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The Great Buddha+, 大佛普拉斯 (2017)
불상을 만드는 공장으로 큰 성공을 이룬 케빈사장은 지역의 유지로 상당한 힘을 쥐고 있는 사람입니다.
심지어 그는 정치쪽에도 손을 뻗고 있는 상태구요.
피클은 케빈의 공장에서 경비직을 맡으며 이렇다할 존재감없이 살고 있어요.
그런 그에게는 절친한 형동생 사이로 지내는 벨리버튼이 있어요. 벨리버튼은 쓰레기를 주워다 팔며 근근히 생활을 유지합니다.
시간이 될때마다 벨리버튼은 피클의 경비실로 찾아가 담소를 나누는게 낙이구요.
평소 여성편력이 심한 케빈사장의 사생활에 호기심을 느끼던차, 벨리버튼은 피클에게 케빈의 차량에서 블랙박스를 훔쳐보자고 제의합니다.
이들은 키득대며 케빈의 일상을 목도하기 시작합니다.
재미로 시작한 관음질은 벨리버튼이 피클의 경비실에 놀러오면 관례처럼 일상화되고 어느날 그들은 블랙박스안에 예상치못한 사건을 알아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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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국제영화제 (2017 BIFF) 아시아 영화의 창 프로그램에 소개된 영화 '대불+ (The Great Buddha+, 大佛普拉斯)'입니다.
대만에서 제작된 영화이며 일부장면을 제외하고 흑백영상으로 처리됩니다.
특이하게 영화의 타이틀이 등장하면서 부터 감독의 나레이션이 첨부돼요.
영화를 소개하는 멘트와 차후의 계획을 얘기하는등 의외의 구성을 선보입니다.
이후로 영화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감독은 음성만으로 상황과 캐릭터를 설명하기도 하며 전지적 관점에서 개입하기도 합니다.
등장인물들 또한 각자의 극중 이름이 따로 있지만 피클, 벨리버튼, 슈가파인 등 영어 명사들을 가명으로 차용해서 부릅니다.
초중반엔 이들의 일상을 차분히 따라가는데에 충실합니다.
특히 권세를 누리는 케빈의 일상과 대비되는 피클, 벨리버튼과 그들의 주변인들로 대표되는 하층민들의 삶에 주목하게 만들어요.
장례행렬을 비추면서 시작된 첫장면은 다른 설명이 보충되어있지 않지만 그 이후에 이어진 스토리가 장례 이전에 시작된 사건의 순서들을 되짚어 가며 후반부에 이 장례가 누구의 것인지, 왜 일어났는지 알려주게 됩니다.
중반까지는 캐릭터에 집중된 설명과 상황에 대해 주력하지만 결과적으론 촉발된 사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쏟아버립니다.
그래서 이전까지 빈곤하지만 적당히 유쾌하고 여유롭던 정서가 후반부에 이르면 무게감이 달라집니다.
캐릭터들의 중심으로 흐르던 이야기가 사건에 이르기까지의 호흡이나 속도가 좀 더 일관성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물론 상투적이지 않은 구성과 연출에 만족해하는 관객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 영화가 끝난후 황신요 감독님의 gv가 있었습니다.
유머러스한 영화속 멘트에 비해 gv의 문답시간엔 굉장히 진중한 설명과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그만큼 영화에 열의와 진정성이 느껴지기도 했구요.
원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셨던 분이라 극영화임에도 다큐멘터리처럼 멘트를 삽입하려는 기획을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캐릭터들을 비추는 영상의 밀도는 다큐멘터리의 느낌이 연상되는 경향이 있어요.
감독님이 특히 주요하게 제작한 부분은 하층민의 삶에 대해 잘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외에도 대만내에 부조리한 일부 종교 및 정치세력에 대한 비판과 경계에 대해서도 언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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