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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오텁시 오브 제인 도...The Autopsy of Jane Doe (2016)

 

 

 

 

 

오텁시 오브 제인 도...The Autopsy of Jane Doe (2016)

 

 

외딴 시골의 한 농가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거주하던 더글라스 일가가 몰살당하고 집의 지하에선 외상없이 깨끗한 여성의 시체가 발견돼요.

 

시골의 부검의 부자인 토미와 오스틴에게 이 미스테리한 여자의 부검이 맡겨집니다.

 

 

아이디, 지문 뭐하나 나온게 없어 부검으로 사건과의 연관성이나 이 여성의 정체라도 알수 있길 바라면서요.

 

단순할것 같던 한밤중의 부검은 이 정체모를 여자의 시체로 인해 예상못한 사건들로 치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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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느낌의 공포영화 '오텁시 오브 제인 도 (The Autopsy of Jane Doe)'입니다.

 

모티브자체는 익숙합니다.

 

이미 '오텁시', 태국의 '바디', 우리나라에서도 '해부학교실'같은 영화에서 시체해부 혹은 부검을 소재로한 공포영화들이 더러 등장했었으니까요.

 

'오텁시 오브 제인 도'의 경우엔 신원불명의 여자시체를 칭하는 '제인 도(Jane Doe)'가 영화의 중추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정체불명의 여자가 왜 살인사건 현장에 있었는지,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고 왜 죽어있는지,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녀의 사체에서 발견된 흔적들이 의문을 증폭시킵니다.

 

이를 더 부각시켜주는 설정으로 토미와 오스틴 부자의 캐릭터가 영화를 더 긴밀하게 만들어줘요.

 

이들 부자의 능숙한 부검장면을 섬세히 보여주면서 이들의 전문성에 대해 신뢰를 가지게되구요.

 

 

무엇보다 이런 소재와 장르에서 시체를 앞에 두고 장난치지 않는 진지한 태도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질 정도구요. (최악의 설정으로 '그녀가 죽은밤'이 있죠.)

 

문외한인 오스틴의 여자친구 엠마를 부검실에 잠시 투입시키면서 시체들에 대한 묘사가 더 집중됩니다.

 

이로 인해 산자와 죽은자들의 경계가 뚜렷해지며 이는 시체들이 앞으로 어떻게 부각될지에 대한 기대를 중첩시켜요.

 

반대로 산사람들은 사건의 주체인듯 보이지만 사실 소비될 캐릭터라는걸 인지하게 해주고요.

 

토미와 오스틴이 제인도를 부검하기 시작하면 점점 알수없는 사인이 드러나고 전반부에 설치된 캐릭터들의 에피소드들로 아니 이 사람들이 왜이런걸 몰라!하고 가볍게 치부하기 보다 오옷 이런 현상들이 생길수도 있나!하고 캐릭터들과 의문을 함께 품게 되는 몰입도를 선사합니다.

 

부검이 진행되면서 제인도의 정체를 조금씩 파헤쳐 갈수록 미스테리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몰입도는 상당히 좋습니다.

 

시체역으로 굉장히 매력적인 외모의 제인도 또한 대사없이 누워만 있는데도 그자체만으로 굉장한 텐션을 이룹니다.

 

 

등장인물은 온전히 토미와 오스틴 두명만으로 이끌어가는데도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아요.

 

불필요하게 캐릭터의 설정이 사건보다 앞서거나 하는 피로도도 적은터라 둘의 대립이나 분열을 조장하는 상투적인 설정도 없구요.

 

 

영화의 핵심이 제인도의 정체이다 보니 영화가 영리하게도 이 제인도의 정체를 명확히 이러이러하다 라고 정의내리지 않습니다.

 

신뢰도 있는 두 캐릭터의 입을 통해 어쩌면 이런것이 아닐까하고 추측하게 만들고 마무리를 짓지만 크게 허무한 느낌은 덜해요.

 

여성의 정체에 대한 상상의 여지를 남겨놓고 끝내놓기 때문에 오히려 이에 대한 확장도 가능해져요.

 

물론 이런 엔딩에 호불호는 갈릴수 있을듯 합니다.

 

영화속 장치들도 꽤나 매력적인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데 오래된 저택을 보수하여 부검실로 개편했다는것이나 꺾여진 복도의 반사경, 시체들의 발목에 매여진 종 등 공포영화속에서 특장점을 발휘할수 있는 설정들이 흥미롭게 포진되어있습니다.

 

 

다만 이런 장치들을 좀 더 효과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