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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션트제로...Patient Zero (2017)

 

 

페이션트제로...Patient Zero (2017)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세계에 퍼지고 인류는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생존자들은 이들을 보호하는 군인들과 함께 비밀스런 지하벙커에 은신합니다.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로즈는 바이러스의 원인과 백신의 키를 쥐고 있을 최초감염자를 찾으려 합니다.

 

감염자에게 물렸지만 변이되지 않는 특이한 케이스인 모건은 감염자들과 유일하게 대화가 가능한 사람입니다.

 

로즈는 모건을 통해 감염자들에게서 정보를 얻어 연구를 진행시키구요.

 

연구대상인 감염자들중 한명인 마이클은 기존의 감염자들과 다른 태도를 보입니다.

 

그를 심문하던 이들은 감염자들이 단순히 본능에 움직이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지만 이들이 위험에 처하게 됐음을 한발늦게 눈치채면서 예상치 못한 결말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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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를 소재로한 스릴러 영화 '페이션트제로 (Patient Zero)'입니다.

 

 

최근 좀비장르의 트렌드는 단순히 쫓고쫓기는 생존게임의 구도를 벗어난 다양한 설정으로의 탈피를 꾀합니다.

 

페이션트제로 또한 기존의 좀비장르영화의 답습을 피합니다.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은신처에서 어느정도 위기가 정리된 상황이후의 스토리를 진행시킵니다.

 

좀비에게 위협당하는 인간의 위기감보다 이들의 최초감염자 찾기 게임에 비중을 두고있어요.

 

핵심적인 인물로 모건이 등장하는데 감염자에게 물렸지만 변이되지않은 인간의 인격 그대로를 지니고 있습니다.

 

좀비화된 감염자는 인간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지만 모건은 좀비와 대화가 가능해진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감염된이들을 가둬두고 모건을 이용해 대화로 정보를 얻어내는데 주력합니다.

 

극중 누가봐도 모건이 이들 연구의 핵심이라 추측되는데 이들의 연구는 눈먼채 주변만 맴맴도는 느낌이에요.

 

마이클의 등장은 기존 좀비장르에서 또다른 변주를 제공합니다.

 

벙커에서 난동을 부리다 속박된 상태로 연구실에 가둬진 그는 모건과 대화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자신의 논지를 명확히 설명할줄 아는 인물로 나옵니다.

 

마이클로 인해 감염자들은 단순히 변이된 인간이 아니라 진화된 인간의 단계라는 설정을 가미시킵니다.

 

본능만 있을거라 여긴 이들에게도 생각할줄 알고 계략을 꾸미고 심지어 감정도 있을거라는 식입니다.

 

이를 아우르는 과정에서 사랑이란 감정을 강조하는데 마이클이 감염되기전 강의하던 내용도 성 아우구스틴의 '사랑의 교리'죠.

 

 

'사랑하지 않는것은 사람이 될수 없다'는 명제를 언급합니다.

 

회상을 통해 감염된 마이클이 집으로 향해 아내와 아이를 찢어 죽인것을 설명하며 '내가 죽였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것은 아니다'라고 설파해요.

 

표면적으로는 자신의 과오와 충돌하는 윤리적관념에 대해 합리화 시키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증언하는 인간의 비열함을 그대로 이어받았음을 직시하게 만들지만 욕망에 순응한 도리, 혹은 인간의 관념을 초월한 본능을 지니게 된것을 진화된 인간으로 이해한것이라 여겨집니다.

 

모건또한 사랑하는 이가 감염된 후 그녀에게 끊임없이 실험용 백신을 주입하며 그녀를 되돌리려 노력하지만 한순간의 욕망이 로즈박사와의 육체적 관계로 외도하게 만듭니다.

 

마이클은 본능에 순응해 가족을 죽이는 결과를 만들었지만 모건은 욕망에 순응해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결국 진화의 열쇠를 쥔것은 모건이었고 이는 마이클의 논리가 모순이었음을 직시하게 해줘요.

 

영화가 안고있는 주제나 메세지에 비해 여러모로 아쉬움은 많습니다.

 

초반 인물들의 캐릭터과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소모되는 서구식의 냉소적인 대화들은 가볍고 오그라드는 느낌도 있어요.

 

후반부 대학살장면에 이르기 전까지 좀비들의 공격씬은 크게 강조되지 않고 회상씬으로 인물들의 상황설명목적으로 존재하는 등 기존의 좀비 소재 영화들의 박진감을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실망할수도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닥터후'시리즈와 '움'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맷스미스가 모건역을 맡았습니다.

 

 

'왕좌의 게임'이후 다양한 영화에서 매력을 선보이는 나탈리 도머가 로즈박사역으로 출연하구요.

 

 

'헝거게임'시리즈와 '스포트라이트'등 많은 영화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는 스탠리 투치가 마이클역으로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