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사투...Lifechanger (2018)
드류는 기괴한 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타인의 몸을 그대로 복제해 그사람의 목소리, 몸, 얼굴, 기억을 완전히 덮어쓸수 있습니다. 대신에 본체는 말라버린 시체가 되고맙니다.
계속해서 몸을 갈아타는 드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옮겨간 육체가 썩어가는 시간도 빨라지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항생제를 꾸준히 먹어야 하는 신세가 됩니다. 그래도 부패되는 육체를 막는데 한계가 생기고 또다른 육체를 찾아 옮겨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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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미드나잇패션2에서 상영한 영화 '영혼의 사투 (Lifechanger)'입니다.
본내용과 그닥 연관이 없는 번역제목이라 쌩뚱맞기도 해요.
영화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육체변이장면은 상당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몸에서 몸으로 옮겨다니면서 사건은 커지는데 좀처럼 본론이 나오지 않습니다.
드류가 육체를 옮겨다니는 신기하고도 기괴한 능력은 생각처럼 부러운 능력은 아닌것처럼 비춰집니다.
부패가 빨라지는 육체는 짧게는 6시간정도 밖에 유지되지 않으니 밥먹는것처럼 다음 타겟을 찾아다녀야 해요.
녹록치않은 고생을 하다보니 스스로도 이렇게 살아야 하나식의 반추도 섞입니다.
그럼에도 삶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의 인생에 스쳐간 여자 줄리아 때문입니다.
옮겨간 몸의 기억과 감정도 고스란히 받아버린 드류는 과거에 빌의 몸을 가졌을때 그가 줄리아에게 향한 사랑의 감정을 잊지 못합니다.
그 감정이 다른 몸을 거칠때도 남아버려 다른 몸이 되어서도 줄리아의 주변을 맴돌아요.
특이한 설정을 토대로한 해외판 '뷰티인사이드'처럼 비춰지기도 하지만 썩 완성도가 좋은 편이 아닙니다.
스토리의 허술함도 그렇지만 영화의 설정이 이 영화의 가장큰 매력이자 독이됩니다.
몸을 옮겨가는 드류의 능력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없기때문에 변형의 과정이나 패턴이 더 자유도가 높을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정속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이는 답답함과 함께 이탈로 이어지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드러납니다.
드류가 줄리아에게 맹목적이되는 계기가 과정을 설명함에 있어서 제대로 이해시켜주지 못합니다.
숱하게 많은 변형을 이어가며 자신의 삶의 패턴에 익숙해져 있었을텐데도 줄리아에게 자신의 정체를 설명하는 장면에선 속터지게 답답해집니다. 스스로도 줄리아에게 왜이해를 못하냐며 한탄하는데 그럴수 밖에 없는게 정말 이해못하게 설명을 지독하게 못해요.
실체를 설명하는 와중에 '스킨워커'를 살짝 언급하긴 하는데 이마저도 제대로 해석해주지 못합니다.
드류가 노화되기 시작하면서 근래에는 6시간마다 갈아타야 한다고 언급하지만 영화속에서 등장한 순차적인 인물들의 유지기간은 인물마다 다 달라요. 특히 마지막 로버트의 몸이었을때는 장면의 전환만 해도 몇박몇일을 멀쩡히 지낸것처럼 보여지거든요.
영화속에선 드류가 처리한 사체의 수가 30여구로 드러나지만 대략 6시간마다 옮겼다치면 하루에 3-4구의 시체가 나와야 하고 일주일이면 30구의 시체가 족히 나오거든요.
그럼 노화가 최소 근래 몇년안에만 진행되었다 하면 수백 수천구의 시체가 나와야 하고 이동네 인구는 씨바닥나야하는건데 이를 타개할만한 설정의 유연함이 보여지지 않습니다.
엔딩은 더 황당해요.
막상 드류가 결심을 한후 자신의 삶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을 허탈하게 만들어버리거든요.
차라리 인생의 허무함과 욕망의 소각에 촛점을 만든영화면 괜찮았을텐데 이 영화의 포커스는 다른 방향을 파고듭니다.
레이첼의 몸에 들어간 드류가 줄리아와 대화하면서 영화속 메세지를 언급합니다.
어떤 사람이 착한 사람이냐는 질문에 나쁜 방향으로 만들지 않으면 된다는 답을 내놓습니다.
이는 드류가 줄리아에게 맹목적인 애정을 갖고 그녀를 보살피려 하는 선의를 갖고 그녀와 함께 하지만 결국 뜻하지 않게 그녀를 상처주고 더나아가 그녀에게 원치않은 결말을 안겨준다는 점을 보여주며 선의가 꼭 같은 결과를 낳지 않는다는 점을 명시합니다.
몸을 갈아타는 특이한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늘어지는 스토리, 드류의 나른한 독백이 영화를 더 지루하게 만들어버립니다.
매력적인 설정에 비해 아쉬움이 큰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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