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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허무명랑한 인생...A Futile & Stupid Gesture (2017)

 

 

 

어느 허무명랑한 인생...A Futile & Stupid Gesture (2017)

 

 

더그는 같은 하버드 출신인 헨리와 엉뚱하고 유쾌한 일상에 몰두합니다.

 

 

이들의 장난질은 평범한 일상의 일탈이나 유머에 국한되지 않고 큰 사고를 치려합니다.

 

법대진학이라는 전도유망한 장래를 고사하고 이둘은 대중들에게 천대받는 유머잡지를 발간하려는 야망을 품어요.

 

'내셔널 램푼'이라 작명하고 각종출판사를 전전하며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려 하지만 순탄하진 않아요.

 

 

삼고초려끝에 겨우 성사시키고 이들은 잡지에 실릴 아이디어뱅크들을 모집합니다.

 

그들과 뜻을 같이할 괴짜들과 함께 잡지는 대파란을 일으키게돼요.

 

 

내셔널램푼은 인기를 얻게되고 그만큼 사회적 문제도 안게됩니다.

 

정치, 사회, 기업등 가리지 않고 이들의 손에선 풍자와 유머로 재탄생하게돼요. 그만큼 각종매체에선 이들을 대상으로 소송하기 일쑤구요.

 

 

하고싶은대로 하며 재미있는 삶을 꿈꾼 더그는 성공과 함께 스트레스도 안게되고 그의 인생은 점차 뜻하지 않은 갈등과도 마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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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미디계의 명사인 더그 케니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어느 허무명랑한 인생 (A Futile & Stupid Gesture)'입니다.

 

 

실존했던 인물을 영상으로 옮겨 전달한다는 점에서 대체로 전기영화는 무겁거나 진지하게 다뤄집니다.

 

하지만 더그케니의 일대기는 그의 캐릭터와 인생의 지표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농담처럼 비춰집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농담을 걷어낸 그의 삶자체는 꽤나 비극적이에요.

 

사회와 타협하지 않은 그의 도전정신은 질타받으면서도 고집을 꺾지 않았고 어렵게 성공한 그의 사업체는 성장과 함께 또다른 갈등을 안게됩니다.

 

성공가도를 밟을수록 더그는 점점 스트레스를 안게되고 심지어 뜻을 같이했던 동료들과 틀어지기도 해요.

 

한동안 마약에 의지하기도 하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기에 이르러요.

 

인생은 멀리서보면 희극 가까이서보면 비극이란 명언이 그의 삶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하지만 그를 표현하는 영화속 이미지나 에피소드들은 이런 우울감을 자연스럽게 외면합니다.

 

갈등이 도드라지거나 진지해질 상황이 오면 어김없이 폭동으로 난장판을 만들어버리고 시종일관 택도아닌 개그로 무게감을 덜어냅니다.

 

 

심지어 자신을 회고하는 더그의 현재 캐릭터 또한 실존인물이 아닌것도 코미디에요. 단순히 내러티브로서 존재하는게 아니라 영화속에서 진짜 더그케니가 지적했을법한 상황에 직간접적으로 메세지를 얹기도 하거든요.

 

 

지면으로만 그치지 않은 내셔널램푼의 성공은 snl이란 프로그램의 탄생과 함께 영화산업에까지 이릅니다.

 

 

하지만 영원한 영광이 없듯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해진 컨텐츠들은 그를 옥죄어오다 외면하게 되고 그는 부담을 버리지 못합니다.

 

 

짧은 생을 살았지만 지금까지도 그의 영향에 대해 재조명하게 되는 영화에요.

 

더그케니의 컨텐츠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더그케니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던 점을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전기영화이자 코미디 영화지만 미국식 유머가 썩 와닿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영화가 전달하려는 정서나 코드는 쉽고 간결해서 등장인물들의 두서없는 개그가 들뜨지 않게 해줍니다.

 

 

지루하지 않은 연출은 중간중간 삽입된 더그케니의 실제 컨텐츠들을 등장시키기도 하고 곳곳에 잡지페이지같은 이미지연출과 흥겨운 사운드트랙을 더해 속도감을 높여주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