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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헴...Mayhem (2017)

 

 

 

 

메이헴...Mayhem (2017)

 

 

데릭은 꿈에 그리던 저명한 법률사무소 타워스 앤 스마이더(Towers & Smythe)에 취직한후 나름의 성공가도를 달리게 됩니다.

 

삶은 점점 피폐해져 가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곧 위원회들과 파트너 계약을 맡게될 영예로운 기회를 앞에두고 있구요.

 

하지만 데릭의 상사인 사이렌은 자신이 성과내지못한 건수를 데릭에게 떠넘겨 버리고 이로 인해 데릭은 퇴출되고 맙니다.

 

 

보스를 만나 오명을 벗고 위기를 타개하려 하지만 영악한 사이렌은 순순히 데릭에게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때마침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던 미스테리한 바이러스가 회사에 침투하게 되고 건물전체가 외부와 통제되고맙니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후 일정한 시간동안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게 만들며 폭력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어버리는거죠.

 

데릭은 이걸 기회로 삼습니다.

 

이전에 타워스 앤 스마이더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자가 살인을 벌였던 사건을 맡았었는데, 바이러스를 문제삼아 이를 무죄로 만들었던 사례가 있었던거죠.

 

데릭은 건물이 폐쇄된 9시간동안 건물안 모든 사람들이 감염되어있으니 누가 누굴 죽여도 법망의 테두리를 벗어날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그는 사이렌과 위원회를 향한 복수를 위해 시간안에 보스를 찾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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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국제영화제 (2017 BIFF) 미드나잇패션3에 초청된 영화 '메이헴(Mayhem)'입니다.

 

상영됨과 동시에 관객들의 극찬과 환호를 받은 영화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바이러스를 소재로 삼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기존 장르의 클리셰를 뒤틀어놓아 신선한 코믹호러장르로 탄생됩니다.

 

 

서두에 간략하고도 면밀하게 표현되는 데릭의 신세한탄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오피스맨으로서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을'이 처한 각박한 상황을 대변해줍니다.

 

이와중에 갑질대마왕인 보스 존타워스와 간사한 상사 사이렌을 통해 직장생활속 상하관계의 부조리함을 내포하고, 데릭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매몰차게 거절하는 멜라니와 데릭의 관계를 통해 을이 을에게 갑질하는 역설또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퍼져 건물안 사람들이 모조리 분노로 이성을 잃고 아수라장이 되지만 사실 이들이 맨정신일때의 건물안 상황도 어찌보면 지옥과 같았던거죠.

 

 

답없는 상황을 타개할 방법으로 등장한 바이러스는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주인공들에게 무기가 되어주는 아이러니로 비춰져요.

 

이후부턴 아래층부터 보스가 있는 꼭대기층까지 도장깨듯 건물을 오르는 오락성도 겸비하구요.

 

이 와중에 깨알같은 개그요소와 b급 정서의 호러장치들도 쉴새없이 쏟아져나옵니다.

 

 

그래서 대혼란을 뜻하는 '메이헴(Mayhem)'이 이 영화의 제목에 제격으로 느껴져요.

 

바이러스 소재의 다양한 영화들중 메이헴과 비슷한 설정의 영화로는 몇년전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패션에서 상영한 '캄포스'와 닮아있어요.

 

캄포스는 여름학교내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로 인해 좀비화 되어 사람을 공격하다가 일정시간후 바이러스가 소멸되면 다시 원래의 이성으로 돌아온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이때문에 초래되는 호러성 장치들 사이에 코믹한 요소들이 있는것도 그렇구요.

 

 

메이헴은 이보다 더 현실풍자와 짜임새있는 속도감, 매력있는 캐릭터들로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어 놓습니다.

 

데드캠프2를 감독하고 칠러라마에도 참여한 조린치 감독의 신작인데 간만에 약빨고 제대로 만든 느낌입니다.

 

 

미드 데드워킹으로 유명한 스티븐연이 주인공 데릭역을 맡았습니다. 속세에 찌든 장난꾸러기 같은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잘 소화하고 있어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되었던 '배드걸'의 주연을 맡았던 사마라위빙이 데릭과 팀을 이뤄 회사를 박살내려하는 멜라니역을 맡았습니다.

 

외모도 그렇지만 멜라니 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