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데스데이...Happy Death Day (2017)
트리는 아침에 겨우 눈을 뜨지만 전날 파티의 숙취로 영 상태가 좋지않죠. 게다가 눈을 뜬곳은 이름도 모르는 남학생의 기숙사구요.
공교롭게도 이날은 트리의 생일날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생일을 기꺼워하지 않아하구요.
어김없이 이날 저녁에도 파티가 열려 홀로 뒤늦게 밤길을 걷던 트리는 베이필드 대학교 응원마스코트인 '베이비'의 인형탈을 쓴 괴한에게 습격을 받습니다.
그순간 다시 눈을 뜬 그녀는 똑같은 장소 똑같은 상황이 다시 반복될 뿐 아니라 이날이 트리의 생일날인 월요일 그대로였음을 알게돼요.
끔찍한 데쟈부일거라 생각했지만 베이비의 탈을 쓴 괴한은 어김없이 그녀를 찾아오고 악몽같던 하루는 또다시 반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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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설정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해피데스데이 (Happy Death Day)'입니다.
틴에이지 슬래셔무비의 큰틀아래 타임워프 설정을 가미시켜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생일날 괴한에게 죽음을 맞이하지만 다시 이날을 반복하며 생일날에 갇혀버리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게다가 어떤 이유로 트리는 자신의 생일을 반가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거부하는 느낌이 들기에 반복되는 하루가 더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경향도 있습니다.
반복되는 하루를 소재로한 숱한 영화들이 있는데 익숙한 영화들만 열거해도 '사랑의 블랙홀', '엣지오브투모로우', '하루', '7번째 내가 죽던날'등이 있어요.
이 영화들과 장르자체가 독보적으로 다르긴 하지만 유독 '7번째 내가 죽던날'과는 상당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인기많은 여학생들의 무리중 한명이 주인공이라는점과 죽음과 동시에 시작되는 하루, 그리고 반복되는 날들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철없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한다는 점도 그렇구요.
심지어 반복된 하루속에 어떤날엔 평소답지 않게 일탈하는 모습으로 보내버리겠다는 시퀀스가 그대로 박혀있어요.
7번째 내가 죽던날의 여주인공이 좀더 풋풋한 느낌이라면 해피데스데이의 트리같은 경우는 안하무인에 제멋대로 사는 망나니 캐릭터에요.
데이트했던 남자에게 자존심상할 말도 서슴치 않고 친절을 베푸는 룸메이트에겐 매번 못되게 굴구요. 심지어 유부남 교수와 불륜을 저지르면서도 죄책감을 가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자신을 죽일만한 용의자 리스트를 만드는데 자기가 상처준 주변 모든이들이 용의선상에 오르는 아이러니도 코믹함으로 변주됩니다.
마냥 살인마의 목표물로 끊임없이 도망만 다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범인을 찾아내기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소비합니다.
이런 능동적인 캐릭터는 영화의 속도감도 올려주며 바보짓에 답답해할 스트레스의 부담도 줄여주는 효과도 있어요.
반전도 있지만 놀랄만한 정도는 아닙니다. 첫번째 하루에서 야금야금 풀어준 복선들을 면밀히 보다보면 반복된 하루들과 연결해볼때 어느정도 유추가능합니다.
나름의 교훈도 있습니다.
카터의 기숙사방에 붙은 로고를 수차례 강조하며 '오늘은 남은 삶의 첫날이다'라는 간결하고 명료한 주제가 영화전체를 아우릅니다.
흥청망청 살아온 트리가 성찰하는 과정 또한 영화속 또다른 재미로 다가오기도 해요.
ps. 귀에 착착감겼던 트리의 벨소리는 50cent의 'in da club' 믹스버전인줄 알았는데 the trak kartel의 'busy day birthday'라는 제목으로 따로 만들어진 트랙이네요.
ps2. 마지막 기상하는 장면속 'the end'만큼 확실한 엔딩을 표현하는 '화성인지구정복'으로 알려진 'they live'의 포스터가 눈에 들어오면서 피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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