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광대...Stitches (2012)
팀의 생일날, 파티를 위해 부른 광대인 리차드가 찾아옵니다.
딱봐도 상태가 좋지않아요.
팀과 친구들은 광대의 재롱에 흥미를 못느끼다가 짖궂은 장난을 치는 바람에 리차드가 죽어버리죠.
광대협회에 등록된 리차드를 위해 광대협회 멤버들이 모여 리차드의 시체를 꺼내 의식을 행합니다.
이를 목격한 팀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게 되죠.
6년후, 고등학생이 된 팀과 친구들은 다들 상태가 썩 좋지 않아요.
팀은 파티를 좋아하지 않는 잉여학생으로 은둔생활을 하고 어릴때 친구였던 케이트를 몰래 흠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케이트는 불량스런 댄의 여친인 상태죠. 마주칠때마다 댄은 이유없이 팀을 괴롭힙니다.
팀의 친구인 벌저와 비니는 다가오는 팀의 생일날 집이 빈다는 사실을 알고 sns에 파티를 연다는 거짓글을 올려 팀의 의도와 달리 제법 규모가 큰 생일파티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생일날, 과거의 친구들이 같은 장소에 모이게 되고, 흑마술의 힘을 빌려 의식을 치뤘던 리차드는 이날 무덤에서 살아 납니다.
팀의 집에서 광대의 살인복수극이 시작되면서 영화는 하이라이트로 접어듭니다.
생소한 아일랜드 태생의 영화에요.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패션 프로그램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작품이구요.
이때의 미드나잇은 정말이지 실망의 연속이었는데 킬러광대 이 한편으로 앞서 언짢았던 기대치를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
아주 재기발랄한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가 포멀한 슬래셔무비의 패러디에 가깝구요.
배설개그와 섹스코드로 점철되어 있으며 매씬마다 수많은 종류의 위트가 곁들여져 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농담은 꽤나 성공적이에요.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주인공은 살고 악당는 죽는다는 기본적인 공식만 제외하면 전형적인 루트와 비껴가기 때문에 몰입도가 제법 높은편이에요.
b급정서를 고스란히 펼쳐내면서 영화의 퀄리티 역시 감잡기 힘듭니다.
초반 광대가 죽는 장면에서의 특수효과 처리는 약간 의아한 정도로 받아들여지다가 중반부 사지를 찢는장면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저질퀄리티를 선보이지만 이후 우산씬이나 풍선씬은 의외의 고퀄입니다.
배우들의 의상이나 배경도 의도적인 마이너 퀄리티로 나와요. 누구하나 세련된 옷차림이나 스타일을 선보이는 사람이 없습니다. 생일파티인데 집꾸며놓은거 보면 기가찰정도로 센스가 없어요.
당연히 이런 디테일 역시 의도된 개그코드구요.
영화자체가 어디로 튈지 몰라요. 방심하다 보면 놀라게 되고 긴장하고 있다보면 웃음이 터지는, 진화된 블랙코미디물로 봐도 무방합니다.
영화의 원제인 stitches는 악당역인 광대의 이름에 차용되고 있습니다. 리차드-stitches-그린들 로 미들네임에 들어가있는데 '리차드-포복절도-그린들'로 자막에 표기된 번역 센스도 괜찮았어요.
(*stitches 뜻 : 바느질, 꿰매다 혹은 배꼽을 잡고 웃다)
킬러광대라는 유치찬란한 번역제목도 잘 뽑은 느낌이에요.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NG장면 역시 본편만큼이나 재미있고 귀엽습니다.
굉장히 가벼운 영화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나뉠수 있어요.
ps1. 개인적으로 명장면을 꼽으라면 팀이 거울을 보다 계란후라이로 넘어가는 씬을 으뜸으로 봐요. 이장면 하나가 영화의 성격자체를 표현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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