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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의 여인...Under the Shadow (2016)

 

 

 

 

 

어둠의 여인...Under the Shadow (2016)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중인 테헤란시내.

 

폭격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와중 불안한 나날을 보내던 쉬디에겐 또다른 고민들이 있습니다.

 

의대생으로 복학준비를 하지만 과거 사회운동을 했던 이력으로 인해 불발되고, 남편마저 징집되어 딸 도르사와 단둘이 지내게 돼요.

 

 

시댁으로 들어가길 강요하는 남편을 무시하고 도르사와 함께 집에 남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아요.

 

 

여느때처럼 폭격이 또 일어나고 미사일이 쉬디가 사는 아파트 천정을 뚫고 들어옵니다.

 

불안함이 현실로 맞닥뜨려진 이날 이후 쉬디는 혼자 허공에다 대화하는 도르사를 목격하게 되고 정체불명의 기운이 집안을 감돌고 있음을 알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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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정서를 물씬 풍기는 색다른 공포영화입니다.

 

이란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라 중동에서 제작된 영화인줄 알았는데 영국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공포영화의 특색을 따르고 있지만 영화가 본질적으로 다루고 있는 문제는 중동지역에 만연한 여성인권입니다.

 

서두에 열거된 쉬디가 겪는 골치거리들을 면밀히 다루며 여성들이 겪는 문제들을 대변해요.

 

사회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복학을 거절당하고 여자 혼자 딸을 돌보며 사는것이 힘들것이라고 단언하는 남편, 심지어 사라진 인형을 찾는것마저 못미더워 하는 어린 딸마저 쉬디를 구석에 몰아넣습니다.

 

하지만 쉬디는 이런 갈등속에서도 자기 주장이 강한 캐릭터로 표출됩니다.

 

남편과의 실랑이 속에서도 고집을 꺾지 않고 자신을 믿지 않는 딸 도르사에게 분노를 숨기지도 않아요.

 

쉬디를 표현하는 또다른 방식도 존재합니다.

 

그녀가 집안에서 운동하기위해 시청하는 헬스비디오는 온전히 서구에어로빅 영상입니다.

 

그리고 미사일 폭격후 숨이 끊어지려는 이웃남자에게 마우스투마우스로 심폐소생술을 하는데도 거리낌이 없어요.

 

 

다른 영화에선 이런 장면들이 전혀 어색할것 없는 장면들이지만 쉬디의 이런 행동을 불편하게 여기는 시점들이 드러납니다.

 

영상을 보며 운동하는 쉬디를 못마땅하게 바라보는 남편의 시선, 응급처치후에 사망한 이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진 쉬디와 달리 (여자라 어쩔수 없다는듯) 괜찮다며 도닥이는 다른 이웃의 뉘앙스엔 쉬디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이 느껴집니다.

 

 

쉬디를 대입한 여성들의 박해에 가까운 편견이 드러나면서 서서히 집안에서 공포의 실체가 어필되기 시작합니다.

 

도르사가 지칭하는 미지의 존재는 여자이고 쉬디가 목격하는 흔적또한 중동여자들이 착용하는 히잡을 쓴 무언가입니다.

 

이 공포의 존재는 단순히 쇼크씬들을 위해 존재하는 미쟝센이 아닌 쉬디와 함께 상징성을 대변하는 메세지입니다.

 

 

헬스비디오를 감추고, 실체를 쫓는 쉬디를 히잡안에 가둬버리는등 불길한 징조가 쉬디에게 편견속 여성의 이미지에 들어가길 강요합니다.

 

 

그녀만의 착란일지도 모르는 이 섬찟한 상황은 현실에서 또다른 증세로 발현됩니다.

 

열이 내리지 않는 딸을 돌보지만 돌아오는 말은 핀잔뿐입니다.

 

집안에서 미스테리한 존재에게 위협을 받고 딸과 함께 가까스로 피해 거리로 달려나오지만 그녀를 붙든 경찰은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시켜버리죠.

 

이로인해 이 영화는 외형적으로 집안의 유령에게서 벗어나려는 엄마의 고군분투로 보이지만 사실은 상실된 여권과 사회의 편견에 대해 싸우는 여성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강한 메세지를 지닌 영화지만 이를 전달하는 과정의 에피소드들이 공포영화의 장기들이 효율적이었나에 대해선 아리송합니다.

 

 

제한된 공간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표현하지만 공간적 제약에 답답함이 느껴지고 본론이 드러나기전까지 비슷한 강도의 갈등들이 반복되다보니 긴장감이 꾸준히 이어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