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살아야 한다...What Keeps You Alive (2018)
함께한지 1년이 된 레즈비언 커플인 재키와 줄리는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인적드문 재키의 호숫가 산장으로 놀러갑니다.
예정대로 이들은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는듯 했지만 우연히 만난 재키의 친구로 인해 재키의 원래 이름이 메건이란걸 알게돼요.
줄리는 재키가 여태 자신이 알고 있던 인물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게 되지만 그녀를 믿기로 해요.
하지만 불길함은 현실이 되어 재키로 인해 줄리는 죽을뻔한 위기를 넘깁니다.
뒤늦게 재키의 실체를 알게된 줄리는 경악하게 되고 달콤했던 연인의 시간은 지옥으로 변하고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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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미드나잇패션2 에서 상영한 영화 '죽어도 살아야 한다 (What Keeps You Alive)'입니다.
'그레이브 인카운터', 작년에 출품되어 호응좋았던 '파트너 오브 좀비'등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콜린 미니한 감독의 신작입니다.
'파트너 오브 좀비'에서 함께 작업한 브리터니 알렌이 이번 '죽어도 살아야 한다'에서도 주연을 맡았습니다.
독특한 사이코패스 드라마입니다.
재키의 비밀이 드러나자 곧바로 실체를 부각시키고 이후의 사건은 재키에게 포섭된 줄리 단 둘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차분한 스릴러로 만들어놓아요.
단순히 사이코패스 살인마가 얼마나 많이 죽이고 어떻게 죽이느냐에 대한 자극적인 피로도를 높이기 보다 재키가 어떤 인물이며 왜 살인을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파고들게 만듭니다.
표면적으론 피,가해자의 롤이 명확한 상태에서 줄리가 위기를 어떻게 탈피하게 될것이냐가 관건이구요.
원제가 영화의 흐름과 닿아있습니다.
재키가 어릴때 사냥을 가르쳐주던 아빠가 했던 말이 'YOU ONLY KILL WHAT KEEPS YOU ALIVE : 의역 - 살수있게 할만큼만 죽여라'입니다.
그때 사냥했던 곰을 잡아 긴 겨울을 곰고기를 식량삼아 날수 있었음을 증빙하기도 해요.
이때의 재키에게 사냥은 '생존'이었던거죠. 삶의 필수였던거라 여겨집니다.
사격연습을 하던 줄리가 '스포츠로 하는 사냥은 나랑 맞지않아'라고 했던 정서와 상당히 반대되는 입장이죠.
재키는 끊임없이 사냥감을 찾고, 공을들여 먹잇감을 노리다가 결국 포획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충족시키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게 만들어요.
집안 곳곳에 장식된 박제된 동물들로 인해 사냥(살인) 그자체가 자신의 삶속 일부분이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줄리는 이들의 대화를 통해 그녀의 직업이 원래 의사였음을 짐작케 해줍니다. 재키의 인슐린투약을 통해 이둘의 만남이 병원에서 환자와 의사로 시작되었을거라 유추도 가능하구요.
언급되지 않았지만 줄리가 의사를 그만둔 이유는 어떠한 계기가 있었을 것이며 이를 도피중인 상태로 예측됩니다.
그래서 재키는 그녀의 정곡을 찔러 양심과 죄책감은 너에게 힘의 원천이 아니라 아킬레스건이라고 도발하죠.
재키는 살인을 저지르고도 생체반응이 미동도 않는 선천적인 살인마인것과 반대이구요.
재키의 마수에서 벗어나 달아나던 줄리가 다시 그녀에게 목숨을 걸고 다시 돌아가는것 또한 이때문입니다.
또한번 회피하고 달아나게 된다면 이 아킬레스건은 영원히 줄리 자신을 속박하게 될것이며 트라우마의 탈피,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마무리는 자신이 지어야 이를 극복하게 될것임이 자명하다 판단합니다.
전작들에 비해 다소 루즈한 느낌이 드는 영화이기 때문에 콜린 미니한감독의 전작들에 비하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영화로 느껴질수도 있어요.
하지만 말초적인 장르영화이상으로 다양하게 연구하고 심도있게 빚어내는 결과물이 나온점에서 감독의 다음작품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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