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_Review

★★★★☆ V/H/S:죽음을 부르는 비디오...V/H/S (2012)

 

 

 

 

 


 

 

 

EPISODE1. TAPE56

 

수위가 높은 짖궂은 장난으로 추행을 일삼던 개리와 잭, 록스, 브래드 이 네명의 양아치들은 자잘한 스냅영상들을 업자에게 팔아 용돈벌이를 하고 살아요.

 

 

그러던중, 한 저택에 들어가 테입하나를 훔쳐오면 두둑한 몫을 챙겨준다는 말에 솔깃해 야밤에 이 집을 침입합니다.

 

집안을 뒤지다가 주인의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집안에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기 시작하죠.

 

시체앞에 놓인 비디오테입을 재생하면서 그 영상의 내용이 바로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갑니다.

 


EPISODE2. AMATEUR NIGHT

 

셰인과 패트릭은 숫기없는 클린트에게 짜릿한 밤을 선사하기 위해 여자들을 꼬시러 나갑니다.

 

친구들이 클린트에게 선물한 새 안경이 이 영화의 시점이에요.

 

안경에 숨겨진 카메라때문에 클린트가 보는 모든 장면이 영화 그자체가 됩니다.

 

 

술집에서 만난 리사와 릴리를 모텔로 데려가는데 성공하죠.

 

술에 쩔어버린 리사는 숙면을 취해버리고 경계심많고 상태 이상한 릴리와 붕가붕가를 시작함과 동시에 끔찍한 일이 일어납니다.

 

 


EPISODE3. SECOND HONEYMOON

 

샘과 스테파니의 신혼여행 홈비디오입니다.

 

 

그들은 여행내내 서로를 찍고 여행지마다 기록을 남깁니다.

 

숙소에 도착한 첫날, 의심쩍은 여자가 그들에게 히치하이킹을 부탁하죠.

 

수상하지만 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넘깁니다.

 

다음날도 별일없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녹화한 그들의 비디오엔 그날밤 낯선이가 이 둘의 자는 모습을 찍어요.

 

그리고 이 침입자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반전이 드러납니다.

 


EPISODE4. TUESDAY THE 17TH

 

조이와 사만다, 스파이더는 웬디를 따라 그녀의 별장으로 휴가를 떠납니다.

 

 

매년 웬디는 홀로 외딴 시골로 놀러갔었는데 올해는 특별히 친구들을 초대한거죠.

 

하지만 그녀가 일행들을 데리고 간 곳은 막다른 길에 놓인 음침한 숲속.

 

그곳에서 곧 끔찍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는 내용이 기록된 영상입니다.

 


EPIDOSE5. THE SICK THING THAT HAPPENED TO EMILY WHEN SHE WAS YOUNGER

 

어릴적부터 친구이자 연인으로 발전한 에밀리와 제임스는 서로 먼곳에서 대학을 다니느라 매일 스카이프로 화상대화를 즐기죠.

 

에밀리는 자신의 집에서 수상한 일들이 있음을 제임스에게 얘기해요.

 

 

날이 갈수록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하고 에밀리는 불안증세를 보입니다.

 


EPISODE6. 10/31/98

 

채드와 맷, 타일러, 폴은 파티준비를 하고 친구의 집으로 향합니다.

 

 

한껏 흥이 오른 그들은 엉뚱한 곳을 찾아가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흥청망청 뛰놀기 시작합니다.

 

집안의 욕실에 비밀공간이 있는걸 찾아내고 이들은 이곳에서 수상한 사건을 목격하게 됩니다.

 

 

 

 

-

 

VHS는 제목처럼 비디오 테잎속 무작위로 녹화된 영상들의 열거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6개의 에피소드를 그냥 그대로 즐기면 돼요.

 


* 아래는 스포를 포함한 내용이 있으니 읽으실때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굉장히 재기발랄한 영화입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신예 혹은 주목받고 있는 공포/호러 영화감독들이 한편씩 맡고 있어요.

 

노골적인 제목처럼 영화는 비디오테입이 미디어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화질과 미쟝센으로 일관합니다.

