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고스트 스토리...A Ghost Story (2017)
M과 C는 동거하며 여느 커플 못지 않게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어느날 갑작스런 사고로 C가 죽게되고 홀로남은 M은 집에서 그를 그리워하다 결국 이사를 결심합니다.
영혼이 되어 M의 곁을 맴돌던 C는 그녀가 떠나간후에도 집에서 머물게 됩니다.
-
독특한 설정의 영화 '어 고스트 스토리 (A Ghost Story)'입니다.
포스터나 제목으로 유추할수 있는 공포영화의 소스가 배제된것이 반전인 멜로드라마입니다.
영상의 테두리를 액자처럼 고정된 프레임으로 둘러 화각이 좁혀진것처럼 보이는 미쟝센부터 특이합니다.
본론이 시작되고나서도 한참을 익숙하지 않은 구성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C가 영혼이 된후엔 이들을 비추는 화면은 절제된 동선에서 대사와 음악도 없이 롱테이크로 촬영된 장면들로 일관합니다.
얼핏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태국감독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봐요.
귀신을 표현한 정적인 영상미나 다큐멘터리인지 극영화인지 헷갈리는 구성은 '메콩호텔'과 여러모로 닮은 부분이 있어요.
메콩호텔에 비해 어 고스트스토리는 좀 더 극영화의 구성을 담아놓긴 합니다.
C가 죽고난이후 우스꽝스런 유령의 캐릭터화 같은 천조각을 뒤집어 쓴채 '나는 유령임'을 몸소 드러내며 집안을 맴돌아요.
M이 이사간후 C의 유령만 남은 집에 여러차례 다른 이들이 거쳐가게 되지만 이들의 거처이동이 의미없어 보이면서도 결국 집안에 머무는 혼령의 존재이유와 그들 나름의 생존과정을 보여주려하고 있습니다.
틈틈이 외부에서 집을 비추는 구도로 하여금 집 그자체의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집은 사람이 사는 공간이면서 사람이 죽고난후에도 집이란 공간에 종속된다는 전제로 영화전체에 힘을 보탭니다.
C를 통해 집이 주는 영향력을 어필하구요. 그가 집에서 보낸 시간들과 추억, 그리고 함께한 사람과의 흔적들은 C가 죽고난 후에도 집에 머물며 그가 존재하게 만드는 이유가 됩니다.
오프닝에서 보여준 우주의 이미지는 인간의 삶이 죽고난후에도 이어지는 윤회를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해요.
별다른 클라이막스없이 C의 동선을 따라가던 영화는 집이 허물어지고 난후 예상외의 결말을 보여줍니다.
그렇다고 극적인 결말이기보다 이 또한 상징적 이미지와 메세지의 해갈을 의미하지만요.
여러모로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입니다.
ps. 마틴프리먼이 나온 'ghost story : 귀신이야기'와 다른 영화입니다.
'.Movie_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파라노말 액티비티 : 더 마크드 원스...Paranormal Activity: The Marked Ones (2014) (0) | 2017.11.14 |
---|---|
★★☆☆☆ 녹화중이야...Recording (2015) (0) | 2017.11.13 |
★★☆☆☆ 1922...1922 (2017) (0) | 2017.11.13 |
★★★☆☆ 해피데스데이...Happy Death Day (2017) (0) | 2017.11.13 |
★☆☆☆☆ 어웨이크닝 더 조디악...Awakening the Zodiac (2017) (0) | 2017.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