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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래디우스...Radius (2017)

 

 

 

래디우스...Radius (2017)

 

 

 

사고난 차에서 정신을 차린 리암.

 

 

그는 이전의 상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합니다.

 

인적없는 도로에서 도움을 구하지만 그를 향해 오던 차량은 느닷없이 방향을 잃은채 돌진하고 운전자가 죽어있음을 보게 됩니다.

 

인근의 식당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원인을 모른채 몰살당한 상태구요.

 

 

리암은 모종의 바이러스일거라 여기고 급히 집으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눈앞에서 멀쩡한 사람이 급사하는걸 보고 여러방향으로 추측하게 됩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반경안에 들어오는 생명을 가진 모든것들이 죽어버린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사람들을 피해 숨기로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제인이라 소개하는 정체모를 여자가 그를 찾아오게됩니다.

 

 

사고당시 그와 함께 있었다는 그녀는 리암과 마찬가지로 기억을 잃은 상태구요.

 

리암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제인을 보고 의문스럽게 생각하지만 더 미스테리한 결론을 얻게 됩니다.

 

리암의 반경안에 제인과 함께 있으면 그의 초자연적인 살인능력이 발휘되지 못하게 되는 기이한 관계를 형성하게 돼요.

 

둘은 이 기묘한 상황의 원인과 해결책을 얻기위해 우선 그들의 과거행적부터 찾으러 동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린건 충격적인 진실임을 알게됩니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저예산 스릴러 영화 '래디우스 (Radius)'입니다.

 

반경을 뜻하는 래디우스는 영화속 리암에게 일어나는 현상속 영향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말이기도하구요.

 

리암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신기하고 섬뜩하게 느껴지지만 원인이 밝혀지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반복되는 이벤트들과 인물들의 답답한 상황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리암과 제인의 관계 또한 후반부에 반전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그전까지 맴맴도는 이들의 관계또한 더디게 진행되구요.

 

영화의 재미는 이들이 이끄는 기현상의 미스테리나 스릴보다 마지막 반전에 치중되어 있기때문에 이 과정을 찬찬히 지켜봐야하는 스트레스는 피할수 없습니다.

 

중반부에 리암과 제인의 흐름을 흔드는 인물 샘이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고조됩니다.

 

 

제인이 로즈라는 실명을 찾게되면서 로즈의 남편이라는 샘이 그녀를 도우려 하지만 기억이 없는 로즈는 그를 경계합니다.

 

샘의 집에서 로즈의 사진에 다른 이름이 적혀있는걸 보고 이들의 관계는 더 미궁에 이르게 되구요.

 

 

사건의 핵심에 리암이 있다는걸 안 관할경찰들은 공권력을 이용해 그를 포섭하려 합니다.

 

이런 위기는 로즈와 리암이 격리되는 상황을 초래하게 되고 이는 리암의 의도와 상관없이 주변의 모든이들을 몰살시켜버릴 위험에 이르게 되기에 리암은 마지막까지 로즈와 떨어지지 않으려 발악합니다.

 

공교롭게도 리암과 함께 붙어있어야 하는 제어역할을 하는 로즈는 그와 함께할수 없는 인연임이 드러나면서 이들은 파국을 맞이하게 됩니다.

 

리암의 실체는 추측할만한 단서들이 미약하지만 초반에 그가 혼자 사는집에 놓여있는 아이의 사진이 여러 드라마를 예상케 합니다.

 

아이의 상실 혹은 분리된 상황에 이르게 만들었을지 모를 리암의 아내가 부재임을 통해 리암이 인간에 대한 복수심을 쌓기 시작했다던가, 아님 그의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깨달은 아내가 도망 혹은 살해당했을지 모른다는 예상도 가능합니다.

 

리암의 직업이 자연을 가꾸고 다루는 일을 하는 조경사라는 점에서 아이러니하게 자연이 그에게 벌을 주는 셈이에요.

 

 

이는 미다스의 신화와도 관통되는 점이 있습니다.

 

탐욕스런 미다스에게 무엇이든 손닿는것은 금으로 만들어버리는 능력이 부여되자 오히려 그는 이 능력이 저주임을 깨닫게 되죠.

 

리암 또한 살인에 희열을 느끼는 인물이었지만 그가 닿는 곳마다 죽음이 도래하자 이를 비극으로 인지하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요.

 

기억을 되찾은 리암은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스스로 자멸하는 결정을 내리지만 이 또한 표면적으론 모두를 위한 희생처럼 비춰지지 않습니다.

 

자연이 그에게 준 평생의 짐을 짊어지기에 부담스러워 도피하는 삶을 선택한것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사이코패스로서의 인격이 눈을 떴다면 그가 일기에 기록했던 '생명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쾌락을 더이상 즐길수 없는 미래에 환멸을 느낀 결정일수도 있습니다.

 

 

80년대 sf포켓북같은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영화라 설정의 디테일이나 원론적인 설명은 간략하게 생략되고 이로인해 비어버린 스토리의 기둥이 주는 몇몇 허점들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