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위의 집...House of the Disappeared (2016)
1992년, 미희는 지하실에서 칼에 찔려죽은 남편을 발견하고 눈앞에서 어린 아들이 사라져버리는걸 목격하지만 일가족 살해혐의로 구속되어 버립니다.
25년이 지나 미희는 형기가 남아있지만 후두암을 앓게되어 자택에서 보호감찰을 받게됩니다.
미희는 잃어버린 아들이 죽지않았을거라 확신하며 언젠가 찾을수 있을거라 희망해요.
집안에서 낯선이들의 인기척을 느낀 미희는 자신외의 누군가 집안에 있을거라 믿기 시작합니다.
미희를 방문했던 최신부는 미희의 얘기를 듣고 이 집에서 일어났던 과거의 일들을 조사해보려해요.
이전에도 집에서 일가족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사건이 발생했었고 여전히 의문을 풀지 못한 상태구요.
이 사건들은 25년마다 발생했었고 마지막사건은 미희가 남편과 아이를 잃었던 그날, 그리고 미희가 집으로 돌아온 날이 다시 25년째가 되는 날이됩니다.
최신부는 미희에게 집을 떠나있길 종용하지만 미희는 고집을 부립니다.
그날밤 집에 얽힌 비밀이 풀리지만 미희에겐 또다른 반전이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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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미스테리 스릴러를 표방한 영화 '시간위의 집 (House of the Disappeared)'입니다.
영화를 보는내내 익숙한 메타포들로 인해 어디서 봤다 했더니 '하우스 오브 앳 디 엔드 오브 타임(La Casa Del Fin De Los Tiempos)'의 내용과 똑같습니다.
시간위의 집에 관련된 영화기사들을 볼때 전혀 언급이 없었는데 '시간위의 집 리메이크'로 검색하면 하우스 오브 앳 디 엔드 오브 타임의 리메이크라는 기사가 나옵니다.
반전 스포자제를 요청하는것으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을 이용하기 때문에 리메이크된 원작을 언급하지 않았던 것은 이해되지만 제작노트엔 표기라도 해둬야 원작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합니다.
심지어 하우스 오브 앳 디 엔드 오브 타임은 올해 헐리웃에서도 리메이크되기로 결정된 영화거든요.
지금 시점에 이르러 이 영화의 반전이 썩 신선하거나 충격적인 내용은 아니에요.
굳이 하우스 오브 앳 디 엔드 오브 타임만 아니더라도 비슷한 설정의 영화들은 충분히 차고 넘칩니다.
백투더비기닝에서도 비슷한 메타포를 선보였었구요.
검은사제들의 장재현이 각본을 맡았는데 스스로 종교적 색채를 입히는 작업에 대한 애착을 언급했다시피 영화속에선 천주교와 성당의 이미지와 정서가 깔리고 토속샤머니즘을 등장시킵니다.
신부의 캐릭터나 이미지는 검은사제들의 자가복제에 가깝고 만신의 접신장면은 헐리웃영화속 주술장면을 변주시켜 국적불명의 샤머니즘으로 만들어놓습니다.
미희가 25년만에 집으로 돌아온후 그녀가 25년전 집에서 일어났던 일의 진실을 차츰 공개해 가면서 현재의 미희와 갈등전개를 유사한 템포로 이어 붙이는데 흐름의 비중은 좋습니다.
과거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현재의 갈등도 표출되는데 이 접점이 하이라이트가 되는 구성입니다.
다만 미스테리가 풀리는 순간 이후엔 신파의 드라마가 스릴넘치던 전반의 매력을 모조리 잡아먹습니다.
미스테리로 시작해 드라마로 끝나버리는 정체성모호한 장르로 마무리되어버려요.
이야기 자체가 설득력있었으면 이 드라마 또한 진득하게 공감될수 있었을텐데 헛점이 많아요.
가장 큰 문제는 25년마다 로테이션되는 주기에 대해 '왜'라는 의문자체를 제기하지 않아요. 그냥 이집이 그런거라는 거죠. 다른 이유가 없어요.
사라진 전집주인들도 25년안에서 이들의 행적이 명확히 잡혀있지 않아요.
영화는 거의 김윤진의 원탑영화로 봐도 무방해요. 과거의 미희와 현재의 할머니가 된 미희를 번갈아가며 연기하는데 노인 분장의 김윤진 또한 국제시장에서 한차례 선보인바 있죠.
후두암으로 인해 쉰소리를 억지로 내는 연기가 꽤 고민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폭발적인 감정의 고조를 표현하는 김윤진의 연기는 독보적으로 몰입도 높은 장면을 만들어주지만 일상적인 노인의 연기는 과잉되어있는 면도 있어요.
시나리오 자체가 여주인공의 비중이 워낙 높다보니 한명의 캐릭터가 영화전체를 책임지고 끌고가기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미희의 가족내 갈등또한 썩 이해되지 않습니다.
재혼가정인 미희와 철중은 미희가 전남편 사이에서 낳은 효재, 그리고 철중과의 사이에서 낳은 지원이 있죠. 철중이 미희에게 애가 있다는걸 모른채 결혼했을리도 없고 한집에 같이 사는데 아내의 아이를 그토록 미워해야할 이유가 있으려면 더 설득력이 필요해요.
심지어 편애를 받는 지원과 격의없이 우애를 쌓아가는게 눈에 보일텐데도 말이에요.
김윤진이 주인공 미희역을 맡아 열연합니다.
2pm의 택연이 최신부역을 맡았구요.
조재윤이 미희의 남편 철중역으로 등장합니다.
지관역으로 특별출연한 이한위를 비롯,
특별출연으로 만신역을 맡은 박준면이 출연하구요.
형사역으로 백도빈이 특별출연합니다.
엔딩장면에서 유인영이 깜짝 우정출연합니다.
*부산 영화의 전당 '시간위의 집' 무대인사 (임대웅 감독, 김윤진, 택연)
부산 영화의 전당 중극장에서 '시간위의 집' 감독님과 주연배우분들의 무대인사가 있었습니다.
영화상영후 gv가 있는경우와 반대로 스타분들이 무대인사를 오는경우 무대인사 끝나자마자 좌석을 꽉 채웠던 관객들이 우루루 빠져나가 좌석 3분의 1이 빠져버리는 놀라운 현상을 오늘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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