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페이블...American Fable (2016)
가난한 농장에서 어렵게 살림을 꾸려 살고있는 에이브네 가족.
인근 농장 일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헐값에 땅을 팔거나 마지못해 넘겨야 할 상황에 이르기도 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농장주들도 생기기도 합니다.
위기는 에이브의 농장에도 닥치게 됩니다.
에이브의 딸 기티는 우연히 농장의 빈 물탱크안에 갇혀있는 조나단을 발견하게 되고 그를 경계하면서도 차츰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농장일대를 매입하던 일에 관여했던 거물인 그는 에이든을 사주한 베라에 의해 납치당한 상태였구요.
기티는 아무도 몰래 조나단을 도와주기 시작하고 그와 친분을 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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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스릴러영화 '아메리칸 페이블 (American Fable)'입니다.
스릴러 형식을 표방하고 있지만 어린 기티의 잔혹한 성장영화로 비춰집니다.
제목인 아메리칸 페이블(Fable : 우화)의 의미가 직관적으로 영화를 대표하는 만큼 마지막에 이르면 기티를 위한 이솝우화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기티는 여느 또래의 여자애들과 같이 꿈도 많고 다니고 싶은곳도 많고 되고싶은 희망도 큰 소녀입니다.
모험심과 의협심강한 소녀에게 가장 큰 제약은 다름아닌 각박한 현실이죠.
입에서 뱉는 그어느곳이나 가고싶은 마음은 희망일 뿐이지만 당장 농장을 팔아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하는 기티의 바램은 현실가능한 투정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기티를 아끼고 사랑하는 아빠 에이브는 애정의 크기와 달리 척박한 현실에 치여 기티를 온전히 채워주지 못해요.
반면에 조나단은 빛조차 들지않는 좁은 물탱크에 갇혀있지만 기티의 공상과 꿈을 받아줄수 있는 품이 큰 어른입니다.
집에는 마땅한 책한권도 없지만 기티는 조나단으로 인해 예이츠를 익히고 디킨스를 읽어요.
'사자와 쥐'의 우화를 영화의 초반 배치시키며 조나단과 에이브가족의 프레임을 덧씌워놓지만 그물에서 풀린 사자가 쥐를 잡아먹게 될지 감사를 표하게 될지는 온전히 기티의 판단에 놓여있게 된다는걸 깨닫게 되는 과정을 그립니다.
기티의 성장드라마이면서 잔혹동화인 이야기는 기티와 조나단의 대화, 그리고 상반되는 에이브의 경제적 상황을 그리는 현실이 대비되며 진행됩니다.
둘의 접점은 에이브를 꼬드겨 사건에 관여시키게 만드는 베라가 권위적인 자세로 갑옷을 입은채 기티의 앞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구현해놓으면서 하나로 합쳐집니다.
베라는 아담과 이브를 현혹시키는 뱀과 같은 캐릭터로 에이브의 농장을 지키게 해주겠다는 달콤한 말로 이들을 조종해요.
심지어 어린 아들인 마틴마저 욕정에 눈멀게 만드는 간교함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베라는 불리해질때 발을 빼고 어떤 피해도 입지 않고 사라져버립니다.
정작 상처입은것은 그녀에게 이용당한 사람들이죠.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많이 사용되는 영화이다 보니 그냥 지나칠수 있는 소재들도 세심히 보게 만듭니다.
가령 닭과 대비되는 베라의 염소뿔의 갑옷이라든가, 체스판의 말, 응징의 장소 혹은 죽음의 복선을 깔아주는 우물등 세심히 배치한 이미지들이 돋보입니다.
잔잔한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보니 자칫 지루해질수 있는 스토리입니다.
몰입도를 놓지않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기티역을 맡은 페이튼 케네디라는 어린 신예배우의 연기력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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