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키드 하우스...Crooked House (2017)
사설탐정인 찰스에게 찾아온 소피아. 그녀는 예전 찰스와 호감을 갖던 사이였다가 갑작스레 그를 떠났던 과거가 있죠.
다시 찰스를 찾아온 이유는 그녀의 할아버지이자 대부호인 레오니데스의 죽음에 대해 의뢰를 하러온거였습니다.
레오니데스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발표되었지만 소피아는 그의 죽음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고 추측합니다.
찰스는 레오니데스의 저택을 찾아가 일가족들을 일일이 인터뷰하기 시작해요.
소피아의 아버지이자 레오니데스의 장남인 필립은 무능력하고 도박외엔 할줄 아는것도 없습니다.
배우를 꿈꾸지만 술과 함께 나태하게 살고 있는 필립의 아내 마그다.
레오니데스의 후계를 맡은 둘째 아들 로저 또한 신통찮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구요.
로저의 아내 클레멘시는 레오니데스 일가와의 생활에 질려 떠날 계획을 품고 있습니다.
레오니데스와 앙숙이었던 소피아의 이모할머니 에디스,
레오니데스의 둘째 아내인 파릇파릇하고 매력적인 브렌다,
브렌다와 불륜관계로 의심받는 가정교사 브라운,
소피아의 동생으로 소아마비를 앓았던 유스터스와 어린 조세핀등 다양한 군상들이 한집에 모여있습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레오니데스의 그늘아래 그의 영향을 받고 살았지만 모두가 서로를 적대시하고 있는 기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어요.
즉 그 누가 레오니데스를 죽였다고 하더라도 수상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레오니데스의 사망으로 끝나지 않은 이들의 신경전은 유산상속으로 불똥이 튑니다.
가족들에게 조롱당하고 천대받던 두번째 아내 브렌다에게 재산이 상속된다는 유언장이 드러나자 이들의 불편한 기색은 더 불거져요.
의심은 구체화되고 레오니데스의 죽음에 브렌다가 연루되었을거라 믿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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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추리소설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비뚤어진 집을 영화화한 '크루키드 하우스 (Crooked House)'입니다.
어릴때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 어떻게 영상화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영화는 나름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복잡다단한 인물관계와 묘사가 중점적인 초반이야기를 최대한 요약시켜 속도감을 높여놓습니다.
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지명도있는 배우들이 주요배역을 맡았기에 이해도가 쉬운편이구요.
원작에서 인물묘사에 상당한 공을 들인 부분이 다소 생략되어있지만 사건개요에 필요한 부분만 정리해 놓습니다.
이부분에서 호불호가 나뉠수 있지만 러닝타임내 이야기를 꽉꽉 채워놓는 과정에서 선방한 결과라 칭찬해주고 싶어요.
다양하고 개성있는 인물들이 얽혀있는 관계 그 이면에 레오니데스의 재산에 기생하고 있는 비뚤어진 욕망덩어리인 가족을 표현하는데 어색하지 않으니까요.
특히 모든 등장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인 저녁식사 장면은 영화속 백미로 남습니다.
수사과정중 가족들에게 차례차례 의심을 품다 브렌다에게 넘어가는 과정이 축약된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가족들의 비리와 맞물려 공권력의 개입과 함께 사건이 확장되는 것 또한 찰스를 통해 언급만 될뿐 찰스의 시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안에서 해갈됩니다.
범인의 실체가 드러나면 예상치 못한 반전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원작에서 소소하게 깔려있던 복선들을 맞춰가는 재미가 있었던 반면 영화에선 느닷없이 드러난 범인으로 인해 놀라게 됩니다.
쌩뚱맞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반전의 재미가 어설프지 않으니 원작을 읽지 않아도 강한 인상을 얻을수 있을듯 합니다.
엔딩장면은 상투적인 마무리 멘트나 미쟝센을 거치지 않고 깔끔하게 끝이 납니다. 마치 소설 마지막 페이지를 탁하고 시원하게 닫은 느낌이 들어요.
최근 영화화한 오리엔트특급살인만큼 화려한 영상미에 미치지는 않지만 앤틱한 색감과 안정된 톤을 꾸준히 유지해주고 있어요.
글렌 클로즈가 이모할머니 에디스 역을 맡아 영화의 축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질리안 앤더슨이 마그다역을 맡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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