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별...美しい星 , A Beautiful Star (2017)
기상캐스터 주이치로는 매번 날씨를 틀리기로 나름의 인지도를 근근히 얻고있는 방송인입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어린 여자 캐스터에게 내줘야 할 위기에 다다르구요.
어이없게도 자신의 자리를 노리는 레이나와 불륜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녀와 함께 밤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던길에 UFO로 추정되는 기이한 빛을 목격한 주이치로는 잠시 정신을 잃고 맙니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이 화성에서 어떠한 임무를 지닌채 지구에 내려온 화성인이라 믿게돼요.
이는 혼자만의 의식으로 머물지 않고 생방송도중 돌발적인 사고를 쳐버리고 맙니다.
아들 카즈오는 전도유망한 야구선수였지만 알바를 전전하는 신세에요.
어느날 4D상영관에서 보게된 수성에 강한 끌림을 느낍니다.
우연한 사고로 기이치로 의원과 사소한 트러블이 일어난후 그를 보좌하는 구로키에게 눈에 띄어 일자리 제안을 받습니다.
기이치로를 만나러간 날 카즈오는 기이한 데자부를 느끼게 되고 이는 구로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눈에 띄는 미모의 소유자인 아키코는 학교에서도 유독 주목받게 되지만 그녀는 자신의 미모를 부담스러워 합니다.
방어적인 그녀의 태도는 고립된 생활로 이어지지만 우연히 길에서 버스킹을 하던 다케미야를 본후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돼요.
특히 다케미야가 연주하던 '금성'이란 곡에 매료된후 그가 떠난후에도 잊지못해 그를 찾아가요.
주이치로의 아내 이요코는 지인이 추천한 다단계 생수판매에 무작정 끼어들게 됩니다.
기이한 이 가족들의 상황은 묘하게 얽혀 예상치못한 결말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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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신작영화 '아름다운 별 (美しい星 , A Beautiful Star)'입니다.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했던 영화지만 워낙 난해했던 탓에 부산 영화의전당 시네필로 이지훈님의 강연을 들을수 있는 기회가 있어 다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리뷰에는 이지훈님의 강연 내용이 다소 포함되어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황당한 설정과 우스꽝스런 포스터로 인해 SF를 가장한 일본 특유의 코미디 영화로 오해하기 쉬운 영화입니다.
'종이달'등의 유수의 화제작을 만든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이 손을 댄 영화란걸 알게 되면 이 설정이 단순하게만 느껴지지 않을거란 예상이 들기시작하죠.
게다가 미시마 유키오라는 난해한 작가의 원작이라는 점 또한 이 영화가 줄거리만큼 가볍지 않을거란게 분명하죠.
각자의 문제를 안고있는 주이치로 일가의 개개인들이 스스로 화성인, 수성인, 금성인으로 각성하는 과정까지는 의외로 평이합니다.
속도감도 나쁘지 않고 적잖은 개그요소도 포함되어있구요.
일상에서 변화를 꾀하게 되는 갈등들은 일종의 소동극처럼 보이면서도 상황이 주는 스트레스는 덜한 편입니다.
중반부까지는 힘들이지않고 집중할수 있고 각자의 드라마가 연계되는 과정도 몰입하기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에피소드의 한 파트로 느껴졌던 주이치로의 지구보호를 위한 주장이 연거푸 피력되면서 환경과 지구, 인류를 대상으로 한 영화속 메세지가 뚜렷해지고 이후부터 영화의 무게감이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카즈오는 구로키로 하여금 수성인이라는 각성에 힘을 얻고 아키코는 다케미야의 도움을 받는것과 달리 주이치로는 스스로 각성하며 그만큼 그의 행동도 상당히 주도적입니다.
괴짜의 코믹함으로 비춰졌던 환경보호론의 일갈은 망상과 현실의 접점에 이르면 심각해집니다.
주이치로를 연기한 릴리프랭키가 흔들림없는 캐릭터의 중심을 잡고 있는덕에 영화가 산으로간다는 느낌은 없지만 황당함을 숨길수 없는 결말로 이어집니다.
과연 이들은 정말 외계인인지 아님 현실도피로 선택한 망상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남아요.
작가인 미시마 유키오는 현재까지 유지중인 UFO연구회의 초기 멤버중 한명이었다는 점에서 그는 외계인이 실존한다고 믿는 인물이라 여겨집니다.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또한 UFO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 인물이구요.
이런 성향을 토대로 영화속 인물들은 실제 외계인이었을거란 설정에 더 기댈수 있습니다.
현실속 망상이 의심과 확신사이를 갈팡질팡하다 결말에 이르는 구성은 '지구를 지켜라'와 상당부분 닮아있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엔딩장면은 확실하게 어떠한 정리를 해주지 못할만큼 묘하게 표현됩니다.
이러한 가시적인 설정들에 집중하다보면 영화속 메세지를 놓칠수도 있어요.
영화가 상당부분 할애하며 강조하는것은 지구와 환경을 보호하며 인류가 행해야할 의무와 책임 그리고 반성에 대해 열거합니다.
이에 대해서도 편향적인 의견이 들어서있는게 아니에요.
지구를 아끼며 인류와 공생하자는 주장과 인류를 절멸시켜 지구를 다시 재생하자는 주장은 주이치로와 카즈오의 신구세대 대립으로 배치시켜 더 효과적으로 주입시킵니다.
둘의 주장은 어느쪽이 더 현명한가에 대한 답을 놓기보다 방향성을 제시해놓는 선에서 언급됩니다.
자연과 지구에 대한 이야기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원인으로 깔아놓아요.
원전사태이후 일본인들이 앞으로 지구를 보호해야할 의무와 책임, 그리고 반성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는 점을 주시하게 합니다.
이러한 사태를 추이하고 토론하며 관조하는 입장이 지구인이 아니라 외계인의 시점에서 본다는게 특이하죠.
영화속에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주이치로 가족이 다함께 차를 몰고 향한 곳이 '이와키(IWAKI)'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지니게 해요. 이와키해변은 후쿠시마 원전사태때 쓰나미가 일었던 곳입니다.
온전히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이러한 메세지를 일본 특유의 상상력으로만 표현해낼수 있다는 점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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