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날...Australia Day (2017)
경찰인 소냐는 미성년자들이 타고 도로를 질주하던 차량을 추격하다 의도치 않게 차량이 전복되어 차안에 있던 두명의 소녀중 한명은 즉사하고 한명이 도주하는 사건에 연루됩니다.
공교롭게도 소녀들은 소냐와 일면식이 있는터. 친부에게 학대를 받아 신고를 받고 소냐가 필사적으로 아이들을 보호하려 했지만 원주민이라는 이유로 다시 친부에게 되돌려 보내진 아이들이었던거죠.
이 아이들이 왜 차를 훔쳐 달아났는지 소냐는 추측가능했죠. 하지만 친부가 집에서 시체로 발견되자 도주한 에이프릴은 살해용의자로 수배되고 맙니다.
제이슨은 길가에서 여동생 클로이의 차를 발견하고 의식을 잃은채 쓰러진 클로이를 발견하고 분노합니다.
함께 있던 새미를 무슬림이란 이유로 일방적인 가해자로 몰아부쳐요. 친형인 딘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자 딘은 경찰에 알리지 않고 새미를 집에 가둬놓습니다.
사업실패후 낙담한 테리는 아들을 만나러 가던중 도움을 요청하는 중국여자 란을 발견합니다.
위기에 처한듯 보여 급히 차에 태우긴 했지만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란때문에 난처해하고 경찰서에 인도하려 하지만 란이 극구 만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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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부산국제영화제 (2017 BIFF) 월드시네마에 초청된 영화 '호주의 날 (Australia Day)'입니다.
호주의 손꼽는 국경일인 호주의 날에 벌어지는 세개의 에피소드가 교차되어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각기 다른 인물들이 서로 다른 상황에 빠지지만 결국 이들은 한 국가안에서 연결되어있고 작든 크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토리 구성은 '디스커넥트'와 상당히 유사합니다.
소재에 있어선 제목에서 알수 있다시피 호주국경일을 배경으로 호주 현 세태에서 드러난 원주민과 백인들간의 견해차, 이민자들에 대한 경계, 꾸준히 증가하는 불법체류 문제등 다인종국가가 직면한 문제들을 열거합니다.
원주민인 소냐와 에이프릴을 통해 아이와 부모의 의견보다 인종의 우월성이 양육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불합리한 제도를 언급하고,
제이슨과 딘, 새미를 통해 이민자들에 대한 근거없는 증오, 그와 반대로 화해를 위한 노력도 보여줘요.
테리와 란은 꾸준히 증가하는 불법체류의 실태와 민간업체의 이득보다 특정 권력계층에게 더 유리한 혜택을 주는 수출입제도의 문제점도 드러내구요.
각각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도 상당한 몰입도와 매력이 있습니다.
에이프릴과 새미, 란은 극과 세태의 피해자로서, 에이프릴의 친부와 딘, 란의 체류를 맡은 이들은 직접적인 가해자이자 사회의 폐부로 자리합니다.
그리고 소냐, 제이슨, 테리는 이들 사이의 조력자이자 브릿지 역할을 하며 다음세대 혹은 현세대가 맡아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요.
피, 가해자의 시각적인 장치도 확고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에이프릴과 새미, 란은 달려가는 장면을 통해 힘든 상황을 그려내고 가해자들은 노골적으로 폭력적인 성향을 숨기지 않고 드러냅니다.
조력자들은 피해자들에게 편향되어있지만 사회가 규정지은 제도와 규율의 잣대를 아예 무시할수 없음을 경고하는 역할도 합니다.
호주의 날은 호주가 건립된 기념비적인 날이지만 호주 원주민들에겐 침략받은 날이라는 의미라 이를 마냥 축하하는 국경일이라는데 이견이 있는 사회적, 국가적 문제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호주내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며 고찰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피해자들의 입장에 선 캐릭터들은 끊임없이 돌파구를 찾지못해 궁지에 몰리며 갑갑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엔딩에 이르면 각자의 결말에 이르며 해소됩니다.
어떤이는 화해를, 어떤이는 비극을, 어떤이는 여지를 남기는 다양한 결말이 영화속뿐 아니라 호주의 현실속에도 존재할것이라는 메세지를 남겨요.
*영화가 끝난뒤 크리브 스텐더스감독님의 GV가 있었습니다.
모퉁이극장에서 뵈었던 김이석 교수님이 진행을 맡아서 반가웠습니다.
감독님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어 찍을수밖에 없었다며 영화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셨습니다.
밀도있는 영화의 완성도가 믿기지 않을만큼 영화는 정말 짧은 기간에 촬영했더군요.
5일간 4주동안 총 20일의 촬영으로 마무리지었다고 합니다.
문답시간에도 시종일관 여유롭고 진지한 태도로 흡입력있는 답변들을 막힘없이 풀어내셔서 알차게 채운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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