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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이야기...Ghost Stories (2017)

 

 

귀신이야기...Ghost Stories (2017)

 

 

초자연적인 사건들을 이용해 사기치는 자들을 쫓아 심령현상의 실체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는 필립박사는 여러차례 경험을 통해 영적 존재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갖고 있습니다.

 

필립은 이 업계에 종사하면서 선례로 유명해진 캐머런 박사를 추앙하고 있었지만 캐머런 박사는 어느날 예고도 없이 두문불출한 상태구요.

 

그런 필립에게 어느날 캐머런 박사로부터 연락이 갑니다.

 

들뜬 마음으로 캐머런 박사에게 찾아가지만 종전의 유명세는 온데간데 없이 트레일러에서 숨어지내는 늙은 노인의 모습에 놀라고 맙니다.

 

캐머런 박사는 자신의 연구와 믿음에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며 필립에게 귀신을 목격한 세명의 프로파일을 건네주고 이들을 조사해주길 바랍니다.

 

필립은 꺼림칙한 느낌이 들면서도 캐머런 박사가 알려준 세명의 남자를 찾아가 이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합니다.

 

 

1. 토니 매튜스

 

예민하고 까칠한 토니를 만난 필립은 어렵게 그의 입에서 경험담을 듣게 됩니다.

 

토니는 폐건물안 경비실에서 혼자 야간 당직을 서게된 어느날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텅빈 건물에 홀로 남아 라디오를 들으며 시간을 죽이던 그는 휑한 건물어딘가에서 인기척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레 전기가 나가고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누군가 장난질을 친 흔적을 발견해요.

 

건물내에서 말썽이 벌어지길 원치 않았던 토니는 침입자를 찾기위해 건물안을 뒤지다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게됩니다.

 

 

2. 사이먼 리프킨드

 

두번째로 찾아간 사람은 사이먼 리프킨드라는 10대 남학생입니다.

 

사이먼의 집안 공기자체가 을씨년 스러운데다 필립은 집안에서 기시감을 느껴요.

 

사이먼은 필립에게 자신이 겪었던 일을 들려줍니다.

 

한밤중 부모님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오던 사이먼은 전화기 너머로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대던 부모님과 통화하다 의도치 않게 무언가를 차로 치게 됩니다.

 

인적없는 숲길사이에서 튀어나온 그 무언가가 사람이 아닌거 같은 직감이 들자 사이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냅다 달립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차가 멈춰버리게 되고 누군가 숲속에 숨어있음을 느낍니다.

 

사이먼은 숲속으로 줄행랑을 치지만 어둑한 숲속에서 섬찟한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3. 마이크 프리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찾은 필립은 그가 쟁여둔 엽총을 들고 사냥하러 나서는 길에 동행하게 됩니다.

 

어딘가 상기된 듯한 마이크는 그가 집에서 겪었던 일을 얘기해줍니다.

 

부유한 마이크는 넓은 저택에서 특유의 결벽증을 보여주듯 멀끔하게 집을 꾸며놓고 혼자 지내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출산문제로 병원신세를 지고 있었구요.

 

집안에서 기이한 현상을 목격하게 되면서 그는 자신이 목격한 상황이 현실과 관련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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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국제영화제 (2017 BIFF) 미드나잇패션3에서 상영한 영화 '귀신이야기 (Ghost Stories)'입니다.

 

지나치리만큼 상투적이고 노골적인 영화의 제목은 원작인 연극 제목 그대로를 차용했습니다.

 

원작이 연극이라는걸 상기시켜주듯 후반부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장면전환은 마치 연극무대의 한장면을 보는듯한 특이한 연출을 가미시켜놓습니다.

 

초현실적인 현상과 이를 증명하는 이의 대립구도는 상당히 익숙한 플롯입니다.

 

게다가 영화의 초반은 기존의 유사 소재의 장르들이 그러하듯 페이크 다큐형식으로 비춰지구요.

 

세명의 목격자로 하여금 이들을 통해 필립의 신념이 점차 변해가는 과정을 핵심으로 두는듯 하지만 사실 반전이 따로 정해져 있어요.

 

인터뷰 도중 필립이 주시하게 되는 미장센들은 영화의 반전을 위한 직접적인 복선들로 장치되어 있습니다.

 

영화의 메인을 장식하는 세명의 에피소드들은 그 자체로 상당히 쫄깃합니다.

 

쇼크장면들도 적재적소에 배치되어있고 호흡도 좋은편이라 몰입도가 좋아요.

 

하지만 세편의 이야기는 독립적으로 존재할뿐 서로 유기적으로 얽혀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이들을 인터뷰하는 필립이란 사람 한명의 캐릭터에 집중하게 만들어요.

 

결국 세명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필립에게로 화제가 옮겨지게 될 수순을 밟게 됩니다.

 

긴장감을 유지해가면서 독특한 연출방법으로 신선한 화법을 이용하지만 결국 반전은 다른 장르 영화에서 숱하게 봐왔던 소재라 이전까지 쌓여온 기대감이 시들어 버립니다.

 

비슷한 엔딩의 영화를 제목만 말해도 반전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알아버릴 정도에요.

 

주인공인 필립역의 앤디 나이맨이 감독을 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셜록의 왓슨으로 더 유명한 마틴 프리먼이 마이크역으로 등장해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