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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디 아이즈 오브 마이 마더...The Eyes of My Mother (2016)

 

 

 

 

 

디 아이즈 오브 마이 마더...The Eyes of My Mother (2016)

 

 

 

I. MOTHER

 

 

어린 프란시스카는 외과의사 출신인 엄마와 과묵한 아빠와 함께 인적드문 목장에서 살고 있습니다.

 

평온해 보이던 이들의 일상엔 찰리라는 낯선 남자가 방문하면서 뒤틀리고 맙니다.

 

 

찰리는 아무런 영문도 없이 프란시스카의 엄마를 살해하고 뒤늦게 집에 온 아빠에 의해 감금당합니다.

 

 

프란시스카는 헛간에 묶인 찰리의 눈과 성대를 도려내 꿰맨후 자신만의 장난감이자 친구로 소유합니다.

 

 

 

 

II. FATHER

 

 

어느덧 성인이 된 프란시스카.

 

죽은 아빠의 시체를 온전히 모셔둔채 썩지 않게 관리하며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년째 헛간에서 짐승마냥 프란시스카의 관리를 받으며 목숨만 연명하고 있는 찰리도 함께구요.

 

 

하지만 오가는 사람없는 목장에서 지내는 그녀에게 치명적인 외로움이란 감정이 몰려옵니다.

 

한밤중에 차를 몰고 먼길을 나가 술집에서 만난 키미코를 집으로 데려 옵니다.

 

프란시스카에게 호감을 느낀 키미코는 프란시스카와 대화를 나눌수록 꺼림칙한 기분을 지우지 못합니다.

 

 

결국 부리나케 프란시스카의 집을 나서려고 하지만 프란시스카에게 살해당하고 맙니다.

 

낯선 이에게서 자신의 외로움을 기댈수 없음에 한탄하던 그녀는 헛간에 묶여 있던 찰리를 데려와 함께 밤을 보냅니다.

 

프란시스카가 잠든 사이 찰리가 탈출을 감행하지만 눈이 먼 상태로 얼마 못가 프란시스카에게 목숨을 잃게됩니다.

 

 

III. FAMILY

 

 

자신의 곁엔 아무도 함께 해줄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한 프란시스카는 그간 보관해두었던 살해한 이들의 토막낸 시체들을 끄집어내 모조리 불태워 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던길에 우연히 만난 루시의 차를 얻어타게 됩니다.

 

루시에겐 안토니오란 갓난애기가 있었고 프란시스카는 안토니오에 대한 소유욕이 끓기 시작합니다.

 

결국 안토니오를 납치해 데려오고 그녀를 쫓아온 루시를 헛간에 가두어 찰리처럼 눈과 성대를 도려내버립니다.

 

프란시스카는 안토니오를 자신의 아이로 키우며 몇년간 엄마 행세를 합니다.

 

 

어린 안토니오는 헛간에 묶인 루시를 발견하고 프란시스카에게 의문을 표하면서 프란시스카는 갈등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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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구성과 전개방식을 지닌 사이코 드라마인 '디 아이즈 오브 마이 마더 (The Eyes of My Mother)'입니다.

 

영화는 흑백화면으로 구성되어있고 느릿느릿한 속도감을 유지합니다.

 

서두에 성 프란체스코의 일화를 언급하면서 영화의 맥락을 짚어줍니다.

 

외로움이 정신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줄수 있다는 것과 프란시스카(프란체스코의 여성형)의 이름이 여기서 모티브를 얻어왔음을 알수 있어요.

 

사회성을 얻을 기회가 부족한 산속 외딴 목장에 사는 프란시스카가 유일하게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던 엄마의 부재 이후 그녀가 얼마나 외롭게 살아왔는지 서술하는데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찰리의 등장에서부터 프란시스카의 성향을 어필합니다.

 

어딘가 수상한 그의 등장에 엄마는 즉시 경계심을 표하지만 프란시스카는 호의적인 표정으로 그를 대해요.

 

이는 두가지로 이해되는데 워낙 사람이 오지 않던 외진곳에서 가족외의 낯선이를 만난 반가움, 혹은 사이코패스인 동류의 사람으로서의 공감대 형성으로 비춰집니다.

 

이는 가둬둔 찰리의 눈과 성대를 도려내는 끔찍한 짓을 아무렇지 않게 완수(?)한 프란시스카를 보고 딸에 대한 두려움 혹은 비정상적인 멘탈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괴로움을 표현하는 아빠의 자책으로 인해 후자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 때문에 프란시스카를 자신의 손으로 처리하려 했거나 프란시스카를 밀어내려 했을지 모를 아빠를 자신이 살해했다는 프란시스카의 농담같던 고해가 진심일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가능하구요.

 

 

프란시스카는 거듭되는 살인으로 인해 자신의 성향을 깨달아가는것과 상반되게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에 더 집중하게 만듭니다.

 

영화 전반적으로 그녀가 살해하는 장면보다 집과 목장에서 쓸쓸히 혼자 보내는 시간에 더 많은 장면을 부각되게 할애한 영향도 큽니다. 물론 그 효과도 나쁘지 않구요.

 

프란시스카가 살해하는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은 몇없습니다.

 

그만큼 잔인한 장면을 절제한채 상황에 대한 예측만 할수 있게 만드는데 오히려 이런 여백들이 더 으스스하게 만들어요.

 

가령 과장된 포즈로 우아하게 식사를 하던 그녀의 냉장고에 가득한 고기들은 사실 그녀가 살해한 이들의 인육이었음을 뒤늦게 예측하게 만드는 장치들의 경우만 봐도 그렇구요.

 

 

그녀의 죄책감을 드러내는, 혹은 씻기려는 의도로 등장하는 욕조라는 아이템도 주목할만 합니다.

 

 

다만 제목에서 언급된 엄마의 눈, 그리고 프란시스카가 눈을 도려내는 행위가 뜻하는 것이 그녀가 유일하게 유대관계를 가졌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표하는것인지 그녀의 외로움을 상징하는것인지 정확히 이해되지는 않아요.

 

신선한 접근방식으로 풀어나간 사이코드라마지만 친절하지 않은 설명때문에 온전히 다 이해되는 영화가 아니라 호불호가 나뉠수는 있을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