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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_Review

★★★☆☆ 미씽:사라진 여자...Missing (2016)

 

 

 

 

 

 

미씽:사라진 여자...Missing (2016)

 

 

지선은 의사인 남편 진혁과 헤어진후 갓 돌이 지난 딸 다은을 데리고 삽니다.

 

하지만 양육권을 두고 남편과 분쟁중인 상태죠.

 

 

다은이를 양보할수 없는 지선은 양육의사를 확고히 해야할 필요로 인해 고단한 직장생활로 뛰어든지 얼마되지 않았구요.

 

가사일과 딸을 돌보아줄 사람이 필요하던차 몇달째 함께 지내는 조선족 처녀 한매로 인해 큰 시름을 덜수 있었습니다.

 

 

업무에 시달리며 집으로 돌아온 어느날, 한매와 딸 다은이 사라집니다.

 

불길한 기운을 느끼지만 한매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았던 지선은 한매의 흔적을 찾지만 한매가 의도적으로 다은을 데리고 종적을 감췄음이 확실해질뿐입니다.

 

 

양육권분쟁중인 지선은 이 시기에 딸의 실종신고가 자신에게 불리해질거라는 얘기를 듣고 경찰의 도움없이 혼자 다은을 찾으러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주변을 서성이던 현익을 마주치게되고 한매를 알고 있던 그에게 도움을 요청해요.

 

하지만 베일에 싸인 한매의 정체가 더 불투명해질뿐 그녀를 찾을 길은 더욱 막막해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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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소재의 스릴러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입니다.

 

 

오랫만에 여배우 투톱으로 꾸려진 영화를 보게되어 반가운 마음도 큽니다.

 

줄거리를 통해 얻게되는 궁금증은 가사도우미였던 한매가 왜 아이를 데리고 사라졌나 하는 그녀의 의도와 목적입니다.

 

 

지선의 추적을 통해 한매의 흔적과 정체를 찾아가는 방식을 따라가는데 차츰 한매의 정체가 한꺼풀씩 벗겨지면 얼추 예상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 미스테리의 본질은 한매의 정체와 그녀의 모성으로 귀결될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떻게 이어나가는지에 대한 과정이 중요시됩니다.

 

 

곤경에 처한 두명의 여자를 대하는 시선은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의 권리를 어필하고 있어요.

 

양육권을 두고 싸우는 지선은 의사인 남편과의 분쟁에서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임을 설명합니다.

 

 

심지어 아이에 대한 애정도 없는 남편임에도 불구하고 지선을 힘들게 하는 조건들은 모두 남편이 우세하니 지선에게 힘들거라는 푸념과 멸시뿐입니다.

 

한매 또한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을때에도 남성으로 표방되는 보호자의 필요를 요구받습니다.

 

그래서 한매를 쫓는 지선의 추적은 두 여자의 대립으로 치닫기 보다 서로를 위한 구원으로 풀어나갑니다.

 

 

이 둘이 싸워야 하는건 결국 기득권을 쥔 사회의 구성원과 자신이 찾아야 할 권리죠.

 

두사람의 이야기를 조합하는 과정에서 한매의 이야기가 비중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지선의 위태로운 상황은 초반에 미리 다 풀어놓아버렸기 때문에 한매를 쫓는 수동적 주인공으로만 존재합니다.

 

 

지선을 통해 서사되는 한매의 이야기가 상당히 입체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한매에게 더 집중될수 밖에 없어요.

 

 

지선의 존재를 부각시켜야 하니 매 상황마다 불필요하게 투입시켜버립니다.

 

용의자 혹은 피해자로 인식되어있는 지선을 차에 태운 경찰이 그녀와 함께 다른 사건현장으로 직행하는 기이한 행동반경이나 심문실로 지선이 뛰어드는건 결코 현실적인 얘기는 아니에요.

 

 

한매의 극적인 상황을 그려놓고자 조선족 여성이 차별받는 막장드라마 스러운 과거사를 그려놓는것 또한 자칫 억지스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한매를 찾는 지선의 과정 또한 철저히 실증에 의하기 보다 우연에 의한 상황도 더러 발생합니다.

 

캐릭터를 그려가는 와중에 관객들에게 혼돈을 주려는 의도로 삽입된 자전거 도둑장면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사건진행의 일자별로 목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챕터를 구분해놓지만 큰 의미가 없는 구성이에요.

 

 

후반부에 접어들면 예상치못한 충격적인 장면이 하나 등장합니다.

 

한매가 목련, 연으로 정체가 드러나는 과정은 미스테리한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화차'와도 비슷한 구석이 있어요.

 

무엇보다 한매역의 공효진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 공효진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미쓰 홍당무'를 우선으로 삼는데 그만큼 공효진에게선 다른 여배우들이 넘볼수 없는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지닌 배우라고 생각해요.

 

 

 

다만 최근에 이르러 천편일률적인 로코퀸으로서 소비되는것 같아 안타까웠지만 아직 이런 미스테리한 캐릭터를 소화해 내는 걸 보면서 연기에 대해 안일해지지 않았음에 흐뭇해집니다.

 

엄지원 또한 간만에 무거운 캐릭터로 분해 영화의 주역으로 부족함없는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외에 쟁쟁한 조연들이 등장합니다.

 

김희원이 형사역으로 미약하나마 진행의 한 축을 맡고 있어요. 큰 비중이 있거나 색깔있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현익역에 박해준이 맡고 있습니다.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제작자 이름이 백현익이네요.

 

다양한 역으로 활동중인 길해연이 지선의 시어머니 역으로 등장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씬스틸러로 김선영이 불법안마시술소 주인으로 출연하구요.

 

 

올해초에 고인이 되신 김진구 님이 잠깐 등장합니다.

 

지선의 변호사역으로 조달환이 우정출연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