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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그레이드...Upgrade (2018)

 

 

 

 

업그레이드...Upgrade (2018)

 

 

 

인공지능이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근미래의 어느날.

 

생체로봇제작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아내 애샤와 달리 전자화 되지 않은 차를 손보는 일에 몰두하는 그레이.

 

 

그레이는 수리한 차를 인공지능 시스템 기업의 일인자인 애론에게 돌려주고 오는길에 아내 애샤와 함께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됩니다.

 

아내는 사망하고 그레이는 전신불구가 되어버려요.

 

 

삶의 의욕을 상실해버린 그레이에게 애론이 찾아옵니다.

 

애론은 그에게 '스템'프로젝트에 대해 알려주며 그레이에게 스템의 실험대상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인공지능 시스템인 스템이 몸속에 주입되어 그레이를 다시 걷게 해주는 그이상의 생체적 능력을 발휘하게 될것이라 자명합니다.

 

반감을 가졌던 그레이는 곧 스템을 이용해 애샤를 죽인 괴한들의 정체를 밝혀내 복수할 목표를 세우고 애런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스템이 주입된 그레이는 곧 정상인처럼 움직일만큼 회복되지만 스템의 존재를 발설하지 않아야 한다는 계약때문에 외부적으로는 여전히 전신불구인 상태로 다니게 됩니다.

 

인공지능인 스템은 그레이의 머릿속으로 대화를 걸기 시작하고, 그레이의 수족이 되는 한편 그가 괴한들의 실마리를 찾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도움을 주게됩니다.

 

 

 

 

*본 리뷰는 스포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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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액션스릴러영화 '업그레이드 (Upgrade)'입니다.

 

오프닝 또한 타이포그라피 대신 제작자와 영화제목을 텍스트를 삭제한 음성과 음파이미지로만 보여주는 틀을 깬 형식을 취하구요.

 

근미래에 인공지능이란 다소 흔한 소재를 다룬 영화임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순간도 버릴게 없는 영화이기도 해요.

 

볼거리또한 놓치지 않고 충분히 제공합니다.

 

액션씬을 비롯 여러 장면에서 비추는 독특한 앵글은 카메라가 피사체를 담는 평이한 기법이 아니라 피사체를 따라 카메라가 움직이는 특이한 촬영법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러한 촬영기법이나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월등한 신체능력을 발휘한다는 설정은 '하드코어헨리'를 연상케 합니다.

 

하드코어헨리가 온전히 볼거리의 재미로 승부를 건다면 업그레이드는 스토리와 메세지 또한 심도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전반을 아우르는 디지털 문화세대와 그레이를 주축으로 하는 아날로그 세대의 대립이 큰 축을 이룹니다.

 

영화속에서 그레이를 저지하는 인물들은 아날로그적인 성향을 드러냅니다.

 

대표적으로 코르테즈 형사는 그레이와 상당히 유사한 성향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전자화되지 않은 차량을 몰고, 심지어 도청장치 또한 카셋트테입으로 녹음하는 전형적인 아날로그형 인간이에요.

 

그래서 코르테즈 형사는 스템을 막기위한 가장큰 비중을 쥔 인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그레이를 소극적으로 만류하는 그레이의 엄마 또한 인공지능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인물로 그려지는 씬들이 드물게 나타나구요.

 

반면 스템의 요청으로 찾게되는 제이미라는 해커는 상당히 재미있는 인물입니다.

 

애론의 시스템을 막을만큼 전문화된 기술력을 지닌 캐릭터지만 그녀가 이 시스템을 다루는 장면에선 이진법이 나옵니다.

 

또한 디지털화 된 세상속에서 이질적으로 '종이돈'을 만지는 인물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레이를 해킹하는 도중 그녀가 달아나는 이유는 단순히 피스크들의 침입때문에 자신의 안위를 위한 도주가 아니라 해킹도중 알게된 스템의 정체와 목적을 알아버리고, 이를 더이상 도울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가 떠나며 던지는 마지막 대사는 '그들이 이기게 놔둘수 없어(We can't let them win)'가 되는거죠.

 

'진화'를 뜻하는 제목의 업그레이드는 인간의 오만함의 위험성과 경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삼아 스스로 인간이 되려한 인공지능 스템은 자신의 고결함을 증빙하기 위해 디지털과 가장 거리가 먼 인물인 그레이를 택했던 이유가 되기도 하구요.

 

영화의 맨 첫장면은 가솔린 차를 수리하는 그레이가 어딘가에 베여 손가락에 피가나는 장면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줍니다.

 

 

이는 그레이가 순수한 (디지털화 되지않은) 인간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됩니다.

 

그래서 맨 마지막 장면에서 스템에게 정복당한 그레이가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입에 가져다 맛을 보는 장면으로 하여금 인간을 잠식한 인공지능의 세러모니, 혹은 인간을 취한 시스템을 뜻하기도 합니다.

 

 

디지털화 된 인간들은 영화 전반에 걸쳐 다수가 포착됩니다.

 

특히 피스크를 대표로한 군인들은 자체적으로 생체로봇화 되어 강한 공격력을 지니고 있어요.

 

피스크는 다양한 기술로 월등히 높은 힘을 지닌 캐릭터지만 그레이에게 힘없이 무너지며 너프화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피스크 또한 스템의 수하였으며 그의 목적은 그레이를 자각시켜 그레이 스스로 스템에게 정복되어지게 인도하는 역할이죠. 애초에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 그레이를 손쉽게 처치할수 있음을 자만하지만 그의 손에 처치 되는건 그레이에 의한 처단이 아닌, 스템의 계획하에 처리된 순번이라 여겨집니다.

 

애런은 이런 인공지능 시스템의 선봉자이면서 그 또한 인간을 넘어선 신이 되고픈 야욕을 지닌 인물입니다.

 

애런의 첫등장에선 그가 구름을 만지며, 나중엔 그의 연구실안에서 비를 내리게 하죠.

 

 

인간의 경지를 넘어서려 했던 그는 인공지능 스템을 만들지만 오히려 그의 오만함때문에 스스로 스템의 수족이 되어버리는 처참한 말로를 겪게 됩니다.

 

상투적인 영화의 결말이라면 코르테즈형사에게 총을 겨눈 그레이가 스템의 지시를 이겨내며 그레이를 영웅화 시킨채 마무리되겠지만 오히려 반대의 결말로 이끌어내고 찝찝한 마무리는 그자체로 완벽한 엔딩을 만들어냅니다.

 

 

인시디어스 시리즈에서 스펙스로 출연도 하고 각본도 담당했던 리워넬이 업그레이드의 감독을 맡아 기대이상의 능력을 보여줍니다.

 

그레이역엔 다들 톰하디로 착각하는 로건마샬그린이 특출난 연기력을 선보이구요.

 

 

겟아웃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베티 가브리엘이 코르테즈 형사로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