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넌...The Nun (2018)
1952년, 루마니아의 외딴 산속에 위치한 성 카르티아 수도원에서 한 수녀의 끔찍한 자살사건이 발생합니다.
바티칸에선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버크 신부를 파견 보냅니다.
그에게 아이린 수녀를 동행시키게 되는데 아이린은 정식수녀가 아닌 수련중인 수녀죠.
이들은 수도원이 위치한 루마니아의 비에르탄 지역을 찾아가고, 사건 발생후 처음 사체를 발견한 프렌치에게 안내를 부탁합니다.
수도원내부에선 인적을 느낄수 없을만큼 음산하고, 수상한 차림새를 한 원장수녀에게서 허락을 받아 숙소에서 하룻밤 묵게 됩니다.
버키와 아이린은 이날 밤 기이한 사건들을 겪게 되고 수도원 안에 그들이 상상도 못할 무서운 존재가 장악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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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리뷰는 '더 넌 (The Nun)'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컨저링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인 '더 넌 (The Nun)'입니다.
컨저링2에서 에드가 그린 그림속 이미지로 등장한 수녀 귀신을 메인으로 차용합니다.
컨저링2에서 등장한 수녀 귀신은 당시 섬뜩한 비쥬얼과 효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으니 이번 '더 넌'의 제작소식은 반가울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녀 귀신은 컨저링시리즈에서 등장한 강력한 악령 '발락'의 기원과 함께 합니다.
끔찍한 주술로 악마의 문이 열리고 발락이 세상에 드러나자 이를 막기위해 악마의 문이 열렸던 터에 수도원을 세우고 수녀들은 기도로 발락을 봉인해 놓습니다.
수도원의 위기가 도래하게 된 원인으로 영화속 시대배경이 왜 1950년대 초인지가 적절히 끼워맞춰집니다.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전쟁의 피해가 수도원에도 미치게 되고 이로 인해 발락이 눈을 뜨게 되구요.
간략한 설정 이후 줄거리는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버키와 아이린이 수도원에 머물며 발락을 막으려는 활약을 펼치게 됩니다.
아시다시피 세계관속 이후의 타임라인속 영화를 통해 발락의 존재를 드러냈으니 이들의 성공여부는 이미 정해져 있는 판이라 결말의 호기심보다 진행과정의 흥미로움에 더 집중해야 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인물들을 영화와 결부시키는 중요 키워드로 'Deliveries(뜻 : 배달, 전달)'가 언급됩니다.
직접적으로 낱말퀴즈를 취미삼아 푸는 버키를 통해 단어가 등장하는데 인물들과의 연계성도 포함됩니다.
바티칸에서 임무를 부여받은 버키는 사건의 핵심목적을 쥐고있는 인물이며 그 임무를 안고 수도원으로 향하는 인물입니다.
버키는 과거 퇴마의식을 통해 어린 아이를 잃은 경험을 트라우마로 안고사는 인물이며 이는 그에게 크나큰 약점이 됩니다.
그의 트라우마는 뱀을 다루는 발락의 능력이 죽은 다니엘의 이미지로 형상화 되며 결국 버키의 트라우마가 수도원으로 이끄는, 배달의 의미로 비춰집니다.
아이린은 종신서원을 하지 않은 수련중인 수녀이며 영화의 초반, 그녀는 성경과 신에 대한 온전치 못한 믿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요.
그녀가 종신서원을 하지 않았다는것은 수련중이라는 대의에 기대고 있지만 어쩌면 그녀의 준비되지 않은 믿음의 그릇을 알고 그녀가 믿음을 두터이 할때까지 미뤄진것이라 추측됩니다.
수녀가 되기전 그녀는 환영, 환각을 보는 인물로 그려지고 이는 그녀가 영적인 존재와 소통할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이며 이로 인해 겪었을 세간의 갈등을 미뤄 짐작할수 있게 합니다.
아이린이 보는 환영은 귀신들린 저주가 아닌 '성모가 가리키는 길'로 해갈되고 그녀는 신이 이끌어온 방향에 발맞추며 'deliveries'의 의미와 부합되게 됩니다.
이들을 도우는 프렌치는 영화속 그의 직업 자체가 식자재를 수도원으로 배달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으며 그는 정처없이 떠도는 인물로 가장 '배달'의 의미를 관통합니다.
그리고 엔딩에 이르면 프렌치는 수도원에서 인간의 몸을 기다린 발락을 세상에 풀게 되는 진정한 의미의 'deliveries'가 되고 말아요.
기대했던거에 비해 줄거리는 상당히 평이한 수준이고 그나마 쇼크장면에 의지하는 그저그런 공포영화에 머물고 맙니다.
스토리상 수도원에서 만난 수녀들이 사실은 존재하지 않고 이미 이들이 도착했을때 생존자가 없다는것이 영화속 가장 큰 반전임에도 이를 쇼크장면들과 별반 다를바없는 임팩트로 흘려보내는게 아쉬워요.
쇼크장면들은 적재적소에서 제대로 활약하는 편입니다. 맥락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한도내에서 적절한 소재들을 활용하고 있구요.
다만 기존 시리즈에서 연출되었던 장면들이 약간의 변형을 통해 재사용된 느낌도 들어 참신함에 있어선 아쉽게 느껴집니다.
엔딩장면이 쿠키영상을 대신하는 느낌이 있는데 이 장면으로 하여금 컨저링 유니버스와 연계된 영화임을 더 확고히 해줍니다.
컨저링유니버스의 타임라인순서는 1. 더 넌(1952년) - 2. 애나벨2 인형의주인(1955년) - 3. 애나벨1 (1967년) - 4. 컨저링1 (1971년) - 5. 컨저링2 (1977년) 순입니다.
'헤이트풀8', '에이리언 커버넌트'등에 출연했던 데미안 비쉬어가 버크신부역으로 등장합니다.
'더 파이널 걸스'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테이사 파미가가 아이린역을 맡았습니다. 컨저링에서 로레인역을 맡은 베라 파미가의 동생으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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