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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트너 오브 좀비...It Stains the Sands Red (2016)

파트너 오브 좀비...It Stains the Sands Red (2016)

 

 

좀비들로 인해 황폐화된 도시에서 도피하기위해 닉과 몰리는 친구와 약속한 비행장을 향해 달려갑니다.

 

불시에 황량한 사막한가운데서 차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 설상가상 좀비하나가 이들에게 달려듭니다.

 

 

닉이 공격당하자 몰리는 필사적으로 달아나고 홀로 황무지를 횡단하며 80키로가 넘는 비행장까지 걸어가게 돼요.

 

그늘하나 없는 뙤약볕에 피부는 타들어가고 갈증도 더해가는데 자신과 닉을 습격했던 좀비가 그녀를 뒤쫓아와요.

 

 

경악한 몰리는 꼬리처럼 좀비를 뒤에 둔채 비행장을 향한 긴 여정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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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국제영화제 (2017 BIFF) 미드나잇패션2에서 상영한 영화 '파트너 오브 좀비 (It Stains the Sands Red)'입니다.

 

마지막 상영타임이라 피로에 젖은 관객들이 다수였는데 마지막에 이 영화가 상영되며 앞선 실망감들을 날려버렸다는 호평을 받은 영화입니다.

 

파트너 오브 좀비로 번역된 제목에서 느껴지다시피 좀비를 소재로 삼지만 코미디를 내포한 호러영화에요.

 

오프닝부터 기존 좀비영화들의 클리셰를 살짝 뒤틀어놓습니다.

 

영화의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포문을 여는 캐릭터들은 공식처럼 영화의 첫 피해자가 됩니다.

 

닉과 몰리의 등장도 딱 그런식이에요.

 

마초스멜을 뿜뿜 풍기는 닉과 금발의 섹시백치미인 몰리는 지나치게 전형적이다시피 첫 피해자로 제격인 캐릭터들이구요.

 

하지만 닉이 공격 당하고 몰리가 사건의 중심에 들어서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색깔을 드러냅니다.

 

슬금슬금 쫓아오는 좀비를 피해 달아나지만 사나흘동안 그늘하나 없는 황무지를 걸어가야 하는 몰리가 지친 걸음으로 좀비와 같은 보폭으로 걷는 상황자체가 영화의 큰 맥을 유지하는 개그코드입니다.

 

 

이후부터 좀비와 금발미녀의 기이한 버디무비이자 로드무비로 장르가 믹스됩니다.

 

생리중인 몰리는 자신의 피냄새때문에 시야에 보이지 않아도 정확히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좀비를 향해 맹비난을 퍼붓고 조롱합니다. 당연히 좀비가 알아들을리는 만무하지만요.

 

몰리는 스탠딩코미디처럼 혼자서 끊임없이 멘트를 던집니다. 자신의 인생 하소연도 하고 좀비에게 별명을 붙이며 몰리자신과 이름모를 좀비에게도 캐릭터라이징화 시킵니다.

 

이들의 여정이 절반정도까지 이어지면 기묘하게도 이둘의 관계가 자연스러운 동료관계로 비춰지기 시작합니다.

 

몰리는 홀로 황무지를 걸으며 힘든 여정에 포기하고 싶다가도 좀비에게 욕을 하고 자기 속내를 털어놓는 행위를 통해 살고자 하는 의욕을 재충전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몰리가 겪는 남자들이 그녀에게 함부로 대하고 무시하며 이용하려 한다는 점을 통해 살아있는 인간이 말못하는 좀비보다 못한 부류들도 있다는 풍자도 곁들이구요.

 

 

몰리의 과거가 드러나며 그녀의 드라마로 자기반성과 성찰로 이어지는 과정도 상투적일수 있지만 이전까지 진행된 몰입도를 상실하지 않는 선에서 어필합니다.

 

웜바디스에서 좀비가 니콜라스 홀트가 아니었을 경우로 비견되는 퓨전좀비영화로 설명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웜바디스보다 이 영화속 좀비가 훨씬 귀엽게 느껴지지만요.

 

 

몰리가 좀비를 조롱하며 '스몰스(smalls)'로 지칭하는 이름을 작좆으로 초월번역해주는 등의 센스도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켜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