 

핸드헬드 영상이 거의 대부분인탓에 화면 구도나 시점이 친절하지 않게 보일수도 있지만 어느정도 페이크다큐물에 익숙한 매니아분이시라면 이 영상들 역시 의도적인 자연스러움으로 포장되어있단걸 아실거에요.

 

물론 각 에피소드간의 전환은 지나치게 거칠어요.

 

에피소드 사이에 토막으로 보여주는 첫번째 에피소드의 진행과정도 자칫 산만해 보일수도 있구요.

 

장단점이 확실한 영화입니다.

 

첫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집에 침입한 뒤 시체를 등에 둔채 영상을 보는 긴장감이 이후에 나올 에피소드들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두팀으로 나뉘어 집을 수색하면서 훔칠 물건을 찾는데 이 와중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상황의 필요성은 딱히 납득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아예 이 친구들을 전부 약간 미쳐보일정도로 흥이 넘치는 캐릭터로 보여주고 있어요. 딱히 이성적인 캐릭터가 아니니 이 놈들이 여기서 비디오 들고 녹화하러 다녀도 이상할거 하나없단 식입니다.

 

나쁘진 않은 선택이에요. 대부분의 페이크다큐에서 굳이 녹화를 고집하는 캐릭터들의 전형성중 일부니까요.

 

그리고 이들에게 위협적인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이는 이후 에피소드들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영상이 노출됩니다.

 

녹화와 재생이 가능한 비디오카메라를 통해 이전 녹화된 테이프에 덮어쓴 내용인것처럼 설명되지만 이후엔 이런 설정도 철저히 무시돼요.

 

이들이 발견한 테입을 재생하면서 다음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두번째 에피소드가 제법 쫄깃합니다.

 

스타트를 끊은 캐릭터들과 비슷하게 겹칠만큼 정신없는 무리들이에요.

 

시종일관 흥이 넘치고 요란합니다.

 

안경에 숨겨둔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이들중 한명의 캐릭터를 통한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이 영화의 백미는 릴리역 배우의 비쥬얼입니다.

 

멀쩡한 모습인데도 멀리서 살짝만 잡혀도 이 여자 심상치 않은 외모임을 직감하게 해줍니다. 어디서 이런 배우를 구했나 모르겠어요. 존재자체가 딱 공포물이에요.

 

 

영상의 노이즈와 겹쳐 등장하는 그녀의 실체는 구현된 영상자체가 놀라움으로 다가옵니다.

 

흔히 비디오에서 잘못찍혀 오해받는 영상이 이 영화에선 진짜로 보이거든요.

 

성기노출도 마다하지 않을만큼 굉장히 노골적인 에피소드이기도 하구요.

 

끔찍한 도살장면이 끝나면 다음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신혼여행중 찍은 영상으로 며칠상간에 일어난 일을 기록한게 다입니다.

 

영상이 주는 소름보다 반전의 이벤트에 촛점을 맞춰놓은 에피소드에요.

 

굳이 비교하자면 파라노말액티비티와 유사해요.

 

일상을 기록하면서 이들을 바라보는 개인적인 시선이 가장 평범해 보인달까요. 아무래도 신혼부부라는 이미지때문에 그런 선입견이 가능한것 같구요.

 

물론 반전은 그 선입견을 뒤집어 버리지만요.

 

네번째 에피소드는 가장 존재감이 없어요.

 

설정자체는 흥미돋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간 여행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사건이 주 내용이지만 이 모든것이 한명이 주도면밀하게 계획한 의도된 여행이었던거죠.

 

웬디는 이 곳에서 가족들이 모조리 살해당하고 혼자 살아남아서 복수를 꿈꿉니다.

 

문제는 그 범인이 사람이 아닌거죠.

 

범인과 맞짱을 뜨기위해 미끼로 친구들을 데려온겁니다.

 

그리고 계획한대로 살인범을 유인해내 궁지에 몰아넣기 시작하구요.

 

이 살인범의 명확한 실체를 보여주지 않아요.

 

프레데터가 연상됩니다. 대상이 구체적이지 않으니 일어나는 사건에도 제대로 감정이입하기 힘들구요.

 

다음 에피소드로 이어지면서 그냥 잊혀지는 이야기가 되어버려요.

