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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녹화중이야...Recording (2015)

 

 

 

녹화중이야...Recording (2015)

 

 

별다를것없이 행복해보이는 커플인 연희와 민철.

 

 

하지만 이들에겐 넘지못할 난관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연희가 위암말기판정을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점.

 

 

연희는 고등학교때 위암판정을 받은 이후 자신의 일상을 카메라로 찍기 시작했고 민철을 만난후엔 함께 추억을 영상으로 남기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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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페이크다큐장르의 영화인 '녹화중이야 (Recording)'입니다.

 

페이크다큐는 흔히 공포 호러장르에 국한되어 온 경향이 있었던터라 다른 장르에 대한 활용도가 드문 케이스이기도 해요.

 

그래서 멜로드라마인 '녹화중이야'에 차용된 페이크다큐장르가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궁금하기도 했구요.

 

설정과 스토리에서 알수 있듯 영화는 정해진 신파 엔딩을 향해 진행됩니다.

 

 

그 과정엔 연희와 민철, 우석에 의해 찍혀진 아마츄어 영상들이 교차편집되는데 이 엉성한 연출이 오히려 페이크다큐라는 장르안에서 나름의 설득력을 갖게됩니다.

 

서두에 영상을 찍는 목적을 드러내면서 이들의 일상기록 그 자체에 의미를 두지만 영화는 굳이 기승전결을 우겨넣으려고 합니다.

 

연희의 사정이나 민철과 우석의 개입등만으로도 벌다른 극적 구성 없이 충분히 생동감있는 영상이 될수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이들의 내러티브도 불필요하게 많아집니다.

 

2차원적인 설명의 대사들은 쉴새없이 이어지고 심지어 이들은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 내가 이들에게 어떤 기분인지, 내가 무슨상황이고 앞으로 무얼할지에 대해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대사로 전달합니다.

 

마치 연극대사같은 느낌이 들만큼 이들의 내러티브는 행동묘사까지 다 표현해내기 때문에 이들을 보는 사람들, 즉 관객들에게 생각할 여백을 주지 않습니다.

 

너무 진짜같이 보이려고 꾸며내기에 더 가짜같이 보이는 느낌이 들어요.

 

그렇다고 이들의 신파가 영향력이 떨어지는건 아니에요.

 

영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때문에 슬픈게 아니라 이 설정 그자체에 기댄 실제 상황이 연상돼서 감성이 자극된다는 점이 아쉽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