 덮인 눈밭을 배경과 대비되는 피의 색감이 도드라지게 연출되어 잔인한 장면들은 의외로 키치한 이미지들로 장식되는 느낌도 듭니다.
눈덮인 시골배경은 '북쪽의 카나리아들'의 영화속 배경이미지를 연상시킵니다.
영화제때 흥미롭게 본 '라이치★히카리 클럽'을 연출했던 나이토 에이스케 감독이 이번 노루귀꽃의 감독을 맡았습니다.
일드 '행복색 원룸'에서도 왕따당하는 학생역을 맡았던 야마다 안나가 노자키역으로 출연합니다.
'치하야후루', '솔로몬의 위증'등에 출연했던 시미즈 히로야가 아이바역을 맡아 인상깊은 캐릭터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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