 

에밀리와 제임스의 스카이프 영상으로 채워진 5번째 에피소드는 호불호가 갈릴듯한 내용입니다.

 

일단 스카이프 영상이 어떻게 녹화가 되어있는지 납득시키는 힌트가 없어요. 영화의 설정이나 말미는 거의 관객의 상상으로 채워야 합니다.

 

제임스의 폰 혹은 넷북의 영상이므로 에밀리를 바라보는 시점입니다.

 

집안에서 보이는 미스테리한 이미지들이 영상에 비춰지는데 이를 관찰하는 캐릭터나 판별력이 조금더 구체적입니다. 시나리오상으로 연구한 느낌이 많이 들어요.

 

에밀리 스스로 무서우니 직접 보지 못한다고 영상을 통해 제임스가 직접 보게 영상을 비춰주고 제임스는 수동원격으로 에밀리에게 카메라 위치를 지정해주는 식이에요.

 

물론 나중엔 이게 에밀리에게 딱히 도움이 되는 결말로 가진 않지만요.

 

마지막 에피소드 역시 인상깊습니다.

 

역시나 흥이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 에피소드들중 가장 오래된 과거로 넘어가요.

 

이들이 낯선집에서 목격하는 사건은 다름아님 컬트의식이었는데 악령을 불러들이는건지 악령을 쫓아내려는건지는 확실치 않아요.

 

 

남자들이 여자하나 묶어놓고 주문을 외던차에 이 멍청이들은 파티중인걸로 착각하고 끼어들죠.

 

금새 이상한걸 눈치채고 도망가다가 갑자기 정의감이 솟구쳐 여자를 구해 함께 달아난다는 내용입니다.

 

이 와중에 홈비디오에 찍힌 이상현상들이 이 에피소드의 백미에요.

 

핸드헬드로 찍힌 영상들속에 미스테리한 장면들은 어설프지 않습니다. 클로버필드가 연상되기도 해요.

 

에피소드들이 다 끝나고 난후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편집용 영상이나 배경음악, 타이포그라피 그 모든것이 80-90년대 비디오 문화에 대한 오마쥬 입니다.

 

이들이 얼마나 킬킬거리면서 재밌는 상상에 젖어 만들었을지 예상이 돼요.

 

대부분의 내용이 구체적인 설명이 없어요. 굉장히 불친절해요. 이해할라면 하고 아님 그냥 보기나하란 식입니다.

 

뜬금없이 시작해서 예고없이 끝나는 식이라 관객들은 한숨 몰아쉴 타임을 찾기도 힘들구요.

 

전혀 다른 영상들의 조합인듯 하지만 각기 영상들은 묘하게 교차점이 있어요.

 

두번째 에피소드에서 다섯남녀들이 찾아들어간 모텔방은 다음 에피소드에서 신혼부부가 묵는 방과 같은 구조로 되어있죠.

 

같은 방인지 아님 같은 건물의 다른방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요런 재미가 영화곳곳에 숨어있어요.

 

이 신혼부부 에피소드가 끝날때쯤 차를 몰고 다니다 스테파니가 차를 몰고가는 길에서 영상이 끝나면 다음 에피소드는 역시 길에서 차를 타고가면서 시작해요.

 

같은 도로인걸로 추정되는데 이 역시 추측만 할뿐이에요. 구체적인 명시는 하지 않아요.

 

그리고 다섯번째 에피소드는 저의 주관적인 추측일뿐이라 확신은 없어요. 마지막 에밀리의 뱃속에서 꺼낸 괴생명체가 4번째 에피소드의 살인범이라 생각돼요. 약간 억지스런 추측이라 적지 않으려다 살짝 얹어봅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이들이 잘못찾아간 집이 맨처음 에피소드에서 등장인물들이 침입한 집과 같은 집으로 나옵니다.

 

아마 제가 보지못했더나 놓친 힌트들이 더 많을거라 생각해요.

 

물론 각각의 에피소드들에 등장한 이런 소스들은 크게 영향력을 주진 않아요. 보는 이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해주는 구성의 위트와 잔재미에요,

 

영화는 내내 저급한 화질과 아마츄어를 가장한 연출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느닷없이 등장하는 쇼크장면들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으로 제법 놀라기도 하고 섬찟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