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종파...Under the Family Tree, Die Familie (2017)
이자벨은 엄마 율리아와 함께 외딴 숲속 산장으로 향합니다.
그간 중2병으로 비뚤어진 이자벨의 심리치료를 위해 율리아가 택한 행선지구요.
인적없는 산한가운데 아늑한 별장으로 이자벨을 포함한 낯선이들이 같은 심리치료 구성원으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산장을 운영하며 심리치료를 리드하는 메레트와 아이나르의 지휘아래 이들은 각자의 고민과 상황을 털어놓습니다.
이자벨은 아이나르에 대해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품게 되고 이는 일행중 사스키아가 실종되면서 불길함이 구체화됩니다.
집으로 몰래 돌아갔다는 아이나르의 말과 달리 사스키아의 사체가 산속에서 발견되면서 그녀의 사망이 자살인지 타살인지에 대한 수사가 진행돼요.
이자벨은 아이나르를 의심합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자 엄마 율리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메레트와 아이나르를 통해 급한용무로 산장을 잠시 떠났다는 얘기를 듣게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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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국제영화제 (2017 BIFF) 플래쉬포워드에 초청된 영화 '별자리종파 (Under the Family Tree, Die Familie)'입니다.
국내 개봉관에서 자주 보기 힘든 독일영화라는 점에 끌려 관람을 선택하게 된 영화입니다.
이국의 정취와 정서를 간접적으로 체험할수 있는 훌륭한 컨텐츠중 하나가 영화이니까요.
별자리종파는 독일과 폴란드의 합작 영화로 소개되었지만 투자나 제작을 함께 한건 아니고 독일에서 제작한 영화이며, 장소 섭외를 물색하던중 영화속 배경으로 등장한 산이 폴란드에 위치해있어서 협조를 얻었다고 합니다.
인적없는 산속의 평화로워 보이는 산장을 배경으로 묘한 스릴이 벌어지는 영화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호흡으로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이 긴장감을 구성하는 스토리나 미스테리의 실체등은 평이해요.
산장에 모인 낯선이들로 구성된 심리치료라는 설정은 그자체로도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거리지만 심리치료사인 메레트와 아이나르를 제외한 구성원중에선 사스키아만 스토리의 영향력을 끼칠뿐 나머지 일원들은 소품처럼 등장할뿐이에요.
사스키아의 사망이후 이들을 에워싼 긴장감은 아이나르의 은밀한 비밀, 그리고 이자벨 혹은 율리아와의 관계에 대한 미스테리와 연관되어지는 듯 하지만 마지막 반전에 이르면 원하던 방향과 살짝 다른 메세지를 던져주며 마무리 짓습니다.
10대소녀의 시선으로 사건을 따라가지만 영화의 무게감이나 몰입도는 꽤 좋은편입니다.
울창한 숲과 산세를 비추며 이국적인 절경이 이 영화의 또다른 매력이기도 해요.
*영화상영후 콘스탄체 크노헤감독님의 GV가 있었습니다.
현 독일영화계에선 여성감독의 비율이 상당히 적은편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런 와중에 이 영화가 영화제에 초청된것에 대해 독일의 여자감독으로서 사명감을 느낄수도 있었어요.
한편 영화의 원제는 독일어로는 '가족(Die Familie)', 영제로는 가족의 계보(Under the Family Tree) 혹은 족보 정도로 해석되는 제목인데 우리나라에서 별자리종파라는 제목으로 개명된것에 대해 모르고 계시더군요. 그 의미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하시며 멋적게 웃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