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의 차에 여섯명의 남녀가 카풀로 이동중입니다.
인적없는 도로에서 느닷없이 타이어가 터지고 이들은 정비를 위해 잠시 시간을 가져요.
여유를 부릴새도 없이 어디선가 들려온 총소리에 일행들은 한명씩 공격당해 즉사하고 맙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차량뒤에 숨어 상황을 파악하지만 멀리서 저격수가 이들을 하나하나 노리고 있다는것뿐 어떤 이유도 누구인지도 모른채 사냥감이 되어버려요.
먹잇감을 노리듯 숨어있는 이들이 나오길 기다리며 숨죽이는 시간이 길어지고 생존자들은 필사적으로 살아남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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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국제영화제 (2017 BIFF) 미드나잇패션2에서 상영한 영화 '사정거리 (Downrange)'입니다.
황량한 도로를 배경으로 삼지만 생존을 위한 제한된 안전공간속 인물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점은 고립형 스릴러영화의 맥락과 비슷합니다.
영화는 끝까지 살인마의 정체나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은채 온전히 총소리로만 공포감을 조성시킵니다.
굉장한 명중률을 자랑하는 살인마의 공격력은 모습이 드러나지 않아도 무게감을 자연스레 형성합니다.
저격수와 생존자들을 막아주는 펑크난 SUV차량의 반대면에만 기댄채 숨어있는 설정도 신선하구요. 영역을 벗어나면 타겟이 되어버리니 오가지도 못하는 갑갑한 상황을 잘 활용합니다.
생존자중 카렌이 군인가족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살인마의 행동패턴이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모션에 힌트를 주는점도 흥미롭습니다.
젊은 남녀들이 피해자가 되는 영화들이 그러하듯 상황에 휘둘려 스트레스를 주는 캐릭터들의 결과가 더러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엔딩의 반전에서 더 도드라집니다.
엔딩이 급히 마무리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살인마의 정체나 그의 의도는 조금도 언급되지 않고 심지어 대사도 전혀없어요.
일본감독이 찍은 미국영화라 영상의 색감이나 밀도가 낯설게 느껴질수 있어요.
*상영전 기타무라 료헤이감독님의 무대인사가 있었습니다.
굉장히 잔인한 영화라고 엄포를 놓으셨지만 미드나잇 관객들의 기대치가 엄청 높았단걸 예상하지 못하셨나봐요....수위는 기타 호러 슬래셔 무비의 수위와 비교하면 평이한 정도였습니다.
호탕하고 포토제닉한 감독님의 스타일이 멋졌어요. 말씀도 시원시원하게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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