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소고지...Hacksaw Ridge (2016)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즈음, 데스몬드는 여느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국가에 보탬이 되려는 자긍심으로 자원입대를 신청합니다.
하지만 남들과 조금 다른 신념, 그에게는 사람을 죽일수 없다는 굳건한 믿음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때문에 자신은 절대 총기를 손에 쥐지 않겠다며 의무병으로 지원하지만 기초군사훈련을 마쳐야 하는 군내부 지침에 의해 간부들과 군동기들은 그를 조롱하며 괴롭힙니다.
결국 데스몬드는 군재판에까지 회부되며 이는 신념에 의해 총기를 거부한 그를 군에서 내보내려 하는 지경에 이르러요.
가까스로 의무병으로 전쟁에 투입되는 과정을 겪게 되지만 여전히 동기들사이에선 탐탁치 않은 시선이 존재해요.
오키나와전투에서 핵소고지를 점령해야 하는 전장에 투입되는 데스몬드의 부대는 참혹한 현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와중 데스몬드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불굴의 의지를 몸소 드러내며 놀라운 반전을 선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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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영화 '핵소고지 (Hacksaw Ridge)'입니다.
상투적일수 있는 전쟁영화로 생각했지만 주인공인 데스몬드의 특이한 신념으로 인해 사뭇 다른 전개를 선보입니다.
양심적입대거부가 아닌 양심적 집총(?)거부로 인한 영화속 갈등을 영화외부적으로 이끌어오는 고민으로 펼쳐놓습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인한 의지의 고착이라는 점을 고려해 특정 종교에 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심어놓지 않기 위해 데스몬드의 불우했던 어린시절, 전쟁후유증으로 알콜중독에 빠진 아빠에 대한 학대와 이에 대한 반항 쪽으로 살며시 시점을 옮겨놓는 영리함도 돋보입니다.
데스몬드의 옹고집스런 철칙에 대해 우악스런 학대만 있는건 아닙니다.
너의 신념은 존중하지만 군대에서의 지침과 다른 군인들의 시선이 있으니 훈련만 제대로 받고 의무병으로 빠져라. 라는 합리적인 회유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고 고민하며 결정내리는 데스몬드의 태도나 의지는 자칫 옹고집스럽게 비칠수도 있지만 그의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영화속 캐릭터를 구축해나갑니다.
그 와중엔 이를 신성시하거나 영웅화 하는 시선은 최대한 배제시켜놓습니다.
데스몬드의 아버지를 배치시켜 개인의 신념의 위대함보다 가족의 사랑과 이해에 관한 덕을 주입시켜 놓는것 또한 영리한 분석으로 이해돼요.
중반부까지는 데스몬드의 일대기를 통해 군부대내에서 데스몬드가 충돌하는 신념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면 후반부엔 온전히 전쟁영화로서의 장점을 어필합니다.
전장에 투입되자마자 상당한 리얼리티로 현장을 묘사하고 스토리라인이나 감정묘사보다 전장의 참혹함에 촛점을 맞춘채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전쟁씬의 연출의 긴밀함이나 속도감이 상당히 좋습니다. 이 장면 때문에라도 라이언일병구하기와 비교하는게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또 하나는 한명의 장병이라도 구하겠다고 전장에 홀로 남아 부상자들을 끌고나오는 데스몬드의 활약상이 무식할 정도로 필사적이에요.
전장의 초반묘사에서 보여준 참혹함으로 인해 데스몬드가 주인공이니 살아남겠지!라는 다른 영화에서 주어지는 당연함은 불투명해진 후라 데스몬드의 동선은 상당히 땀을 쥐게 해줍니다.
은연중에 드러내는 신념에 관한 나레이션이나 적군에게 마저 베푸는 은혜로움같은 우상화는 피할수 없는 오버스러움이라 하더라도 영화 전체의 완성도에 스크래치를 입힐만큼 불편하진 않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음을 증빙하듯 영화가 끝난후 실제 데스몬드와 생존자들의 생전 인터뷰가 나옵니다. 이들의 눈물과 웃음이 영화의 생명력을 더 불어넣는 영향력을 발휘해요.
실제 이들이 겪은 에피소드가 영화속에서 그대로 구현된 장면들이 들어있음을 이 인터뷰를 통해 확인가능한 장면들도 몇몇 있어요.
데스몬드역엔 앤드류 가필드가 열연합니다. 특유의 유약한 이미지를 어필하며 데스몬드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냅니다.
샘워싱턴이 글로버역으로 데스몬드와의 가교역할을 하구요.
빈스본이 하웰역으로 등장해 짬짬이 양념캐릭터 역할을 맡아주고 있습니다.
테레사팔머가 데스몬드의 아내역으로 분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잊기 힘든 캐릭터가 루크브레이시가 맡은 스미티입니다. 데스몬드와 갈등을 맺다 해소하는 과정을 통해 짠한 감동을 불러일으켜요.
★★★★☆ 전쟁, 종교, 영웅과 같은 소재들에 반감이 있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즐길수 있는 전쟁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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