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구모궐...The Scythian Lamb (2017)
조용한 어촌마을인 우오부카에 새로운 입주민 6명이 들어옵니다.
정부의 새로운 정책의 일환으로 전과자들을 일정기간동안 특정 지역에서 관리하며 이들을 갱생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관공서 직원인 츠키스에가 이들을 맡게되며 전과자들의 이주계획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요. 심지어 이들 6명간의 교류도 최소화시키면서요.
그들은 어촌마을에서 각자의 업을 맡게됩니다.
미야코시는 택배원으로, 후쿠모토는 이발사, 쿠리모토는 청소원으로, 오노는 세탁소 직원, 스기야마는 낚시꾼으로, 오타는 간병인으로 새삶을 시작해요.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정착해가던중 이들은 무던한듯하지만 숨기지 못하는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츠키스에는 점차 이들의 속사정을 듣게 되면서 갈등을 느끼기 시작하구요.
우오부카의 지역축제인 노로로축제일이 다가오면서 주민들은 합심하여 준비하게 되고 이들사이에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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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국제영화제 (2017 BIFF) 아시아영화의 창에 초청된 영화 '금구모궐 (The Scythian Lamb)'입니다.
영화제목인 금구모궐은 원제인 '양의 나무(The Scythian Lamb)'의 학명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유명배우들이 다수 출연하기도 해서 이번 영화제의 기대작중 하나였구요.
줄거리만 봤을땐 스릴러 영화로 예측가능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는 상당히 무겁고 나른합니다.
사건에 촛점을 맞춘 영화라기 보다 메세지와 주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요.
6명의 전과자들이 이주함과 동시에 이들을 케어하는 츠키스에로 하여금 범죄자를 바라보는 시각과 편견 혹은 선입견에 대해 보여줍니다.
그리고 악은 태생부터가 악한것인가, 이는 갱생이 가능한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덧붙이구요.
그래서 영화는 클라이막스인 노로로 축제에 이르기 전까지 캐릭터들의 일상을 묘사하며 차분히 진행됩니다.
특히 6명의 범죄자들은 다소 수동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하구요.
이때문에 자칫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은 마을에 모인 6명의 전과자라는 갖춰진 설정에 비해 별달리 자극적인 이벤트들이 없거든요.
구성의 배분에도 6명의 이야기가 균등하지 않습니다.
츠키스에와 친분을 쌓기 시작하지만 츠키스에가 연모하던 아야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위기를 초래하는 미야코시의 분량이 상당부분을 차지해요.
그 외에 미야코시를 각성시키는 스기야마를 제외하곤 이들간에 영향을 줄만큼 개입되는 스토리없이 각개의 이야기가 분리되어 펼쳐져요.
험상궂은 인상으로 오해를 사지만 그를 편견없이 받아주는 이로 인해 작은 울림을 주는 오노의 이야기나 사랑때문에 모든걸 불사하다 우발적인 사고로 이어지게 되었던 오타는 개별적인 힘을 갖고 있지만 그외의 인물들은 존재도 희미하고 스토리도 헐빈합니다.
이들과 접점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인물인 츠키스에가 영화의 중심에 있지만 그를 자극하고 움직이는 주축이 되는 인물은 미야코시인 만큼 둘의 이야기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걸 간과하기 힘듭니다.
이국적이기도 하지만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는 노로로축제 또한 영화속 중요한 장치로 그려지는 만큼 노로로에 전해져오는 이야기에도 집중하게 되지만 축제는 이들간 갈등의 시점이 전환되는 시기에 불과할뿐 엔딩장면에 이르러 드러나는 상징적 의미를 표현함에 있어서 직접적인 연관성의 해설을 절제하고 있습니다.
무거운 메세지가 담겨져 있는 만큼 편하게 볼수있는 영화는 아니었어요.
유명배우들이 포진해있습니다.
미야코시역에 마츠다 류헤이가,
고양이사무라이로 유명한 키타무라 카즈키가 스기야마역을 맡았는데 이번 영화제때 두작품을 동시 출품한 주연배우들 리스트에도 있습니다. 불멸의 검에도 출연했어요.
세번째 살인에도 출연한 이치카와 미카코는 쿠리모토역을 맡아 세번째살인의 검사역과 상반되는 전과자로 등장해요.
쟈니스의 니시키도 료가 츠키스에역을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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