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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자:저주의 시작...Ouija: Origin of Evil (2016)

 

 

 

위자:저주의 시작...Ouija: Origin of Evil (2016)

 

 

 

1967년 LA.


앨리스는 딸 리나와 도리스와 함께 심령술로 푼돈을 벌며 생계를 유지합니다.


영혼의 소리를 전달하며 사람들을 위로해주려는 의도가 변명처럼 느껴질만큼 사실 그녀의 심령술은 귀여운 사기극입니다.

 


남편을 여의고 난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되고 그나마 쥐고 있던 집마저 날아갈 지경에 이르러요.


앨리스는 위자보드로 사업확장(?)을 하려하고 테스트를 시작한날, 어린 딸 도리스가 기이한 일을 겪습니다.


도리스의 이상행동에 별다르지 않게 여기던 앨리스와 리나는 어느날 지하실 벽속에 숨겨진 돈을 찾아온 도리스가 영혼과 소통하고 있음을 직감하게 되고 앨리스는 도리스도 심령술에 동참시킵니다.

 


하지만 도리스가 소통하고 있던 영혼은 집안을 떠돌던 악령이었고 이는 도리스를 잠식하기에 이릅니다.

 


리나는 점점 도리스의 위험을 경계하고 목사인 톰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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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봉한 '위자(Ouija)'의 후속편인 영화 '위자:저주의 시작(Ouija: Origin of Evil)'입니다.


후속편이자 1편의 프리퀄이에요.


내용은 1편과 이어지게 꾸려놨습니다.


1편의 주인공인 일레인이 위자보드로 혼령을 부른후 위험에 처하자 집안에 맴돌던 영혼과 관련된 역사를 헤집기 시작하고 이와 연관된 사람들중 유일한 생존자인 리나가 있던 정신병원을 찾아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린 샤예가 맡았던 리나의 캐릭터가 이번 2편의 주요 스토리로 안착합니다.


1편에서 리나가 들려주던 짧막한 이야기를 확장시켜 놓습니다. 리나가 살던집 역시 1편에서 일레인이 살던집과 같구요.
앨리스또한 같은 배우로 1편에서도 잠깐 등장해요.

 


구성력은 전편에 비하면 상당히 좋아요.


애초에 돈벌이로 심령술을 이용하던 앨리스 모녀들은 영적인 존재에 대한 불신이 배여있음을 숨기지 않습니다.


도리스가 죽은 아빠에게 기도하는것을 불필요하게 여기는 앨리스나 (물론 여기서 하느님에게 대신 기도를 하라는 권유는 종교에 대한 믿음이기 때문에 영혼과 종교는 별개로 취급됩니다)

 


친구인 앨리의 집에서 위자보드에 대한 비아냥대던 리나의 태도로 표현됩니다.


도리스가 영혼과 소통하게 되면서부터도 영적인 존재의 믿음과 불신의 이중적 잣대가 드러나요.

 


도리스를 통한 간증을 온전히 신뢰하는 앨리스에 비해 리나는 끊임없이 의심하고 합리적으로 추궁합니다.


이 와중에 현실과의 괴리감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티비에선 달착륙 뉴스를 몇차례 들려줍니다.


앨리스의 모녀들과 이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현실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이들 또한 매체를 꾸준히 접하고 있는 현실적인 사람이라는 설정을 구체화 시키기도 합니다.

 


악령이 본격적으로 도리스를 통해 실체를 드러내는 과정도 흥미롭습니다.


집안에 서린 역사와 관련이 있는데 온전히 이를 조사한 톰의 내러티브에만 의존합니다.

 


회상씬 하나 없이 톰의 이야기를 통해 서술되는데 이 장면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대사만으로 공포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노련한 연출력을 선보여요.


1편에선 위자보드가 매개체 역할로 초반에반 집중되다 중후반엔 그 존재의미가 손실되는 반면 이번편에선 위자보드의 법칙이 전체적으로 아우르게 만듭니다.


특히 위자보드의 법칙(1.혼자하지 말것, 2.묘지에서 하지말것, 3.끝난후엔 good-bye라고 말할것)이 발단되었음을 반전처럼 드러내기도 합니다.


1편의 리나의 스토리와 맞물려있다보니 이들의 결말이 비극이 될건 예상가능하지만 그 과정이 식상하지 않아요.


신부의 개입이 흔한 퇴마물로 이어지지도 않고 어린아이가 피해대상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법칙도 통하지 않습니다.

 


이 모녀에게 일어나는 잔혹한 사건을 도닥이게 만드는 가족에 대한 애정이 드라마적인 요소로 드러나지만 이를 다루는 방식 또한 과하지 않게 적용합니다.

 


도리스 역을 맡은 룰루 윌슨의 연기력이 섬뜩한 분위기를 조장하는데 일조합니다.

 


67년을 배경으로 한다는걸 강조하듯 타이포그라피 또한 빈티지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심지어 유니버설픽처스의 타이틀로고 또한 추억돋는 옛날 영상으로 끼워넣었구요.


신부인 톰이 앨리스의 집앞에 서있는 구도는 누가봐도 엑소시스트의 오마쥬임을 알수있게 해놓은 깨알같은 재미도 있습니다.

 

입을 꿰매어 목소리를 차단한다는 설정은 1편과 이어집니다. 이와 관련된 고어장면이 1편에도 있었죠.

 

거실 천정에서 목매단 시체가 발견되는 씬은 1편에서도 등장합니다. 이번편에선 좀더 놀랄만한 장치가 추가되었구요.


위자보드를 이용한다는 점만 빼버리면 컨저링 에피소드중 하나로 끼워넣었어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클래식공포영화의 귀환이란 컨셉이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어요.