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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목격자...The Witness (2017)

 

 

 

 

 

목격자...The Witness (2017)

 

괴한에게 납치된후 인적없는 산속에서 죽게 생긴 한 여자는 기지를 발휘해 가까스로 괴한에게서 벗어납니다.

 

필사적으로 달아나던 여자는 발길 닿는 곳에 아파트 단지를 발견하게 되고 도움을 요청하러 뛰어들어요.

 

 

곧 뒤쫓아온 괴한에게 붙들려 아파트단지 한가운데서 살해당하고 맙니다.

 

밤늦게 집에 도착한 상훈은 자신의 집 베란다에서 이 광경을 목격해요.

 

다음날 아파트일대는 이 사건으로 소란스러워지고 사라진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이 목격자를 찾습니다.

 

 

아파트 단지안에서 벌어진 일이라 수사가 쉬울거라 생각했지만 단한명의 목격자도 나오지 않아요.

 

상훈 또한 주저하다 결국 입을 다물기로 해요.

 

 

하지만 범인은 아파트 단지를 머물며 상훈의 불안감을 현실로 만들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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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릴러 영화 '목격자 (The Witness)'입니다.

 

 

일상속 비일상을 다룬 소재지만 우리 주변에서 벌어질지 모르는 친근함을 무기로 하기 때문에 '숨바꼭질'과 비견되는 기대작이기도 합니다.

 

초반의 긴장감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범인이 살인을 저지르는 집요함은 섬뜩하게 비춰지고 상훈이 범인을 목격하게 되는 장면은 과연 범인도 상훈을 본것인지 아닌지 불안하게 만들며 몰입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상훈과 주변인들의 행동이 어색하고 부자연스럽게 진행됩니다.

 

납득하기 힘든 상황을 먼저 벌여놓고 이후에 이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점철되어 있어요.

 

가령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살인이 벌어졌지만 목격자가 상훈 하나뿐이라는 설정에 의문을 품게 만들며 뭉뚱그려 놓아요.

 

 

나중에 드러나는 시점을 통해 일부러 묵과한 이들의 존재가 드러나지만 설명이전엔 드라마의 신뢰에 계속 의문점을 안고 가야합니다.

 

상훈 또한 꾸준히 납득할수 없는 행동들을 일삼는데 가족의 안위 때문이란 부연설명이 후반부에야 드러납니다.

 

 

계속해서 답답한 상황들을 벌려놓고 뒤에 얼기설기로 이어놓은 감정해설은 설명이라기 보다 변명같기도 해요.

 

스토리를 이어가기 위한 여러 장치들은 억지스러움이 더하다 보니 이또한 답답함을 배가시켜줍니다.

 

아래층 여자의 안위를 살피던 상훈이 들고 있던 폰이 하필 그때 울린다던가, 상훈의 아내를 보호하러 온 경찰이 문열어놓고 왈가왈부 하는 통에 위기를 맞는다던가, 다잡은 범인을 포위해놓고 눈앞에서 놓치는 경찰을 멍청이들로 만들어놓는 이상한 구성이 한두군데가 아니에요.

 

 

결정적으로 때맞춰 덮치는 산사태는 후반부까지 이어진 현실기반의 스릴러가 오컬트로 변질되는 기이한 감상을 하게 만듭니다.

 

더욱이 이 산사태 또한 이유가 있고 변명이 있어요.

 

결국 스토리나 시나리오는 나름 설득력을 갖추고 있었을거란 추측이 들지만 내용을 이어맞추는 과정에서 개연성이 확연히 부족한 영화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설정이나 소재는 꽤 그럴싸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주는 스릴은 온전히 이 설정에서 개인이 느끼는 현실속 공포에 기대게 만듭니다.

 

범인이 상훈의 집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층을 세는 장면은 한창 인터넷괴담으로 돌던 에피소드를 차용해 효과적으로 표현해놓아요.

 

 

사건으로 인해 주민들의 안위보다 집값걱정을 하는 부녀회장은 이 영화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에 이 영화가 붕뜨지 않게 붙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복도형 아파트라는 공간적 설정이나 상훈이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을 관객이 기대한 만큼 만족스런 공포감을 만들어 놓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엔딩장면이 백미인데 이 장면 하나때문에 이 영화의 존재이유가 드러나기도 해요.

 

영화의 메세지가 함축적이고도 직관적으로 드러난 장면이기도 하고 이 장면을 보기 위해 두시간을 기다리게 만든듯 합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엔딩의 설득력을 강조하기위해 앞부분을 억지로 갖다붙여놓은 느낌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