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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만담강호...Talking Kungfu Battles (2017)

 

 

 

 

만담강호...Talking Kungfu Battles (2017)

 

 

외진곳에 자리잡은 풍림객잔.

 

이곳에 뜨내기 무사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합니다.

 

 

서로를 견제하며 신경전이 벌어질려던차, 우연히 절세무공의 비급을 가진 자가 습격을 당해 풍림객잔으로 떨어집니다.

 

객잔에 모인 협객들은 어떻게든 비급을 가지려 혈안이 되고 피할수 없는 혈투가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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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를 풍미했던 오인용의 플래시 극장판 애니메이션 '만담강호 (Talking Kungfu Battles)'입니다.

 

인터넷이 성황을 이루기 시작할때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추억의 그 이름, 오인용의 오랜 숙원사업이 드뎌 완성되었습니다.

 

무려 15여년전 기획되었던 풍림객잔이 오랜 방황끝에 장편애니메이션으로 마무리되었어요.

 

당시 만담강호는 웹에서 1회만 제작 공개된후 존재가 잊혀졌던 작품입니다.

 

 

그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죠. 오인용의 주축멤버였던 장동혁님이 고인이 되셨고 하루하루 바뀌는 인터넷문화의 트렌드는 당시의 '엽기'컨텐츠가 신선한 유머코드의 중심에서 벗어났어요.

 

오인용은 그 틈바구니에서도 꾸준히 작품활동의 명맥을 잇고 있었고 만담강호는 웹 애니메이션 컨텐츠를 다루는 좀바라TV에서 연재를 재개하는 성과를 낳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극장판 만담강호는 인터넷 초창기 세대에겐 많은 의미와 추억을 부여합니다.

 

스토리는 그리 비중있지 않습니다.

 

단순한 맥락을 빚어놓은 다음 오인용 특유의 입담과 패러디로 한시간을 가득채워놓아요.

 

섬세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그림체도 여전하고 일인 다수의 배역을 맡은 성우들의 찰진 활약도 추억돋습니다.

 

소림사나 강시같은 80년대 트렌드를 끌어오면서 근래 웹커뮤니티에서 회자되었던 강남미인, 씹선비 같은 소재들까지 아우릅니다.

 

 

유치하고 원초적인 개그들이 쉴새없이 이어지는데 분명 이중 하나 이상에서 웃음이 터질거라 예상합니다.

 

방심하고 있는 사이 나도 모르게 웃는 내모습이 수치스럽더라도 그건 당연한 겁니다. 오인용의 컨텐츠 자체가 원래 그랬거든요.

 

 

세월이 흐른만큼 다양한 플랫폼의 컨텐츠들이 등장한 만큼 만담강호가 얼마만큼 특색있는 유머와 풍자를 담았는지 자랑할만한 퀄리티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가볍게 즐겼던 2-3분 내외의 웹기반 컨텐츠로서의 오인용이 한시간 넘는 장편 애니로 구현되었을때 기존의 장점이 스트레스로 작용할수도 있다는 점도 도드라집니다. 이건 차후의 작품을 구상할때 반드시 고민해봐야할 부분일거에요.

 

불꺼진 방구석에서 몰래 킬킬대면서 보는 재미로 매니아층을 끌었던 주 재료인 욕설과 비속어가 장편애니메이션으로 상영관에 걸리게 되면서 다른 의미로 생소하고 거부감이 들수 있다는 점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한 부분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