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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하...Wol-ha : Very Bad Moon Rising (2017)

 

 

 

 

월하...Wol-ha : Very Bad Moon Rising (2017)

 

 

춘식은 정체모를 일본인 자산가의 의뢰를 받아 '기생월향지묘' 비석을 찾으러 나서게 됩니다.

 

 

이 비석은 다름아닌 50여년전 제작된 영화 '월하의 공동묘지'에 나왔던 것이며 이 비석이 실존할지도 모른다는 믿음에 기인합니다.

 

춘식은 동료 한수를 데리고 준일, 마사미와 합류합니다.

 

이들이 비석을 찾는동안 그 과정을 빠짐없이 카메라에 기록해야한다는 계약때문에 끊임없이 촬영을 이어갑니다.

 

일행은 비석의 위치를 알고있다는 가이드 준섭을 만나면서 기이한 행보가 시작돼요.

 

쉴새없이 떠들고 실없이 웃는 준섭은 일행들을 이리저리 헤매게 만들며 시간만 축냅니다.

 

그러다 준섭은 이들에게 비석찾기를 그만두라며 경고하고 춘식은 조롱당한 기분에 분노하게 됩니다.

 

산속에 이들을 버려두고 준섭은 감쪽같이 사라져버리고 일행들은 비석을 찾기위해 음산한 산을 헤집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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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설정의 공포영화 '월하 (Wol-ha : Very Bad Moon Rising)'입니다.

 

한국 공포영화의 클래식 바이블이라 일컫는 '월하의 공동묘지'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비석이 실제 존재한다는 추정으로 이를 찾는 페이크다큐에요.

 

예고편을 통해 본 영화의 본편은 예상만큼 만듦새가 썩 좋지않습니다.

 

트렌드의 끝물에 다다른 핸드헬드기법의 페이크다큐장르는 더이상 새로울 형식도 아닐뿐더러 이 영화는 기존에 제작된 페이크다큐장르의 단점들을 고스란히 답습합니다.

 

자연스러움을 가장한 인위적인 촬영은 전지적인 존재에 의해 편집되어있고 이들의 핵심적인 요소들은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왜 굳이 촬영을 이어가야 하는가와 이들의 비이성적인 여정이 이성적으로 보이게끔하려는 납득하기 힘든 설명을 고집합니다.

 

 

카메라앞에선 일행들은 상당히 부자연스러워요. 이들의 연기나 내러티브는 서양식 페이크다큐 영화들의 클리셰를 따라한 느낌입니다. 과장된 톤과 일상속 대화라고 여겨지기 힘들만큼 낯부끄러운 대사들도 남발하구요.

 

가상의 존재인 비석을 실존하는것처럼 설정해놓는것은 '그레이브 인카운터2'를 연상시킵니다.

 

영화속 인상깊은 부분은 미스테리한 존재로 등장하는 준섭입니다.

 

그의 기이한 행각은 구전으로 전해졌던 한국형 귀신 혹은 도깨비와 같은 존재로 쉴새없이 떠들고 노래하며 사람의 혼을 빼놓는다는 설정에서 기인합니다.

 

 

일행들이 반론을 제기할 틈없이 이들을 갖고 놀며 정신없이 만드는 캐릭터는 여지없이 사람에게 장난치거나 홀리는 귀신을 떠올리게 합니다. 최근 한국 공포영화에서 전통적인 귀신의 캐릭터를 묘사한적이 없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싶어요.

 

배경이 되는 산속이나 일행들간의 심리묘사등 깔아놓은 아이템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피하기 힘듭니다.

 

비석을 찾으려는 이유나 비석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이 없습니다.

 

온전히 이 비석자체가 공포의 대상으로만 비치되어있을뿐 일행들이 겪는 기이한 상황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소녀괴담등의 영화로 공포영화계 장인으로 꾸준히 작품을 제작중인 오인천 감독의 장르영화 사랑엔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상업영화에 머물지 않고 공포영화에 대한 애착은 완성도를 떠나 뿌듯해집니다.

 

코미디언에서 배우로도 활동중인 윤진영이 춘식역으로 극의 중심을 이끕니다.

 

 

화면에 비춰주지는 않지만 준일역엔 오인천 감독이 직접 출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