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눈...Mata Batin (2017)
2005년, 한 시골 저택에서 살고 있는 부유한 일가.
평범한 나날을 보내던 중 막내딸 아벨이 집안에 다른 누군가를 보고 듣는다며 하소연하지만 가족들은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요.
그러던 어느날 집안에서 미스테리한 습격사건이 일어납니다.
12년이란 시간이 흘러 가족과 따로 살고 있는 알리아는 느닷없이 부모의 부고 소식을 듣게 돼요.
설상가상 아버지의 회사가 임대해준 주택을 반납해야 하고 오갈데 없는 동생 아벨과 함께 좋지않은 기억이 있는 옛 저택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알리아는 탐탁치않아하는 아벨을 설득해 다른 선택지가 없음을 호소하지만 아벨은 납득하기 힘든 이유들을 대며 잦은 결석으로 알리아를 힘들게 합니다.
아벨은 자신의 주장을 확신시켜주기 위해 알리아에게 윈두부인을 소개시킵니다.
윈두부인은 아벨이 어릴때 제3의 눈을 뜨고 난후 영적인 존재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하지만 알리아는 인정하지 못해요.
믿지못한 알리아는 결국 윈두부인에게 자신의 제3의 눈을 뜨게 해주길 요청합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알리아는 그날이후 끔찍한 일들을 겪기 시작하고 저택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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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제작된 공포영화 '제3의 눈 (Mata Batin)'입니다.
배경이 방콕이고 태국어를 사용했는데 제작국가는 인도네시아인게 좀 의외네요.
최근들어 추세가 많이 하향된 동남아시아쪽 공포영화라는 점에서 주목해볼만합니다.
'제3의눈'은 과거 '셔터'와 같은 정서의 공포영화와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한창 붐을 일으킨 제3국 공포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중반부에 이르러 쇼크장면들의 물량공세가 쏟아지면서 이 영화의 강점과 맹점이 동시에 도드라 집니다.
놀랠만한 코스에선 확실히 놀래켜 주고 중반부까지는 별다른 스토리라인 없이 공포영화의 원칙을 충실히 따라줘요.
그냥 보여주는대로 즐기면 되는 식입니다.
하이라이트인 병원씬과 이후 저택씬이 지나고 나면 마무리를 위한 구구절절한 설명들이 덧붙여지는데 이후엔 다소 지루한 경향이 있어요.
아벨을 구하기 위해 알리아가 출동한다는 설정은 '인시디어스'와 상당히 닮아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몇차례 반전이 등장하는데 이 또한 익숙한 클리셰라 다빈의 정체는 일찌감치 눈치챌수 있고 저택의 귀신들 사연의 주범은 다소 뜬금없어 보일수도 있습니다.
쇼크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노력의 흔적들은 꽤 많이 보입니다.
배경의 조명이 있고 없고 차이에 따른 특수효과나 분장의 임팩트 차이가 확연히 다른점은 아쉬워요.
예전에 비해 여러 이미지들이 헐리웃화 되었다는 점이 묘하게 느껴집니다.
영화의 제목인 '제3의눈'이라는 설정이 흥미롭지만 제3의 눈이 발현된 후의 두려움에 대한 묘사에 비해 알리아를 통한 구현과정은 심심할만큼 너무 간단한 의식으로 얼렁뚱땅 표현되어진다는 점도 아리송합니다.
배경의 상당부분이 저택의 시퀀스에 맞춰져 있음에도 중반부까지는 지루하지 않을만큼 다양한 연출과 표현으로 세심히 공을 들인 효과를 보이지만 후반부에 이르러 이공간을 표현한 배경은 상대적으로 조악해보이는 점 또한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영화전반을 아우르는 아벨과 알리아의 유대관계가 스토리의 흐름을 잡아줍니다.
영적인 존재들의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헤드폰을 쓰고 다니는 아벨의 이미지는 영화속 시그니쳐 캐릭터로 비춰지기도 하구요.
현실과 공포의 경계선상에 있는 알리아를 좀 더 입체적으로 표현해줄 요소들이 많았음에도 간소화된점은 아쉽습니다.
그녀가 윈두부인에게 제3의 눈을 뜨게 해달라고 요청하는것 또한 아벨을 설득하기 위한 불신의 확고한 믿음때문이었음에도 이후 그녀가 겪은 이벤트들을 별다른 갈등없이 아벨과 같은 처지로 받아들이는 과정은 너무 빠르거든요.
추세가 많이 꺾였지만 간만에 보는 제3국의 공포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반가움과 기대감은 여전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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