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_Review

★★☆☆☆ 파라노말 액티비티4...Paranormal Activity4 (2012)

 

 

 

 

파라노말 액티비티4...Paranormal Activity4 (2012)

 

 


기대가 안됐지만 그 낮은 기대치마저 무너뜨린 먼지같은 영화입니다.

 

시작의 연결고리는 2편에서 사라진 케이트와 헌터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당시가 2006년, 곧이어 시작된 영상은 2011년으로 건너뛰어요.

 

전혀 다른 가족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알렉스와 그녀의 6살박이 동생 와이엇 가족을 담은 영상으로 이어져요.

 

 

이들은 부모가 서로 약간의 소홀함이 느껴지고 있는 과정이라는것만 빼면 낯설지않은 평범한 가족의 군상입니다.

 

어느날 알렉스의 길건너집 여자가 예고없이 병원신세를 지는통에 그집에 홀로남은 6살 아들인 로비를 잠깐 동안 맡게 됩니다.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드는 알렉스는 로비가 이 집에 들어온후 이상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하고, 집안의 영상기기를 동원해 실시간으로 녹화하기 시작합니다.

 

 

 

많은 부분에서 김이 새요.

 

이전의 캠코더를 임의로 설치해서 녹화하는 설정이 진화해서 알렉스와 그녀의 남자친구인 벤과의 비디오 채팅 영상이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영상을 어떻게 다 녹화하고 저장해 두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전작에서도 녹화된 그 엄청난 분량을 보는시간에 할당된 시간이 생략된거랑 비슷한 맥락이니까요.

 

덕분에 초자연적 현상보다 더 무섭게 느껴지는건 스토커에 가까운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태연한 남친 벤의 태도입니다. 상대방 동의를 받지 않고 밤새 여친이 자는걸 녹화한뒤 뻔뻔하게 농담하는거 보면 소름돋지 않나요? 사귀니까 웃고 넘어가지 둘이 헤어지기라도 해봐요. 영화 장르가 바뀔일이에요.

 

 

벤의 변태적인 관음증덕에 영화가 진행되니 탓할수는 없겠네요. 알렉스는 벤에게 넷북의 캠을 이용해 녹화하는 방법을 전수받습니다.

 

그래서 집안 곳곳에 놓인 넷북의 캠화면이 실시간으로 보여져요. 물론 전지적인 힘에 의한 편집실력은 논외로 하구요.

 

로비가 들어온 후부터 본격적인 이상현상이 영상에 잡히면서 속도감이 붙지만 뒷부분은 쉽게 지루해 집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의 백미인 '쪼으면서' 하루 하루 밤을 넘기는 공포감은 존재하지 않아요.

 

엉뚱하게도 이전의 사건들을 바탕으로 또다른 '스토리'를 만들어 넣어버립니다.

 

대체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그 이야기마저 재미가 없거든요.

 

페이크다큐의 트렌드를 이끌던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더이상 페이크 다큐가 아닌게 되어버려요.

 

중반이후엔 아 이게 캠영상이지 라는 의식조차 사라지고 핸드헬드 영상으로 찍은 극영화 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관객들에게 더이상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가 눈의 띄어요. 덕분에 영화는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고 맙니다.

 

중반부에 케이트가 등장하면서 다시 길을 찾아가나 싶지만 전편에 이어 그녀는 더이상 평범한 사람이 아니기때문에 케이트의 등장이후 영화는 현실감각도 잃어버리고 말아요.

 

전편들만 하더라도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차츰 미지의 존재 혹은 현상에 대해 하나씩 깨달아 가면서 공포를 대면하는 과정에 소름이 돋는 재미가 있었어요.

 

 

이번엔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건 알렉스 한명 뿐입니다.

 

벤은 진지하게 상황에 개입하지 않고 있구요.

 

결국 주인공, 원인제공자, 그외의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그냥 피해자로 전락해 버립니다.

 

이때문에 몰입도는 굉장히 떨어져요. 찍은 영상들을 다 보지도 않으면서 녹화는 들입다 하고 있고, 녹화된 영상들중 찾은거만이라도 논리적으로 주위에 납득시킬 생각못하고 있는 알렉스를 보면 답답해야 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아요.

 

심지어 알렉스조차 이상황에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찍힌 영상들중 관객들이 스스로 찾아내는 짜릿함을 그냥 두지 않아요.

