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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메소드...Method (2017)

 

메소드...Method (2017)

 

 

 

연극 '언체인'에 캐스팅 된 재하와 영우.

 

 

재하는 이바닥에서 소문난 연기파 배우지만 영우는 트러블메이커로 한동안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이돌입니다.

 

연극무대로 이미지 개선도 하고 활동재개를 위한 신호탄으로 여긴셈이죠.

 

재하는 이런 영우가 영 못마땅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대본리딩에도 충실하지 않고 매사 자기중심적인 영우에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만 영우에게서 연극에 대한 열의를 발견하게 돼요.

 

 

서로 극중인물인 월터와 싱어로 몰입하게 될수록 극중인물들의 격한 감정처럼 이들의 관계도 묘한 기류를 띄기 시작하고 재하를 지켜보던 연인 희원은 재하가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재하와 영우는 동료배우 이상의 감정으로 발전하게 되고 잠깐 동안의 뜨거움이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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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국제영화제 (2017 BIFF) 한국영화의 오늘_파노라마에 초청된 영화 '메소드 (Method)'입니다.

 

선굵은 연기를 보여준 박성웅이 주연을 맡은 퀴어영화라는 점에서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강렬한 이미지와 정서, 힘있는 연기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의 격한 감정들이 극중 연극 '언체인'을 통해 또다른 인물로 분하게 되면서 굉장한 생동감을 얻게 됩니다.

 

통제불능의 영우, 그에게 방향을 잡아주다 오히려 빠져들게 되는 재하, 이들을 지켜보는 희원의 캐릭터 분배도 효과적이구요.

 

 

영화가 이들의 이미지에 포착해서 구성되어 있는만큼 이 이미지들을 연결하는 감정선이 썩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제멋대로인 영우가 등장하자마자 연극에 몰두하는 장면으로 이어지기까지 러닝타임이 몇분 지나지 않아요.

 

 

캐릭터들의 감정이 변하는 과정이 내러티브나 상황의 변화보다 온전히 배우들의 연기에 의지합니다.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큰 몫을 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상대적으로 평면적인 캐릭터로 비춰지는 재하역의 박성웅은 다른 배우가 이 역을 맡았다면 존재감이 훨씬 더 옅어졌을만한 인물입니다. 그만큼 박성웅의 이미지 분배를 영우역의 오승훈을 비추는데 더 할애하는 경향이 있어요.

 

오승훈이라는 배우의 장기를 보여주기 위해 뜬금없이 기타연주와 노래장면이 등장하는것도 그렇구요.

 

 

무엇보다 영화의 축을 이루는 연극인 '언체인'이 핵심역할을 합니다.

 

영화속에서 이들이 연기하는 언체인의 무대 한 챕터를 고스란히 보여주기도 하니까요.

 

문제는 이 연극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겐 연극의 내용이 무엇인지 이들의 감정이 변할만큼 어떤 매력이 있는지 설명해주는데엔 불친절합니다.

 

 

온전히 이들이 이끄는대로 감정의 변화를 따라가야만 하는데 실질적인 내용의 맥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 겉핥기 식으로 엉거주춤 주워듣게될 뿐이에요.

 

후반부에 이르면 재하와 영우의 감정다툼이 스릴의 형태를 띄게 되면서 격해지는 클라이막스에 오릅니다.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퀴어무비중 이만큼 강렬한 이미지를 소비하는 영화가 탄생할수 있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이라고 생각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