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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심장소리...Pulse (2017)

 

 

 

 

 

 

올리는 선천적으로 뼈가 온전하지 못해 꾸준한 관리와 재활, 수술이 필요한 몸인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그는 엄마와 엄마의 남친이 찾아준 전신이식수술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결국 이 수술을 감행하기에 이릅니다.

 

대신 남자의 몸이 아닌 여자의 몸으로 이식받길 원해요.

 

수술후 미모의 여성으로 다시 태어난 올리는 변화된 삶을 만끽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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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국제영화제(2017 BIFF) 플래쉬포워드에 초청된 영화 '심장소리 (Pulse)'입니다.

 

독특한 설정의 퀴어무비이자 성장드라마입니다.

 

영화는 올리가 이식수술(영화 소개에선 성전환 수술로 언급되는곳도 있지만 영화상에선 엄연히 전신이식수술로 표현됩니다) 받고난 전과 후의 장르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초반엔 올리의 일상을 면밀히 비추며 올리와 올리의 엄마, 그리고 절친인 루크, 냇과의 관계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 파트가 상당한 울림이 있어요.

 

아들의 장애를 단순히 보살피는 모성이 아니라 친구처럼 듣고 마주하며 공감하는 엄마,

 

거리감없이 절친한 친구들은 그 자체로도 굉장한 생동감이 느껴집니다. 캐릭터들의 연기도 좋고, 설정이나 내러티브도 인위적이지 않거든요.

 

올리의 다큐로 러닝타임을 꽉 채웠어도 완성도높은 영화가 되었을거라 생각돼요.

 

핸드헬드로 촬영된 기법도 리얼리티를 더욱 살려주는 효과를 냅니다.

 

절친인 루크와 냇이 연인으로 발전하면서 갈등은 시작됩니다.

 

루크에 대한 감정이 친구이상으로 느껴지고 루크를 대하는 냇을 보며 이입하기 시작하는 올리는 뒤늦은 방황을 겪게돼요.

 

전신수술을 한후 여자로 다시 태어나 '올리비아'로 개명한 올리를 비추면서 영화의 분위기는 바뀌어버립니다.

 

 

굉장한 미모의 소유자가 된 올리비아는 올리였을때 받아보지 못한 이성의 관심을 한껏 받기 시작하며 즐거움을 만끽하구요.

 

나름의 성과를 이룬 결과지만 이상하게 여자가 된 올리의 행동을 보면 수술전 올리보다 행복해보이지 않습니다.

 

준비되지못한 성인식을 급하게 치룬 느낌의 올리비아는 점점 스스로를 망쳐가고 있는것처럼 보여요.

 

이때문에 올리를 사랑하던 주변인들과 마찰도 잦아지고 넘지말아야 할 선까지 넘어버리고 맙니다.

 

 

고난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 뒤늦은 깨달음을 얻는 올리는 결국 또다른 결단을 하게됩니다.

 

영화는 남자에서 여자로 신체가 전환된 올리를 통해 성정체성의 혼돈을 겪기 시작하는 장애우의 연애에 대해 얘기하는듯 하지만 또래 청소년들의 성장기를 아우르는 드라마입니다.

 

그래서 올리가 올리비아가 되는 과정의 메디컬적인 설명은 상당히 축약되어있어요. 공상적인 부분들을 너무 단순하게 현실화하는 경향이 있어 메디컬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온전히 올리가 겪는 상황에 주시하게 만들어요.

 

살아있다는걸 확인시켜주는 심장소리는 딱히 누구의 소리가 큰것도 아니고 누구의 소리가 더 맑게 들리는것도 아닙니다. 심장소리가 들리는 그 자체만으로 삶이 유지되는것처럼 우리의 삶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충분히 행복을 찾을수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올리의 친구들도 생동감있는 캐릭터들이에요.

 

루크는 건장한 운동부 청년의 이미지면서 구김살없이 올리를 대합니다.

 

 

냇은 친구면서 올리를 비롯한 친구들을 포용하는 품이 큰 캐릭터입니다. 올리가 올리비아가 되어 돌아왔을때도 기쁘게 변화를 받아들여줘요.

 

 

브리트니는 올리와 상반되는 캐릭터에요. 그녀 또한 자신이 주변인임을 숨긴채 매사에 날을 드러내는 태도로 긴장시킵니다. 이는 몇번을 참고나서야 속마음을 내뱉는 올리와 차별화돼요. 그래서 간극이 벌어진 이 두명이 화해의 여지를 남기는 장면에서 흐뭇해집니다.

 

 

배우들의 자연스럽고 흡입력있는 연기가 인상깊습니다.

 

특히 실제 장애를 지닌 올리역의 다니엘 몽크스는 한동안 머릿속에 각인될만큼 여운이 많이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