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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결처리반4 : 순수의 배신...The Purity of Vengeance (2018)

 

 

 

미결처리반4 : 순수의 배신...The Purity of Vengeance (2018)

 

아파트 내부공사를 하던중 벽에 가려진 밀실에서 충격적인 현장이 발견됩니다.

 

식탁을 둘러싼채 앉아있는 세구의 시체가 미라화된채 배치되어있던거죠. 그리고 식탁위에는 남자시체의 절단된 성기와 고환이, 여자사체의 난소가 담긴 병이 놓여있습니다.

 

 

식탁엔 4개의 의자가 놓여있지만 하나가 비워진 자리. 죽은 자들은 누구이며 비워진 자리는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 미스테리함이 남는 사건이 되어버려요.

 

칼과 아사드, 로세가 이 사건을 맡게 되지만 아사드는 곧 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뚝뚝한 칼은 못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구요.

 

수사하면서 밝혀진 바로, 3구의 시체중 두명은 과거 같은 여성병원에 입원한적이 있던 이력이 있으며 남자사체는 이들이 퇴원한후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을때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임이 드러납니다.

 

40년을 거슬러 올라 과거에 있었던 일련의 사건들이 짜맞춰지면서 불거지는 진실들과 마주하게 되고 이는 끝나지 않고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는 끔찍한 범죄와도 연관되어있음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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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미드나잇패션3에서 상영한 영화 '미결처리반4 : 순수의 배신 (The Purity of Vengeance)'입니다.

 

 

앞서 3편까지 제작된 미결처리반 시리즈(Department Q)의 최신작입니다. 유시 아들레르 올센의 원작소설인 '디파트먼트 Q'를 바탕으로 합니다.

 

영화의 분위기가 '밀레니엄'과 상당히 비슷하다 했는데 밀레니엄의 각본을 담당한 니콜라이 아르셸이 이번 시리즈에도 참여했습니다.

 

현재의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60년대를 배경으로 사건의 발단이 된 인물들의 관계를 서두에 등장시키며 현재사건과 40여년전의 사건을 교차 연출합니다.

 

사체가 등장한후 시체들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기이하게도 인물들의 관계에 의문점이 들기 시작합니다.

 

단순한 질병문제가 아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문란하다고 판단되는 여성들을 반강압적으로 가둬두는 일종의 자율감옥같았던 외딴섬의 여성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과거의 이야기에서 억울하게 잡혀들어간 네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돼요.

 

네테는 사촌과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사실을 안 그녀의 아빠가 강제로 네테를 병원에 수감시켜버려요.

 

병원은 오히려 더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행태가 가득했던 곳이었고 네테는 이를 모두 감내하고 아이를 지키려 합니다.

 

병원의 패악을 되려 즐기고 있는 같은 병실의 리타와 이를 방관하고 즐기는 간호사 기테를 비롯 부패의 근원인 병원장 쿠르드의 괴롭힘 속에서 네테는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텨요.

 

네테의 시점으로 서사가 진행되다보면 현재의 사건에 의문이 듭니다.

 

사건속 발견된 사체는 네테, 리타, 그리고 변호사 필립이며 용의자는 기테로 추정되어 버려요. 과거의 인물들속 관게를 보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섞여버린 느낌이 들기때문에 이후의 이야기에 어떤 사건이 더 숨어 있는지, 현재의 사건속에 무엇이 뒤틀려있는지 궁금해지면서 사건은 더 심화됩니다.

 

이 와중에 아사드를 통해 유럽에 만연해 버린 이민자들과 난민들에 대한 편협한 시선이 사건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아사드가 자주 들르던 마켓주인의 딸인 누아르가 불법 낙태시술을 받게 되는데 이 시스템은 권력과 부를 지닌 자들의 비밀스런 모임에서 비롯한 큰 음모의 하나임이 밝혀집니다. 그 중심엔 네테를 괴롭혔던 병원장 쿠르드가 숨어있게 되구요.

 

세구의 시체들의 정체와 그들에게 얽힌 드라마가 커다란 세력이 이끄는 음모와 맞닿아지면서 밝혀지는 진실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게 됩니다.

 

섬세하고 무게감있는 연출이 완성도를 높게 만들어주는 반면 단점도 확실합니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들간 얽힌 사연들이 40년의 텀을 두고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서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칫 복잡해질수도 있습니다.

 

사건을 파헤치는 수사팀들도 뜬금없이 각개전투를 하는통에 불필요한 위기감을 조성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막무가내인 칼은 유독 고약한 성미를 감추지 못하는 통에 되려 훼방을 놓는 느낌도 있지만 이 또한 말미에 비치된 관계의 회복을 위한 극적인 구성을 밟아가는 과정의 필요로 생각하면 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