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콰이어트 원...The Quiet Ones (2014)

콰이어트 원...The Quiet Ones (2014)

배경은 1974년.

초자연적인 현상을 연구하는 옥스포드 대학교수 조셉은 크리시와 해리를 조수로 두고 제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중입니다.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브라이언이 카메라맨으로 팀에 합류합니다.

미지의 존재에 의해 정상적인 삶을 포기해야했던 제인을 가둬둔채 조셉은 그녀에게 일어나는 알수없는 현상을 조사한뒤 제인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려는 계획입니다.

사실상 표면적으론 인도적인 차원의 실험이지만 그 이면엔 조셉의 연구가 어느정도의 성과를 보여 자신의 명성을 높이려는 야욕이 있는 인물이구요.

제인은 이비라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자신의 주변에 항시 같이 있음을 알려주고 조셉은 이비의 정체를 확인하고자 제인에게 다양한 실험을 시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미스테리한 괴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제인에게 비인도적인 행위도 서슴치 않게돼요.

대학에서 연구비마저 끊기게 되자 조셉은 일행들과 제인을 데리고 외딴 저택으로 옮기게 됩니다.

이후 더 연구에 몰두하게 되지만 그만큼 제인은 나날이 피폐해져 갑니다.

윤리보다 연구가 먼저인 조셉에게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한 브라이언은 제인에게 동정심을 가지게 되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조셉과 일행들 사이에서도 불화가 일기 시작해요.

점차 미스테리한 현상은 그들의 눈앞에서 실제 벌어지기 시작하고 브라이언은 남몰래 제인의 실체를 조사하면서 숨겨졌던 비밀이 드러납니다.

줄거리만 보더라도 흡사 '컨저링'이 연상되는 영화입니다.

저택의 배경이나 70년대 초자연현상을 연구하는 소품들, 미지의 존재에게 접근하는 방식등 여러 소재들에서 컨저링의 오마주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안정감있는 시나리오나 연출력에 비해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크게 흥미롭지 않습니다.

애초에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소스들을 미리 다 뿌려둔덕에 엔딩이 어떤식으로 흘러갈지 쉽게 짐작할수 있게 해놓았어요.

제인의 정체와 이비의 실체, 부수적으론 조셉이 과거에 연구했던 데이빗의 결과등이 맞물려 돌아가는데 어느정도 가늠할수 있는 이야기들을 반전처럼 극적인 장면인 후반부에 배치해놓고 나니 중반부까지 풀어내는 이야기들이 심심해져버리고 말아요.

컨저링처럼 다양한 쇼크장면으로 공포영화의 재미를 얹어주는 장면들이 여러군데 포진되어있다면 그나마 반은 성공한 셈일텐데 이 영화는 가까스로 흉내만 냅니다.

컨저링이 한동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한 매니아층 장르계에서 이례적인 흥행을 하고나니 이 네임밸류를 빌려 답습하고자 하는 유사영화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심지어 컨저링 자체도 그 소재는 참신하진 않았는데 말이죠.

브라이언의 존재로 하여금 영화는 극영화속 페이크 다큐의 연출을 일정부분 변칙적으로 삽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인의 실험이 대상인 장면에선 대부분을 브라이언이 촬영한 영상으로 대체해 보여주는데 산만해질법한 이 파트가 어색하지 않고 나름의 긴장감을 형성하는데 한몫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이들의 관계도 적절히 짜임새있게 풀어내는 덕에 중반까지 딱히 진행되는 이야기가 없음에도 무게감이 흐트려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물론 안정된 연출력이 큰 몫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요.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은 편입니다.

헝거게임의 샘클라플린이 브라이언역을 맡고 있고 매드맨으로 지명도 높은 자레드 해리스가 조셉역을, 더 시그널이후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브랜든 스웨이츠와 함께 헐리웃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올리비아 쿡이 제인역을 맡고 있습니다.

쟁쟁한 캐스팅과 제작진 덕에 국내 개봉일도 잡힌듯 하지만 기존 매니아층들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을것 같은 영화로 남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디까지가 실제 사건인지 모르겠네요. 유사한 소재로 너무 많은 영화들이 나온탓에 익숙해진 이유도 있겠지만요. 이를 반증한듯 엔딩크레딧에선 실존 인물들의 사진이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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