 

화면에 비친 영상중 몇가지 심벌과 이상장면을 친절하게도 영화내에서 다시 설명을 곁들여 언급해줍니다.

 

그냥 고민없이 보라는 거에요.

 

4편까지 이어온 줄거리가 있는데 이걸 쉽게 풀어버리라고 누군들 예상했으려나요. 막상 데스티네이션 처럼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의 장르도 아니잖아요.

 

후반부에 반전이 하나 나오긴 합니다.

 

4편내에서 즐길수 있는 내용이라기 보다 막연히 5편을 예상한 억지 시나리오인게 너무 뻔해서 언급도 하기 귀찮네요.

 

전편들에 비하면 여태나온 시리즈중 제일 허무한거 같아요. 물론 개인적인 감상평이지만요.

 

 

2편에서 김이 좀 새었는데 3편은 이 시리즈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줬기 때문에 기대치가 좀 높아진 감도 있어요.

 

점점 집안을 비추는 기법이나 아이디어가 진화하고 있어서 매번 새로운 소재들의 등장이 흥미를 돋궈요.

 

집을 구석구석 비춰야 하는 구성때문에 집의 내부구조와 카메라의 각도가 영화내에서 제법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1편의 집 구조가 가장 맘에 듭니다.

 

화면에 잡히지 않은 사각지대 역시 영화의 공포소재로 이끌어내고 있고, 불꺼진 방도 이 시리즈중 가장 을씨년스러웠어요.

 

촬영기법이나 소재로 치면 3편에서 선풍기 몸체를 활용한 회전카메라를 으뜸으로 꼽고 싶어요.

 

거실 한가운데 기둥을 기점으로 카메라가 느릿느릿 시점을 이동할때마다 뭔가 나올거 같은 그 긴장감은 굉장했어요.

 

 

이번엔 아이폰과 넷북을 이용한 비디오챗을 활용했다는점에서 기술의 진일보에 의지하고 있지만 그만큼 영화가 게을러졌단 느낌이 더 많이 들어요.

 

물론 새로운 아이디어도 등장합니다. 흔히 위나 엑박의 키넥트 같은 동작인식 카메라의 적외선 촬영을 이용한 귀신포착씬은 새로운 접근이라 생각되지만 이 소재가 너무 자주 등장해버리면 쉽게 질릴거라 예상하고 몇번 차용되고는 이후엔 그다지 효과를 보이지 않아요.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들지만 이후에 뒷받침할만한 소재나 이야기가 더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몇몇 쇼크장면들은 크게 효과가 없는장면도 있습니다.

 

초반에 낚는 씬들 몇개가 역효과를 불러일으킨 덕도 있구요.

 

제일 화나는건 예고편에 나온 장면들중 하나가 그 낚시용이더라구요. 세상에.

 

 

 


ps1. 쿠키영상이 있답니다.

 

하지만 전 보지 않고 나왔습니다. 졸려서 더 기다리기 힘들더라구요. 그때문인지 엔딩크레딧나오는 끝마무리가 참으로 쌩뚱맞습니다. 개봉첫날인데도 얼마없는 관객분들의 너털웃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어요.

 


ps2. 어쩌죠. 5탄도 나올거 같아요.

 


ps3. 아 빼먹고 언급하지 않았는데 여주인공역인 알렉스의 미모가 영화의 공포감을 눌러버릴정도에요. 화면가득 얼굴을 잡는데도 어쩜 그렇게 이쁠수가 있는거죠.

 


ps4. 예전부터 케이트를 보면 드는 생각인데 윌앤그레이스의 메간멀러리랑 목소리가 비슷하지 않나요? 입을 열때마다 긴장감이 뚝 떨어지는건 나만 그런건가 해서말이죠....(윌앤그레이스에서처럼 갑자기 그 딱따구리같은 웃음소리가 나올까봐..;;)


 

ps5. 로비역으로 나온 꼬마애는 애같지 않게 너무 능글맞아요.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만큼.

심지어 이 캐릭터는 극중에서 마치 보험아줌마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른들 있을때는 입다물고 있다가 와이엇이랑 둘이 남으면 슬금슬금 접근해서 뭔가를 제시하는 장면이 더러 나오는데 나중엔 이 능글맞은 표정과 행동때문에 그냥 웃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