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_Review

★★★☆☆ 스위트 버지니아...Sweet Virginia (2017)

 

★★★☆☆ 스위트 버지니아...Sweet Virginia (2017)

 

 

외딴 시골마을의 늦은밤, 영업이 끝난 식당에서 조촐하게 그들만의 담소를 나누고 있던 폴 일행은 느닷없이 방문한 이방인에 의해 살해당하고 맙니다.

 

이로인해 조용한 동네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아요.

 

범인인 엘우드는 천연덕스럽게 이 시골마을의 호텔에 머물기로 합니다.

 

다름아닌 폴의 아내 라일라가 엘우드에게 남편 살해를 청부했던거죠. 그녀에게 돈을 받기 위해 일정기간 호텔에 투숙하기로 한겁니다.

 

샘은 로데오선수를 은퇴한후 호젓한 시골마을에서 스위트버지니아란 이름의 작은 호텔을 운영해요.

 

그의 호텔에 머무는 엘우드와 안면을 튼 샘은 그와 일상적인 얘기를 나누는 사이가 될만큼 친해져요.

 

 

하지만 이들의 위태로운 관계는 예측하기 힘든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

 

2017 부산국제영화제(2017 BIFF) 미드나잇패션1에서 상영한 영화  '스위트 버지니아 (Sweet Virginia)'입니다.

 

심야상영인 미드나잇프로그램에 추가하기엔 좀 느슨한 감이 있는 범죄 드라마입니다.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이들간 관계에 관한 이야기에요.

 

등장인물들은 서로 묘하게 얽혀있습니다.

 

 

엘우드로 인해 촉발된 사건의 시발점엔 폴의 아내 라일라가 있습니다.

 

남편과의 불화로 그를 살해한후 새출발할 계획을 세웠지만 엘우드는 폴뿐만 아니라 그자리에 있던 일행들을 모조리 죽여버리죠.

 

그로 인해 버니의 남편인 토니도 이자리에서 살해당하고 맙니다.

 

버니는 자신의 남편과 친구였던 샘과 오래전부터 불륜관계였구요.

 

라일라는 남편 사망후 유산정리를 하려하지만 이 모지리 남편놈이 사업실패후 빚진상태였단걸 아내에게 숨겼음을 뒤늦게 알게되면서 갈등이 깊어집니다.

 

엘우드에게 청부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당장 장례비용마저 부족한 라일라는 냉혹한 엘우드가 어떻게 나올지 겁에 질려버려요.

 

버니가 현금을 집안금고에 넣어두는걸 알고난후 라일라는 이를 이용하기로 해요.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풍광이 어우러지며 순박한 마을사람들 사이에 범죄가 개입되면서 뒤틀리는 이들의 관계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는 샘의 호텔이름인 스위트버지니아를 타이틀로 삼으며 역설적인 이미지를 심어놓아요.

 

이들 중심엔 샘의 캐릭터가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로데오선수로 인기를 끌다 은퇴하게된 그의 상황이 초중반의 영화분위기를 아우릅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호텔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투숙객에게 큰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자신과 불륜이상의 감정으로 알고지낸 버니와의 관계도 버니의 남편이 죽은후 그에게 관계개선의 여지가 있음에도 샘은 선뜻 적극적이지 못합니다.

 

버니는 꾸준히 그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밀어내지도 보듬지도 못하는 샘을 막연히 기다리다 지쳐버리구요.

 

하지만 스치듯 닿지않던 이들의 관계가 갈등을 촉발하게 되면서 샘이 개선의 열쇠가 됩니다.

 

 

그 후 이들은 각자의 결말을 맞게 되면서 드라마가 완성이 돼요.

 

클라이막스에 이르기전까지 캐릭터의 묘사와 내러티브가 중심이 되는 영화다 보니 스릴러장르라 하기엔 느슨한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의 짜임새나 메세지는 진중하고 깊이감이 좋은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