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2...1922
농부로 가정을 꾸려 살고있는 윌은 어느날 아내인 알렛이 농장을 팔자는 말로 인해 불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장인에게 물려받은 광대한 부지의 땅이기에 알렛은 자신의 권리대로 농장생활을 접고 도시로 가길 원했지만 윌은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었구요.
의견마찰을 일으키던 둘사이에 결국 알렛이 먼저 이혼을 주장합니다.
알렛의 뜻대로 하게되면 윌은 어쩔수없이 땅을 팔아 재산을 분할해야할 지경에 이르게될거구요.
아내에 대한 배신과 분노로 윌은 알렛을 살해할 계획을 세웁니다.
아들 헨리가 같은 마을에 살던 섀넌과 사랑을 꽃피우던 중인것을 이용해 윌은 헨리에게 섀넌과 헤어지지 않으려면 자신과 공모해야함을 종용합니다.
그리고 결전의 날, 그는 계획대로 알렛을 살해하고 은밀히 처리합니다.
알리바이도 꾸미고 헨리와 입도 맞춰놓구요.
모든게 순탄한듯 했지만 대외적으론 아내의 실종, 그들의 은밀한 비밀인 아내의 살해사실은 점점 윌 부자의 삶에 가시방석으로 자리하게 되고 이들의 삶은 조금씩 엇나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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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킹의 원작을 영화화한 '1922'입니다.
원작자가 워낙 유명한 작가이다보니 영화자체도 문학적 서사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서두에서부터 윌의 회고형식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해 그가 저지른 일의 기승전결이 회상으로 펼쳐집니다.
한 남자의 이기적인 고집이 부른 화는 결국 스스로를 패망에 이르게 만든다는 권선징악형 스토리 또한 클래식한 소설한편을 읽은 느낌이 들게 만들어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전인 1920년대가 미국문화의 부흥기이자 번성기였던것에서 영화제목인 1922를 생각해볼수 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20년대는 화려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빈부격차도 심했던 시기였습니다.
여성과 인종차별주의의 프레임이 풀리려는 불씨가 도래하던 때이기도 했구요. 여성의 투표권이 인정된 시기가 1921년이라고 합니다.
영화속에서도 알렛은 첫 장면에서부터 허름한 옷차림을 한 윌과 상반되는 컬러풀한 의상들을 입고 있어요.
남편 윌에게 당당히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알렛의 태도는 이런 시대적 영향으로 인해 윌에게 불편해보였을법했으리라 유추가능해져요.
또한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던만큼 농장을 인수하는 은행들이 농장주들에게서 헐값에 사들이기 위해 이들을 안팎으로 조여왔을 사회적 현상들도 윌의 상황을 대변해주기도 합니다.
모두가 도시의 화려함을 쫓기 시작할때 땅의 소유에 대해 자존감이 높았던 윌은 이런 사회현상이 불편하게 느껴졌으리라 생각돼요.
그래서 윌은 더 많은걸 가지려는 탐욕스러운 인간으로 그려지기보다 자신이 쥐고 있는걸 놓치지 않기위해 발버둥치는 캐릭터로 더 비춰집니다.
알렛을 살해한 이후에 수시로 그녀의 그림자를 느끼고 자신이 안고가야하는 범죄의 무게를 죄책감으로 반영하며 그가 특이한 성향의 살인마가 아닌 그저 평범한 가장이었음을 인식시켜줍니다.
선택과 결정은 그가 했지만 그 이후의 방향은 자신이 통제할수 없을만큼 엇나가 버린다는것을 보여주며 죄책감에 종속된 윌의 허무한 삶을 그려냅니다.
머릿속엔 농장에 관한것들로 꽉차있었을 윌에게 곡물을 탐내는 쥐가 그의 죄책감과 연결되는 매개체로 표현되는것 또한 인상적이에요.
엔딩에 이르러 트라우마의 환영과 마주하는 씬은 '얼굴없는 미녀'의 클라이막스 장면과 비슷하게 연출되어있습니다.
최근들어 b급 공포영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듯 색깔있는 필모를 쌓아가는 토마스제인이 윌역을 맡았습니다.
어눌하고 가부장적인 농부의 말투로 연기하는데 더베일에서 과장된 교주역을 연기할때처럼 어울리는듯 하면서 어딘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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