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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Let Me Eat Your Pancreas, 君の膵臓をたべたい (2017)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Let Me Eat Your Pancreas, 君の膵臓をたべたい

 

 

 

교직에 몸을 담고 있는 하루키는 지리함에 사직을 결심하고 남몰래 시기를 맞추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학측에선 과거 하루키가 재학시절 도서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책분류를 완벽히 했던것을 빌미로 현 도서위원인 학생과 함께 하루키에게 도서정리를 부탁합니다.

 

하루키는 추억이 서려있던 도서관에서 그가 학생이었을때를 떠올리며 잊고싶어도 잊지못하는 그녀, 사쿠라를 기억해냅니다.

 

병원에 들렀던 하루키는 공병문고라고 적힌 사쿠라의 책을 줍게됩니다.

 

인기많고 모두에게 사랑받던 소녀 사쿠라는 밝은모습뒤에 아무에게도 말못한채 투병생활을 하고 있었던거죠.

 

사쿠라는 이날 이후 친구한명없이 스스로 두터운 방어벽을 친채 고립되어 살아가는 하루키와 아무런 접점이 없었지만 사쿠라가 느닷없이 하루키에게 다가오며 둘의 만남은 시작됩니다.

 

사쿠라는 자신의 병을 알면서도 내색하지 않는 하루키에게 신뢰하게되고 하루키는 허울없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쿠라를 밀어내지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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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국제영화제 (2017 BIFF) 오픈시네마에 초청된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Let Me Eat Your Pancreas, 君の膵臓をたべたい)'입니다.

 

제목때문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일본영화로 여러차례 기사화되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제목이 의미하는 바부터 설명하자면 사쿠라가 앓고 있는 병이 췌장암임을 미뤄짐작 가능해요.

 

서두에 아픈 부위와 같은 장기를 먹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대사와 함께 누군가의 신체 일부를 먹으면 그의 영혼이 내 속에 함께 살게된다란 속설을 언급하며 제목의 의미를 부합시킵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싶어 라는 자극적인 멘트는 결국 네 안에서 함께 살고싶어 혹은 영원히 나를 기억해줘 라는 감성적인 의미가 내재되어있어요.

 

그래도 여전히 제목에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것을 보면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오명을 씻기는 힘들듯 합니다.

 

영화는 전형적인 일본 순정만화의 정서 그대로를 옮겨 놓습니다.

 

미모의 인기많고 귀여운 여주인공과 소심하고 말수적은 너드캐릭터인 남자주인공의 조합은 지나칠만큼 익숙해요.

 

그만큼 통속적인 풋풋한 러브스토리에 취향이 맞춰진 관객들에겐 그만큼 만족할만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자체도 보편적인 대중들에게 어필할만큼 아우르는 정서를 그려내고 있구요.

 

끝이 정해져 있는 남녀주인공의 만남을 알면서도 이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후반부에 한차례 예상치못한 전환점이 기다리고 있구요.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는 와중에 몰입되게 만드는 점은 배우들의 매력입니다.

 

사쿠라역의 하마베미나미나 하루키역의 키타무라타쿠미는 캐릭터에 제격인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이들의 풋풋함에 빠져들수 밖에 없어요.

 

그래서 노골적이리만치 신파적인 멘트들도 충분히 작위적이지만 나름의 힘을 얻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중 영화의 전당 야외상영관에서 개봉하는 오픈시네마작품들은 대중적으로 반응이 가장 좋을것으로 예상되는 작품들만 선정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뽑힌 이유도 그러합니다.

 

통속적인 영화가 한번씩 그리울때 이런 영화들이 제대로 취향저격해줄것이라 생각돼요.

 

 

*영화 상영전 츠키카와쇼 감독님과 사쿠라역의 하마베미나미가 무대인사에 올랐습니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로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하마베미나미가 인사하자마자 관객들이 녹아들고 있는게 느껴질정도였어요.

 

영화속에서도 매력있었지만 실물이 정말 이뻤어요.

 

 

 

 

 

 

 

 

 

여담입니다만 무대인사에 앞서 프로그래머 담당자분이 이 영화는 인간의 췌장을 먹는 소녀가 주인공인 호러영화입니다 라고 농담을 던졌는데 의외로 진짜 이런 내용인지 알고 계시는 분들이 더러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처럼 그런 내용이길 기대하고 계셨던분들도 몇분 계셨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