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작가...The Motive, El autor (2017)
변호사를 하다 공증서를 다니며 틀에박힌 삶을 살던 알바로는 작가가 될 꿈을 놓지 않습니다.
반면 그의 아내 아만다는 잘나가는 소설가로 유명세를 떨치는 중이구요.
아내에 대한 열등감은 부부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알바로는 아만다가 바람피는 현장을 목격하고 맙니다.
작가지망생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실력과 아내와의 불화는 직장내 근무태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상사는 그에게 휴가를 종용합니다.
머리도 식힐겸 알바로는 혼자 살 집을 따로 구해 집필하는데 몰두하려 합니다.
우연히 열린창문을 통해 옆집에서 들리는 일상적인 대화들을 들으며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글을 써내려가기 시작해요.
생동감있는 글은 감수해주며 악평을 일삼던 교수에게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알바로는 점점 자신이 사는 아파트내 사람들의 일상을 더 치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합니다.
그들이 겪는 문제와 고민들까지 알게되고 그는 관찰하는것이상으로 이들의 삶에 조금씩 개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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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국제영화제 (2017 BIFF) 월드시네마에 초청된 영화 '어떤작가 (The Motive, El autor)'입니다.
작가라는 직업을 통해 흥미로운 스토리로 짜여진 스페인영화에요.
재능없는 열정은 비극이 될수도 있다는 메세지를 블랙코미디와 스릴의 장르를 넘나들며 표현합니다.
끊임없이 재능을 의심받으면서도 끈을 놓지 않는 알바로가 처음으로 인정을 받게되면서 그의 열정은 곧 욕망으로 변질됩니다.
주변사람들을 관찰하며 소설속 인물들로 구현해 놓지만 곧 그는 현실속 작가가 되어 사람들을 자기 소설속 주인공으로 착각하는 오만함도 보여줘요.
자신이 모든 상황을 통제할수 있을거란 망상이 그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것임을 예측할수 있어요.
정해진 반전이 크게 놀랍지는 않지만 늘어놓은 소재들을 알찬 구성으로 짜놓은점은 완성도를 높여줍니다.
인물들에 대한 묘사와 이들의 관계형성이 영화의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릇된 작가주의에 눈을 뜨는 알바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파트내 입주민들의 모습은 비밀스런 모습보다 일상적인 모습에 더 치중되어 있기때문에 중반부까지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게다가 관리자를 제외한 아파트내 단 두가구만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단촐한 등장인물들이 심심한 느낌을 주기도 하구요. 이레네 부부의 경우에 한해서만 사건과 감정의 기복이 일어나는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되려 알바로의 입장에서 볼때 이중적이며 품행도 좋지못한 아만다가 소설가로 성공한 부조리함, 편향된 성향과 아집으로 똘똘뭉친 그의 지도교수등은 알바로가 꿈꾸는 목표점에 다다른 사람임에도 그들이 완성된 인물로 비춰지지 않는 점이 더 흥미롭습니다.
이들로 인해 알바로는 인격적으로 자신이 더 우월하다고 스스로 판단하며 이들보다 더 나은 문학을 쓸수 있을거란 착각에 이르게 됩니다.
그가 쓰는 글은 현실속 인물을 옮겨적었기 때문에 생동감이 넘친다고 표현되지만 영화속 주변인들의 삶에서 딱히 도드라지는 매력을 찾기 힘들다는 점또한 몰입하기 힘든부분이기도 해요.
영화속 눈에 띄는 것은 알바로가 이레네의 집 대화를 훔쳐들을때 창가에 비치는 그림자들로 묘사되는 장면들입니다. 마치 히치콕의 오마쥬처럼 보여 반가웠어요.
초중반의 이야기들이 루즈하게 진행되는 탓에 흥미로운 반전의 매력이 감퇴되는 점이 아쉬운 영화입니다.
*영화 상영후 마누엘 마틴 쿠엔카 감독님과 다비드 나란호 제작자님의 GV가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스토리였던 만큼 GV도 재미있었고 두분의 말씀도 막힘없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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