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少女, Girls, Nights Tightrope (2016)
아츠코는 교내에서 왕따를 당하는 소녀입니다.
저항할 의지는 사라진지 오래, 오히려 검도시합때 다친 다리를 핑계로 이미 다 나았음에도 일부러 절고 다니며 더 심해질 교내폭력을 피하려 하구요.
아츠코의 절친인 유키는 특출난 글재주로 꾸준히 자작소설을 집필해옵니다.
어느날 완성된 소설이 깜쪽같이 사라지고, 같은 제목의 소설이 자신의 담임선생의 이름으로 당선되었음을 알게돼요.
괴로움이 그들 각자의 삶을 옥죄어 올때쯤 전학온 시오리가 이들에게 친근히 다가옵니다.
우연히 시오리의 시체목격담을 듣고 아츠코와 유키는 시체를 보는것 이상의 '죽음'을 목격하는것이 그들의 불행을 구원해줄거란 희망을 갖게 됩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죽음을 목도하고자 아츠코는 노인들의 호스피스병동에서, 유키는 아동병동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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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릴러 영화 '소녀 (少女, Girls, Nights Tightrope)'입니다.
스릴러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어두운 정서의 성장드라마로 정의해야할듯 합니다.
미나토가나에의 원작소설을 영화화 했는데 개인적으론 원작이 있는 영화들에 썩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텍스트로 표현하고 사이의 공백이 주는 상상력을 빼곡히 영상화 한다는게 쉽지 않아요.
이 영화 '소녀'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영화속 유키의 대사에서 언급되는 '인과응보'가 영화의 전체적 서사를 아우르게 되는데 이들사이에 벌어지는 사건들이 촘촘히 맞물리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표현되었나하는 부분에 있어선 고민해볼 여지가 있거든요.
아츠코와 유키의 배경과 캐릭터를 설명하는데 상당부분을 소요하는 초반, 사건들의 개요를 깔아주는 중반부에 이어 이 사건들이 인물들과 엇갈리며 영향을 끼치는 후반부의 연결과정이 썩 신통치않아요.
격앙된 고조를 최대한 자제한채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사실 이들이 벌이는 사건들은 상당히 감정적이고 기복이 있는 일들입니다.
왕따를 당하던 아츠코는 자살직전까지 이르다 유키에 의해 재기하게 되고 다리를 저는 행동을 통해 요령이 있는 캐릭터로 표현됩니다. 심지어 검도라는 활동적인 분야에서 주목을 받던 인물이기도 하구요.
유키는 할머니의 학대로 인해 지우지 못할 흉터를 얻게되고 할머니에 대한 증오를 품고 살아요.
그와중에 자신의 소설을 강탈당한 비운의 캐릭터임에도 이들이 왜 영화속에서 그리 조용히 삭히고 사는지에 대해 더 제대로된 설득이 필요합니다.
아츠코와 연계된 타카오의 관계, 유키와 접하게 된 스바루등등 이들의 연결고리의 중심축이라고 해도 될만한 시오리가 사건이 심화되면서 사라졌다가 엔딩에 드러나는 부분 또한 유키와 아츠코로 집중될수 있게 하려는 의도로 읽혀지지만 개연성을 부각시킬수 있는 여러 장점들을 놓치는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후반부에 배치된 반전이 꽤 임팩트가 있는데 이 또한 잔잔한 분위기속에서 이어지다 보니 사건의 강렬함에 비해 강도가 약한 느낌도 있어요.
연극무대, 메이폴 댄스, 밤의곡예 라는 다양하게 포진된 이미지들이 영화속 정서를 아우르는데 특히 극중 유키가 쓴 소설인 밤의 곡예는 가상의 소설이지만 완성된 소설을 읽어보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킬 만큼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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